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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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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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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2쪽 | 276g | 138*200*20mm
ISBN13 9788993185027
ISBN10 899318502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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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고래북   평점5점
  •  엔지오대전!-예고르그랑|이선주역|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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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예고르 그랑 (Iegor Gran)
196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0세 때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다. 학창 시절에 대한 언급은 안 하는데 학업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결혼하면서 아내의 성을 따랐다. 화성인을 믿고 인간을 믿지 않는다. 인류의 진보도 퇴보도 믿지 않는다. 예술을 믿지만 예술가들은 믿지 않는다. 칭찬하는 말을 좋아해서 자신의 책들에서 좋았던 점을 얘기해 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살아 있는 건강한 네안데르탈인을 찾고 싶어 하며 아무것도 수집하지 않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편지로 모든 것을 이해하며 달래기가 수월하다. 기발한 착상과 유머, 기존의 가치들에 대한 전복적인 사고를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발표될 때마다 독서계에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2003년도에 『엔지오 대전!』으로 블랙유머 대상과 양안문학상을 수상했다. 『엔지오 대전!』외에 『루시의 세 가지 삶Les Trois Vies de Lucie』(2006) 『잔다르크는 똑딱거린다Jeanne d’Arc fait tic-tac』(2005) 『공쿠르를 뒤집어서!Le Truoc-nog』(2003) 『전형적인 수컷Specimen male』(2001) 『아크네 페스티벌Acne Festival』(1999) 『필연적인 결과로Ipso facto』(1998)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역자 : 이선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부산대 졸업 후 1991년 프랑스로 건너가 언어와 문화 교수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가 있고, 옮긴 책으로 『4차 세계대전이라고?』 『자녀의 성공과 부모 콤플렉스』 『아이를 변화시키는 21가지 긍정의 메시지』 『가자에 띄운 편지』 『펄프 - 어느 청년의 유쾌한 추락 이야기』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동지들을 한번 보기로 하자. 조자스, 셀사, 기타 여러 사람들. 이 전쟁은 그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 꿈에서나 그리던 생활방식에 이르는 뜻밖의 전환점을 찾기까지, 그들에게는 며칠간의 투쟁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이전에 그들은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오염 물질을 내뿜는 공장들을 폭로하고, 밀렵꾼들을 추적하고, 잘못된 정책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기름이 유출되는 탱크들을 조사했다. 물론 그런 활동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건 아니다. 녹색 행진에 귀중한 명분을 제공하는 활동들이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건 생기 없는 직업주의에 젊음의 열광이 양보를 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라는 침(針)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조직 활동에는 여전히 그런 관료주의의 악취만 나고 있지 않았을까?
--- p.9

윌리스가 그의 사무실로 나를 불렀다. 거기에서 나는 여느 평범한 회사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컴퓨터 위쪽, 그러니까 평범한 사장들이라면 대개 그림을 걸어 놓고는 심미성보다는 판에 박은 듯한 진부함을 창출하며 자신도 모르게 미니 부르주아적 통념에 젖어 있다는 걸 드러내는 바로 그 자리에 프린스 윌리엄 해협-- 사진 아래에 쓰여 있었다 -?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순백의 눈으로 덮여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 길고 가는 기름띠로 싹둑 잘려져 있는 사진이었다.
--- p.12

“남극의 펭귄들은 그들의 환경 속에서 위협받고 있소. 암컷 한 마리당 3.7개 이상의 알은 낳지 못하고 있소이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신에게 한번 물어볼까요?”
윌리스가 약간 떨리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내 탓은 아니죠.”
냉소를 가득 머금고서 그 석탄빛 아가씨가 말했다.
“빙하가 녹아서 그렇다오, 마다…… 무아젤!”
펭귄의 끔찍한 운명은 그녀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 p.27

이제는 그 유대를 끊는 일만 남았다. 윌리스의 사무실을 나왔을 때, 나는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마치 내 속에서 자라는 종양처럼 가슴에 품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나는 카우보이 갑을 신발로 뭉개 버렸다. 담뱃갑 안에 있는 비둘기 똥 같은 것들이 튀어나올 때까지 정신없이. ‘Made in USA의 더러운 담배들, 너희들 다시는 나를 아프게 하지 못할 줄 알아!’ 하고 나는 생각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아침에 일어나면서 뭔가 빠진 것 같아 속에서 경련이 났다. 담배 생각이 간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휴지통 구석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카우보이의 내장을 우울한 눈으로 쳐다봤다.
--- p.44

