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외교관, 정치이론가, 저술가로 활동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피렌체의 가난한 법학자의 집에서 태어났다. 피렌체의 실제적 통치권력이었던 메디치 가가 추방되고, 피렌체가 공화정 체제로 운영되던 1498년, 29세 때부터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북이탈리아의 카테리나 스포르차와의 분쟁을 화해로 이끌었으며, 외교 사절로 프랑스에 파견되어 루이 12세와의 동맹 협약을 순조롭게 체결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해, 외교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512년 공화정이 무너지고 메디치 가에 의해 군주정이 복원되자 공직에서 추방되었으며, 반메디치 인물로 낙인 찍혀 투옥되기도 했다. 피렌체를 위해 공직에서 일하기 원했던 그는 기회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으며, 그런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메디치 가의 군주에게 바치는 《군주론》을 집필했다. 그러나 군주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했으며, 《피렌체사》《전술론》 등의 책을 집필하면서 여생을 보내야 했다. 메디치 군주정이 붕괴되고 공화정이 복원되던 1527년, 그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다. 저서로는 《군주론》《전술론》《로마사론》《피렌체사》 등의 정치 역사서와 희곡 《만드라골라》가 있다.
편역자 : 권혁
아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출판기획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처음 읽는 월든》 《군주론》 《월플라워》《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주에는 신이 없다》 《미디어 씹어먹기》 《나이를 속이는 나이》 등이 있다.
사람들을 다룰 때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보복을 꾀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는 감히 복수할 생각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가혹하게 다뤄야만 한다면 복수를 걱정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해야만 합니다. --- p.43
귀족들의 도움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백성들의 지원으로 군주가 된 사람에 비해 그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 게다가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 공정한 처신만으로는 귀족들을 만족시킬 수 없지만 백성들은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의 목표가 귀족들의 그것보다 더 정의롭기 때문입니다. … 또한 백성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군주는 그들을 적으로 삼게 되면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지킬 수 없습니다. --- p.94-95
결론적으로 자기 자신의 군대가 없으면 어떤 군주국이든 절대 안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을 방어할 힘과 충성심이 없기 때문에 오직 행운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자신의 힘에 기반을 두지 않는 권력의 명망만큼 취약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는 것이 현명한 사람들의 판단이며 믿음인 것입니다. --- p.125
군주는 다른 그 무엇보다 경멸이나 미움을 받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관대함은 군주를 이 두 가지 길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움이 섞인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탐욕스럽다는 평판보다, 비난은 받겠지만 미움이 섞이지 않은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더욱 현명한 처신이라 할 것입니다. --- p.138
훌륭한 조언이란 누가 제시하든 간에 군주의 현명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훌륭한 조언에 의해 군주의 현명함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