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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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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 예담 | 2015년 07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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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18g | 147*190*20mm
ISBN13 9788959139477
ISBN10 8959139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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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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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문구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할 일과 마쳐야 할 일이 넘쳐나지만
그냥 집의 어느 구석에 찌그러져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즐기며
한심하게 시간을 보내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재능을 기부받고 싶다.

어느 유명 음식점의
프로 욕쟁이 할머니한테
욕 재능기부를 받고
정신 차리고 싶다.
--- p.44-45

이 아름다운 봄은
내게 몇 번이나 남아 있을까?

서늘한 바람이 물러간 자리에
서서 다시 봄을 기다린다.
--- p. 64-65

씨앗,
너무 애쓰지 마.
너는 분명 꽃이 될
운명으로 이 땅에 뿌려졌으니.

씨앗,
너무 눈물겹지 마.
꽃이 못 되어도
썩는다면 땅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씨앗,
씨앗,
씨앗.
꽃으로든 땅으로든
이 땅에서 살아질 테니.
--- p.104-105

조금 늦었지요?
당신이 이렇게 기다리는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서둘러서 왔을 텐데요.

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
봄이 내게 말한다.

봄이 왔다.
너무 추워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그렇게
봄이 왔다.
--- p.122-123

행운이나 행복이 스스로
자신에게 찾아와 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유배되어
세상의 나이로 마흔일곱 해를
살아 보니 이제야 알겠다.
행운이나 행복한 날은 까닭 없이
내 마당으로 날아 들어오는
파랑새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행운도 행복한 날도 원하는 이들이
스스로 만들어야지만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고만 있었네.
--- p.196-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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