“당신의 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우리는 갖고 있어요. 언제든 지역 언론에 넘길 수 있다구요. 그리고 그건 시작에 불과해요. 당신네 공장 앞에서 시위를 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불매 운동도 할 수 있어요.”
기업가는 양복 안으로 금방이라도 꺼져 내릴 것처럼 잔뜩 기가 죽었다.
“사실, 전혀 암담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도 당신 편이기도 하구요. 우리는 당신들이 지구를 위해 더 존중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해요. 좋은 의도를 널리 알리면서. 그러니까 타협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마침 곧 있을 다음번 바람의 날 행사를 위해 재정 부분의 파트너를 찾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 p.49

상황은 이렇게 정리되었다. 대변인들이 소위 〈001〉이라는 이름의 공동 결의안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예방주사들은 손상된 차들에 대한 수리비를 우리에게 요구했고, 우리도 자전거에 대한 걸 요구했다. 계산해 보니 당연히 그들이 유리했다. 그 미니 부르주아들은 물질적인 것에나 연연하지 도의적이고 시민적인 가치는 아랑곳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쓰고 있는 한 층과 주차장 전부를 인상하지 않은 월세 그대로 그들에게 넘기면 그 자동차 수리비는 없었던 걸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쪽에서는 프랑스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게 뭔고 하니 바로 훼손된 펭귄 포스터에 대한 보상이었다. 게다가 윌리스는 도의를 중시하므로 예방주사들의 모든 차에다가 세라믹에 로듐을 결합한 새로운 오염 정화 장치를 설치하라고도 요구했다.
--- p.83

바로 그렇게 해서 가스 배출 기업의 우편물 하나가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마슈포 사에서 온 것이라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그 편지는 우리에게 온 것이 아니었다. 수신인 란에 쓰인 예방주사 여두목의 이름을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
셀사에게 그걸 알렸다. 마슈포는 셀사의 고객이니까.
셀사가 봉투를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요상하면서도 두툼한 봉투였다. 셀사의 얼굴에서 어두운 파고가 일고 있었다. 그 대단한 여성이 정당한 호기심과 더튺어 수신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약간은 어리석은) 정직함 사이에서 발산하고 있는 내면의 투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내용물이 전혀 비치지 않았다. 조자스가 간결하게 한마디 했다.
“재생봉투가 아닌데.”
바로 그 말에서 마치 비난할 만한 근거라도 찾은 듯 셀사가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손가락을 봉투 입구에 밀어 넣었다.
--- pp.86~87

제드라는 녀석은 결혼을 했다. 그것만 해도 대단했다. 중학교 다닐 때 가장 얼푼이 같던 녀석 중 한 명이었는데 말이다. 그의 아내는 제드의 축소판이었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너무 좁다며 내 앞에서 불평을 해대는 그 녀석을 나는 뺨이라도 한 대 갈기고 싶었다.
그들의 성공은 대단해 보였다. 그들에 비하면 내 가련한 삶은 징징댈 거리조차 없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누구에게도 내 이름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고, 여자애들은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나는 뭔가 보람 있는 일을 이루지도 못했다. 내가 자학하면 할수록 정작 내가 없애 버리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들이었다.
--- p.103

나는 주춤거리고 싶지 않아서 그 물질을 영세식에서의 성체처럼 입 속에 넣었다.
기름이 입 속에서 세차게 나를 공격해 댔다. 낮은 박자의 클라리넷 소리가 입천장에서 울렸다. 그러다 첼로가 등장해서 씁쓸함이 혀에 붙었다. 이어서 푹 삭은 해초가 눈사태를 일으켰다. 그리고 짠맛이 그 대단원의 마무리를 지었다.
이 대포의 폭격에 약간 흔들려서 나는 그만 젖은 매트 위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젠 아무도 나를 말릴 수가 없었다. 나는 엑손 발데스와 영성체를 맺고 있는 그 물질을 삼켰다.
동료들의 동공에 여명 같은 것이 반짝였다. 우리는 열광했다.
--- p.129

