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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사랑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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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사랑을 그리다

[ EPUB ]
유광수 | 한언 | 2015년 08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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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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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5596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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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유광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과 소설을 공부했다. 2005년에 논문 [‘옥루몽’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끊임없는 연구와 창작 활동으로 우리 고전을 현재에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기법과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문학과 역사의 간극, 과거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처 눈에 띄지 못했던 ‘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오늘을 사는 데 필요한 지혜로 변화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그 첫 번째 성과가 2007년 제1회 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진시황 프로젝트》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진시황 프로젝트》, 《윤동주 프로젝트》, 《가족기담》,《왕의 군대》, 《홍계월전》, 《고전서사의 대중성》, 《19세기 소설 옥루몽 연구》, 《비판적 읽기와 소통의 글쓰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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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신은 징징대기만 했을까? 왜 조신은 만만한 관음보살상 앞에서만 울고불고 했을까? 왜 그는 바깥 현실로 나가 제 마음을 과감하게 드러내지 못했을까? 그건 그가 중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혼자 뒹굴고 혼자 괴로운 가슴을 부여잡는 것만 좋아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열패감에 휩싸이고 좌절과 괴로움의 나락에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마조히스트(masochist)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해 그에게 짝사랑은 자신의 존재 증명이자 살아가는 방편일 뿐이었다.진정한 사랑을 할 생각이 없었다.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만들 생각 자체가 없었다.--- p.23

여왕은 지귀를 깨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왜 깨우지 않았을까? 깨워도 밀회를 하기에는 이미 늦어서일까? 아니면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잠들어버린 남자를 향한 핀잔이었을까? 한순간의 불장난 상대였기에, 색다른 놀잇감 정도였기에 그랬던 걸까? 아니면 은근한 밀고 당기기였을까? 그도 아니면 자신을 기다리지도 못할 정도로 잠에 빠진 한심한 작자에게 정나미가 뚝 떨어져서였을까? 그래서 골려줄 생각으로 팔찌를 놓고 간 것일까? 애간장 태우게 말이다. 그 어떤 이유든 여왕의 행동은 크게 잘못되었다. --- p.37

최 씨 부인은 귀신이 되어 돌아왔다. 이생은 그것을 알았다. 그녀가 죽었고 지금 눈앞에 온 것이 귀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앞에 온 귀신을 거부하지도 돌려보내지도 무시하지도 않았다.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녀만 바라보고 살았다. 벼슬도 사임하고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그녀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다락에서 그녀와 단 둘이서 그 옛날처럼 시를 짓고 서로화답하며 살았다. 그것이 이생의 진정이었다.--- p.79

두 이야기는 크게 보면 모두 ‘열녀’이야기지만 사실 조금 다르다.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정말 이상하다. 앞의 이야기는 양반 여자가 과부가 되어 평생을 정욕에 시달리며 살았다는 이야기이고, 뒤의 이야기는 양반이 아닌 중인 여자가 남편이 죽자마자 3년 동안의 모든 장례를 법식대로 마친 후 자살했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중인보다 더 상위 계층인 양반이 정절을 지켜 자살을 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거꾸로 되어 있다. 양반 여인은 살고 중인 여인은 자살하고……. 이 둘을 나란히 배치해 놓은 박지원에겐 속 깊은 꿍꿍이가 있었다.그건 겉으로 말하는 것과 속으로 말하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하면서도 말하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말하는 법이 되게 했다.--- p.108

야수는 미녀를 진정으로 사랑할 생각이었다. ‘딸을 내놓으라’고 아버지를 협박한 이유도 딸을 데려다가 하녀로 삼아서 부리고 착취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진정으로 사랑할 목적으로 딸을 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래야 저주에서 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꾼은 달랐다. 그가 선녀를 납치하다시피 데려간 이유는 야수와 같지 않았다. 하녀로 만들어 부리고 성적으로 착취할 생각이 아니었다고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변명해도, 이 한 가지는 분명하게 답할 수 없을 거다.
“야수처럼 진정으로 사랑할 목적으로 그녀를 데려간 거니?”
당연히 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p.127

조금 이야기를 발전시켜 생각해보면 이런 얘기가 된다. 옹녀는 이런저런 일을 하며 아등바등 살려고 노력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당장 입에 들어갈 먹을 것이 필요해서다. 그런 그녀의 눈에 팽팽 놀고만 있는 변강쇠가 어떻게 비춰졌을까? 자신은 먹고 살려고 몸까지 팔며 돈을 벌어오는데 그걸 노름으로 홀라당 날려버리는 남편이란 작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밤마다 엎어놓고 그저 덮치기만 하려는 강쇠를 보고 무슨 맘이 들었을까? 첫 만남처럼 흥분되는 감동의 밀물이 밀려들었을까?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옹녀의 성적 쾌락은 점점 시들거렸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옹녀는 섹스를 멈출 수 없었는데 그건 변강쇠가 날마다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러니 옹녀에게 날마다 벌이는 섹스는 향연이 아닌 지루하고 밋밋한, 때로는 괴롭기까지 한 피곤한 노역일 뿐이었다.--- p.201~202

윤지경의 매력은 사소한 일상생활에 있었다. 그는 소소한 작은 일을 챙겼다. 그것이 바로 매력의 핵심이었다. 그는 남자 중에 남자였지만 작은 일에도 섬세하고 예민했다. 어느 날 왕이 윤지경에게 더 이상 최 소저를 만나지 말라며 억압하기 위해 사자를 보냈다. 그때 윤지경은 심드렁하게 왕의 사자를 대하며, 아녀자들이 하는 일인 명주실 꾸러미로 실을 잣는 일을 최 소저와 같이 했다. 그가 최 소저와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을 전해들은 왕은 분노하던 마음에도 불구하고 피식 웃어버린다. 화를 푼 것이다. --- p.297

맘도 착하고 얼굴도 예쁜 여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 당연히 있다. 하지만 불행은 그녀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다. 노력하지 않는 당신, 자기 것을 감추고 웅크리는 당신, 주는 것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당신을 그녀가 좋아할 수 없지 않은가.백마 탄 멋진 왕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 당연히 있다. 하지만 백마 탄 왕자가 눈이 삐었겠는가? 당신을 찾아오게 말이다. 제발 정신 차리시라. 당신은 노력해야 한다. 사랑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완성해가는 것이다. 살다가 그냥 눈앞에 떨어지는 것이 사랑이 아니다. 그건 독이다. 사랑은 진행형이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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