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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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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58g | 152*210*30mm
ISBN13 9788965820772
ISBN10 896582077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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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의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리베르스쿨, 리베르의 대표이사로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우수 저작물에 당선된 『한국사를 보다』는 5년에 걸친 한국 문화유산 답사의 결과물이자, 이야기 한국사의 결정판이다.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인 『세계사를 보다』, 『세계지리를 보다』에서는 두 차례의 세계 답사 여행에서 확인한 역사와 지리의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한국사를 보다』를 토대로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2014년 적용)는 검정 심사에서 최고 득점(90~100점)으로 합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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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건대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었을 때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 때처럼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내 자손들이 차라리 죽을지언정 경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숙종 8년 정명공주가 80세가 되던 해에 막내아들 홍만회에게 내린 글이다. 부모 이름 석 자는 음을 하나하나 새길지언정 자식이 직접 거론하지 않는 것이 도리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의 허물도 삼가 입에 올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정명공주의 원칙이었다. _7쪽


1602년 7월 13일 선조는 51세의 나이에 19세의 인목대비에게 새장가를 들었다. 재위 35년의 일이다. 인목대비와 함께하면서 머리를 늘 짓누르던 전쟁의 기억은 안개처럼 사라져 갔다.
열 달 후인 1603년 5월 19일 정릉동 행궁에는 갑자기 적막이 감돌았다. 얼마 있지 않아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씨의 울음소리가 울려 펴졌다. 억눌려 있던 소리가 터지며 축복과 기대와 설렘이 행궁을 가득 메웠다. 행궁 한편에서는 광해군이 이 소식을 듣고 불안에 떨었다. _18쪽


광해군은 선조의 눈치를 보느라 성격이 우유부단해졌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극단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조선의 햄릿’ 광해군은 새어머니를 끌어내리고 동생과 형은 물론 재상 유영경까지 죽였으며 숱한 옥사를 직접 벌였다.
햄릿은 영국 문호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이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한 숙부, 그와 결혼한 어머니를 보며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독백을 읊조린다. “존재하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우유부단한 햄릿은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방황하다 언제나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
햄릿을 짓누른 방어 기제는 광해군도 짓눌렀다. 자아를 불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 현실 왜곡 전략은 광해군 정권에 영향을 미쳤다. 억압의 잘못된 분출, 그것이 광해군 정권의 한계였다. 광해군도 명분과 본심 사이에서 숱한 고민을 했다. 광해군의 본심을 누구보다 잘 읽은 이이첨은 광해군의 복수심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복수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정명공주의 삶 역시 방어 기제를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힘든 사건의 연속이었다. 이복 오빠의 손에 의해 서궁에 유폐되어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 동생 영창대군의 죽음을 무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조카 인조에게 저주 의혹을 받아 죽음의 문턱을 숱하게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명공주는 광해군과는 달랐다. 서궁에 유폐되었을 때 이미 ‘화정(華政)’을 쓰며 자신을 다스렸다. 자연스럽게 주변을 움직여 주변은 물론 자신도 지켰다. _56쪽



이순신은 전략적으로는 올바른 판단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강직한 성품 때문에 선조의 명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최악의 사태를 초래했다. 이후 권율의 강압으로 원균이 무리한 출정을 강행해 전선(戰船)을 거의 다 잃어버렸다.
이순신이 조정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판단했으면 어땠을까? 선조의 바람대로 이순신이 무력시위라도 해서 적의 상륙을 최대한 지연시켰다면 파직되는 상황은 피했을 것이고, 조선이 받는 피해도 최소화했을 것이다. 이순신이 소신을 펼치려면 필요한 자리에 있어야 했다. 이순신이 정명공주의 처세훈을 조금이라도 적용했다면 어땠을까.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조선 시대에 왕의 말은 곧 법이다. 이순신이 법령을 시비하기에 앞서 법령을 듣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_65쪽


「화정」을 비롯한 여러 서예 작품을 남긴 정명공주는 조선 최고의 여성서예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명공주의 작품 대부분은 서궁 유폐 시절에 쓰였는데, 그 중 「화정」은 글자 하나의 사방이 각각 73cm나 되는 대작이다. 누가 보아도 선이 굵고 힘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술사가들도 “이런 큰 글씨는 남자의 힘으로도 감당하기 힘든데, 연약한 여성의 체력으로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은 중국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다. 결구(結構), 필력(筆力), 운필(運筆)이 어느 하나 머뭇거림 없이 당당하다. 타고난 명필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평했다. _151쪽


정명공주는 숱한 무고를 어떻게 넘었을까. 정명공주는 바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바로 반응을 보였다면 제 발 저려 그런다는 의심을 받았을 것이다. 정명공주는 서궁에 유폐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숨죽이고 있었다. 움직이면 공격의 타깃이 된다는 것을 숱한 굴곡의 시기를 거치면서 깨달았다.
때로는 숨죽이고 있는 것, 다른 사람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 그것이 서궁에서 체득한 ‘빛나는 다스림’이라는 ‘정치 기술’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정명공주를 지켜 준 사람은 죽은 어머니도 남편도 아니었다. 정명공주를 살린 것은 반정 공신이다. 정명공주는 어떤 말이나 행위도 없이 반정 공신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과 타인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_237쪽


소현세자는 당시 시대가 필요로 했던 조건을 두루 갖추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정치 감각이 있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가령 소현세자가 청에서 가져온 천문학 서적과 지구의 등을 인조에게 보여 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인조가 청으로 말미암아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알고 있는 소현세자가 청에서 가져온 물건을 내보인 것은 성급한 행동이었다.
?
정명공주가 소현세자의 입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속을 감추고 혼자 꿈을 키웠을 것이다. 꿈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 정명공주는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이나 상대가 싫어하는 점을 거론하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소현세자가 정명공주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인조에 이어 왕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소현세자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서 인조를 분노하게 했다. 섣불리 움직이면 표적이 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을 때 움직여야 한다. 그때조차도 자신을 노출하면 안 된다. 언제 동지가 적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아버지조차도 믿을 수 없다. 소현세자는 결국 인조의 표적이 되어 이 세상과 결별하게 되었다. _273쪽


정명공주(1603~1685)와 거의 동시대를 함께했던 송시열(1607~1689)은 정명공주의 죽음을 누구보다도 애석해했다. 송시열은 정명공주의 묘지에 이렇게 썼다.
“공주는 부인의 존귀함에 걸맞게 겸손하고 공손하며 어질고 후덕해 오복을 향유했다.”
송시열의 묘지 글대로라면 정명공주에게 오복은 ‘존귀함, 겸손, 공손, 어짊, 후덕’이었다. _316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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