그러자 그들은 흥분했다. 남자가 주머니칼을 꺼내더니 야만스럽게도 손만 한 크기로 나무껍질을 벗겨냈다. 그리고 묵묵히 고통을 견디고 있는 나무의 속살에 칼질까지 했다. 나무의 다른 쪽에서는 아프리카에 원적지를 둔 여자가 끔찍한 짓거리를 계속했다. 나이키가 미치광이처럼 나무를 차댔다. 마치 구타를 하는 것 같았다. 나무의 파편들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그걸 보자마자, 말라브리는 그만 자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 더러운 검둥이! 내가 너의 뚱뚱한 엉덩이를 차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
우리 모두 그를 추궁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았고, 윌리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네 징계받을 줄 알아. 전쟁 중이라고 해서 녹색 행진의 명예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인종 차별적인 언어가 허용되는 건 아니야. 만에 하나 기자들이 자네 말을 듣기라도 했어 봐!”
말라브리는 혼란스러워하면서 대의를 위한 근신 작업들이 기입된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쓰러 갔다.
--- p.136

윌리스는 예방주사 사무실에 들어갈 때 앞장을 서지 않겠다고 했다(그에게는 항상 이런 병적인 겸손함이 있다). 그런 영광은 셀사에게 주어져야 하고, 그럼으로써 여성이 우리의 외교를 지휘하니 녹색 행진의 인상을 특별히 좋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여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면, 나는 강력히 반대해요. 환심이나 사려는 건 암울한 시대의 산물이자 성적 차별을 행사하는 거니까.”
아주 우쭐해진 셀사는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한편 생시르는 다른 사람들이 저항에 더 많은 기여를 했는데 왜 하필이면 셀사여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특정한 이름을 직접적으로 대지는 않았지만, 출입구 쪽과 우리의 아래 사무실 두 층을 해방시키면서 예방주사들을 협상에 나서도록 만들기까지 동원된 용감무쌍한 병력들을 거론했다.
그랬더니 셀사가 화를 냈다.
“너는 마치 USA 같은 논리를 내세우는구나. 무력, 항상 무력.”
--- p.14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프랑스의 어느 작은 도시. 말더듬이인 쥘리앙은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 행진’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접한 활동가들의 이타적이고 숭고한 신념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은 일상의 안락에 젖어 있는 양친의 속물적인 삶과 대비되고 그런 그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쥘리앙에게 점점 커진다.
그러던 어느 날 건물의 비어 있는 층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의 구호 단체인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 입주한다. 건물주는 ‘인간을 초월하는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니까 서로 좋은 이웃이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두 단체는 얼마 안 있어 엘리베이터 안 게시판의 포스터 부착 문제로 논쟁을 벌인다. 서로가 우선시하는 가치들을 앞세우고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비아냥이 이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은 서서히 악화되어 간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의 포스터가 훼손되고, 주차장에 세워 놓은 자전거가 박살나고,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유리창이 깨지고, ‘녹색 행진’을 후원하던 기업이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측에 붙음으로써 점점 두 단체의 대립은 사활을 건 싸움으로 발전한다.
‘녹색 행진’의 베테랑들이 복면 마스크와 스프레이, 수갑 등으로 중무장해 배신한 기업의 공장으로 쳐들어가 시위를 벌이고,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도 건물의 전기를 끊어 엘리베이터를 세우고 그들의 뉴스레터를 날려 버린다.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도 위층에 자리 잡고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해 ‘녹색 행진’에 수공을 가한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녹색 행진’의 저항자들은 방수포로 예방주사들의 수공을 막고 영광스러웠던 지난날의 활동을 떠올리면서 고난의 시간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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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웃겨 죽겠다. - 『마리 클레르』

양식과 악취미, 세련된 잔혹성에 대한 풍자는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장난과 잔혹성에 대한 유례없는 사회적 풍자. -『텔레라마』

『엔지오 대전!』의 참신함은 당신의 상상의 한계를 넘어선다. -『르 피가로 마가진』

심술궂은 정신의 결정판. -『엘르』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 -『르 몽드』

올해 나온 책 중 가장 가치 전복적인 책. -『파리 프르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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