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중국 외교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존스홉킨스-난징 中美연구센터에서 중미관계를 연구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국가경영전략연구원 국제교류부장을 거쳐 현재 연구·공론화(公論化) 팀장,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 동아시아에서 보이지 않는 전략전쟁이 한창이며, 이는 정책당국자,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땅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탁월한 외교감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외교 DNA 복원을 꿈꾸며 이 책을 썼다.
생업에 바쁜 현대인들이 이런 동아시아 상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동아시아 국제관계라는 주제에 부담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지식(知識)이 아닌 관점(觀點)을 제공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나온 결과가 이 책입니다. ---- p.8
그래, 그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런데 늘 궁금했단 말이지. 불러다 물어볼 수도 없고. 총리에게 보통국가란 뭐지? 평화헌법 9조를 수정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국민들 대부분은 헌법 개정에 관심이 없지 않나. 2년 전에 미일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면서 사실상 집단적 자위권은 확보된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굳이 주변국과의 관계악화를 초래하면서까지 말이야.” ---- p. 28
리 총리가 어깨를 펴며 나지막이 숨을 뱉고 박 대사를 쳐다본다. “올 상반기 내로 RCEP에 한국이 들어와 주셨으면 합니다.” ---- p. 42
“여하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도 결국 배치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초반에 중국 쪽을 너무 의식해서 미국이 불쾌해했었고요, 지금 TPP 가입 건도 진전이 없습니다.” ---- p. 49
“만약… 내가 센카쿠 열도를 방문한다면?” 사람들이 순간 모두 얼어붙는다. 방위상이 입을 떼지 못한다. ---- p. 112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2010년도에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경비선이 충돌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 선원들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었는데 저희가 일본에 희토류 수출 금지를 선언해서 일본이 바로 백기를 들고 중국 선원들을 석방했죠. 경제제재가 효과가 있습니다.” ---- p. 122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우리가 딱히 할 일은… 일단 일본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물음에 김영진 실장이 대답한다. 얘기가 정리되고 자연스레 국내정치 문제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 p. 237
“이번에 일본이 난리를 치는 통에 미국이 깨어난 거요. 그 결과가 한반도 정세를 단번에 뒤집는 이번 카드인 셈이고. 이 건은 미국 공화당 역사상 최고의 외교 치적으로 남지 않겠소? 젭 부시는 임기 시작하자마자 4년 뒤 재선을 보장받는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