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자성自誠, 호는 환초도인還初道人으로, 명나라 말기 신종(1573~1619) 때 문인으로 추정된다. [채근담] 외에 [선불기종仙佛寄踪]이라는 저서가 더 있다는 것 말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등 그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생각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욕망의 길을 좇고 있는 것을 깨닫거든 곧바로 돌이켜 바른길을 좇아오도록 한다. 한번 생각이 들 때 곧바로 깨달음을 얻고 한번 깨달으며 곧장 실천할 것이다. 이것이 화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고 죽은 자를 일으켜서 살아나도록 하는 열쇠이니 절대로 경솔하게 함부로 지나치지 말 것이다.
어떤 생각의 시초에서 충분히 반성하고 살펴 사사로운 욕심을 좇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바로 마음을 돌이켜 바른길로 돌아오도록 한다. 사리사욕의 마음이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즉시 깨닫고, 한번 깨달음이 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욕심으로 생기는 화를 바꾸어 복을 불러오게 된다. 즉 죽을 뻔한 사람도 일으켜 살아나게 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러니 처음의 생각을 절대로 가볍게 지나쳐 보내지 말아야 한다.
"재물을 축적하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아라"
재물을 쌓아두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고 공명을 구하려는 생각으로 도와 덕을 추구하고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벼슬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나라를 보존할 것이다. 여기에 나오고 저기에 들어가는 것은 다만 머리카락 한 올의 차이지만 범인을 넘어서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인품이란 천양지차다. 그러니 사람이 어찌 이것을 열심히 깨닫지 않을 것인가.
재물을 축적하는 것과 공명을 구하는 것, 처자를 사랑하는 것과 벼슬을 보존하는 것은 모두 세정의 사욕이다. 또 학문을 쌓는 것과 도덕을 구하는 것,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국가를 보존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道)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가운데는 욕심이 가득 차서 상도를 기피하는 자가 많다. 그러니 마땅히 한 번 생각을 돌이켜서 재물을 축적하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고, 공명을 구하는 생각으로 도덕을 추구하며,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벼슬자리를 보존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보존할 것이다. 사사로운 욕심과 상도를 이행하려는 그 마음의 차이는, 사실은 머리카락 한 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범인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인품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찌 깨달아서 터럭만 한 마음을 돌이켜 성인의 경지에 들지 않는 것인가?
"하늘은 복을 내릴 때 반드시 먼저 화를 주어 경계하게 한다"
하늘이 사람에게 화를 내릴 때 반드시 먼저 조그만 복을 주어 마음을 교만하게 한다. 그러므로 복이 찾아왔을 때 반드시 기뻐하지 말고 그 복을 헤아려 순종하도록 한다. 또 하늘이 사람에게 복을 내릴 때 반드시 먼저 조그만 화를 주어 경계하게 한다. 그러므로 화가 온다고 반드시 슬퍼할 것이 아니라 그 화를 살펴 자신을 구제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이란 만물 위에서 특별히 만물을 안배하는 기능을 하는 주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주재자가 사람에게 큰 화를 내리려 할 때, 반드시 먼저 조그만 복을 내려 교만함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그 교만한 마음으로 나쁜 짓을 거리낌 없이 행하면 반드시 상상할 수 없는 큰 화를 입게 한다. 그러므로 현재 복이 온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그 복을 잘 헤아려 따른다. 또 하늘이 큰 복을 내릴 때는, 반드시 먼저 경미한 화를 주어서 그 마음을 깨우쳐준다. 그 마음을 깨우쳐서 근신하고 조심하면 반드시 원만하고 참된 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불행에 빠져있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고 그 불행을 잘 헤아려 조심스럽게 자신을 구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