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르다’는 의미도 틀리다고 표현합니다. 그건 은연중에 나와 다른 건 틀린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쓰면서 저도 모르게 제 주변 사람들을 눈치 보게 만들었나 봅니다. 하나둘씩 틀리다는 표현을 슬며시 감추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냅둬! 그냥 이렇게 살 거야.”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 주는 그 마음이 예쁩니다. 이제, 나와는 너무 다른 어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보려 합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는 믿음으로. 어린이를 가르치며 어린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좋은 어린이 책을 쓰고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온 글 책 “연두와 밀루” “꿈 성장판이 열렸어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와 쪽 글 책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이 있습니다.
그림 : 유수정
친구의 환경이나 개성과 취향을,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아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따뜻하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색감이나 캐릭터들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전달되도록 하였고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학교와 교실의 풍경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어울릴 수 있게 표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색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는 무지개처럼 함께 어우러지는 아이들의 모습도 그러하길 바랍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일러스트를 공부하여 그림 작가가 되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 “보장왕” “바다에 잠기는 섬나라 이야기” “중등 영어 교과서” “한솔 과학 동화” “꿈 성장판이 열렸어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자 박사가 말해요. “아니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슬기도 맞장구를 쳐요. “박사 말이 맞아. 나하고 박사도 다르게 생겼어.” 연수랑 승준이도 마주 보고 말해요. “맞아, 우리도 서로 달라. 다르게 생겼어.” 친구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어요. 그리고, 모두 반갑게 달려가서 새로 온 친구를 꼬옥 안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