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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규 평론선집 -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문학평론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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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규 평론선집 -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문학평론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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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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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5.42MB ?
ISBN13 9791130465609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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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열규
1932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했다. 1963년 29세에 충남대학교에서 강단에 서기 시작한 후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U.C 버클리대 객원교수 등을 거쳐 1992년 퇴임할 때까지 30여 년 동안 배움과 가르침, 연구와 집필에 골몰했다. 1963년 김정반이라는 필명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현대시의 언어적 미망>이 당선되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신화학, 구조주의, 기호론 등을 적극 수용하여 한국 민속학의 학문적 토대를 만들었으며,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아우르며 민속학이라는 하나의 영역을 국문학 연구의 범주 안에 정립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국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밝히는 한국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했다.
대표적인 연구서로는 ≪한국민속과 문학연구≫(1971), ≪한국의 신화≫(1976), ≪한국문학사≫(1983), ≪삼국유사와 한국문학≫(1983), ≪한국의 문화코드 열다섯 가지≫(1997), ≪한국의 무속문화≫(1998), ≪시적체험과 그 형상≫(1998),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2001), ≪고독한 호모디지털?사이버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의 자화상≫(2002), ≪기호로 읽는 한국문화≫(2008), ≪한국인의 에로스≫(2010), ≪상징으로 말하는 한국인 한국문화≫(2013) 등이 있으며, 산문집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1986), ≪한국인 그 마음의 근원을 찾는다≫(1988), ≪노년의 즐거움≫(2009), ≪이젠 없는 것들 1, 2≫(2013) 등을 출판했다. 2014년 유고집 형태로 출간한 산문집 ≪아흔 즈음에≫가 있다. 2013년 10월 22일 별세했다.

역자 : 오윤호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현대 소설의 서사 기법≫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탈경계 주체들과 문화 혼종 전략>이 있다. 2009년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로 임용된 이후 ‘젠더화된 타자’와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중요한 학문 주제로 설정하고 연구했다. 이야기하기의 서사적 정체성에 대한 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근대 문학의 형성과 과학 담론의 교섭 과정에 대한 일련의 논문을 집필 중에 있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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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그렇듯이 시인도 분명하게 ‘들린 사람’이다. 신이 들리듯이 시에 들린 사람이다. 그러면서 그는 남들도 들리게 한다. 시인은 스스로 들리면서 남들로 들리게 하는 사람이다. 그는 신들린 듯한 신들림을 이내 남에게로 감염시키는 사람이다. 여기서 시에 들린다는 것은 릴케처럼 시가 제 것 아닌 남의 것, 알 수도 없는 어느 다른 원천에서 오는 것임을 느끼는 그 행복과 경이를 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승과 저승 사이의 문학」중에서

동양화는 자연을 화폭에 담되 그 속에 유폐시키거나 가두어 두지 않는다. 화폭은 덫이 아니고 올가미도 아니다. 시에서 언어가 덫이 아니고자 함은 동양적 포에지가 오래 가꾸어 온 꿈이다. 동양화에 테(프레임)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동양화는 자연과 사물을 화폭에 담으면서 숨 쉬게 하고 부풀게 한다. 확산하고 팽창하게 한다. 유한에 무한을 담고 제한에 영원을 깃들게 하는 것이다.
---「김환기?학이 되어 고향 하늘에 날아온 선비」중에서

그다음에 또 하나 우연을, 예컨대 한국문학사의 상당한 수가 조선조 소설의 우연을 얼마나 깔보고 능멸하고 업신여겨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코인시던스(coincidence), 컨티전시(contigency), 그런 것들이 문학작품에서 무시되어도 좋은 것입니까. 우리들의 인생이 얼마나 우연의 연속이고, 우연일수록 필연적인 의미를 더 가지고 우리들에게 뒤집어씌운다는 것을. 그들은 인생을 안 살아 본 걸까요. 그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우연을 깔보고. 더 걸작인 것은 환상이라든가 몽상 그런 것도 깔본 것입니다. 이거는 인문학 할 자격이 없다고 제가 그랬습니다. 우리들의 상상력이라든가 환상을 무시하고 무슨 인문학자라고 그럴 것입니까. 사실에 달라붙는 것은 파리라도 달라붙습니다. 그래 가지고 환상을 깔보고, 꿈을 깔보고, 그러면 그런 식의 환상이라든가 우연이라든가 그 따위가, 그 너절한 것들이 어떻게 사라져 가는가를, 그러면서 근대사의 기점을 자랑스럽게 위로 가져가려고 들었습니다. 이건 명백한 진화론이고 이른바 발전주의 사관입니다.
---「한국 문학사 기술의 제(諸) 문제(問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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