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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소원
중고도서

까마귀의 소원

하이디 홀더 글,그림 | 마루벌 | 1996년 0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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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6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쪽 | 438g | 223*274*15mm
ISBN13 9788985675451
ISBN10 898567545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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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99/12/06 허은순(purpleiris@channeli.net)
아주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났습니다. 바로 '까마귀의 소원'입니다. 까마귀는 반짝거리는 물건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그런 까마귀의 습성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첫 장에 나오는 그림은 까마귀의 방을 그려 놓았는데, 반짝이는 것은 무엇이든 모아놓았습니다. 열쇠, 구슬, 목걸이, 가위, 수저, 단추, 시계 등이 보이네요. 정리정돈도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알뜰한 주부의 살림살이 못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 중에서도 은박지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까마귀는 여느 때처럼 반짝이는 것을 주우러 가다가 덫에 걸린 백조를 구해주게 되었습니다. 백조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별가루가 든 파란색 상자를 주었죠. 그런데 이 별가루는 보통 별가루가 아닌 소원을 이루어주는 별가루였습니다. 까마귀는 '다시 젊고 활기찬 새가 되어 빛나는 깃털을 갖게 해 달라'고 할거라고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인정 많은 까마귀는 주머니쥐 생일잔치에 갈 수 없다며 슬퍼하는 친구들에게 별가루를 나누어 줘 버립니다. 그 덕에 주머니쥐의 생일 잔치는 아주 훌륭하게 치뤄지죠.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러나 까마귀는 노쇠한 모습이 역력한 채 집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 빈 상자에 아주 작은 별 가루 알갱이 한 알을 보게되어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동물들의 깃털 하나하나의 묘사도 훌륭하지만, 특히 놀라운 부분은 동물들이 입고 있는 옷감의 묘사입니다. 족제비와 토끼가 입은 드레스를 보면 빛의 방향이나 주름을 어찌나 실감나게 그렸는지 모릅니다. 토끼의 드레스에는 있는 레이스와 구슬 장식, 그리고 손수건에 놓아져 있는 수조차 실감나게 그려놓았죠. 부드러운 실크의 질감도 그대로 살려 놓았구요. 또한 까마귀가 좋아하는 은박지나, 별가루를 표현할 때 반짝이는 것을 강조한다고 '홀로그램'으로 반짝임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아주 좋았습니다. 만일 그 부분들을 홀로그램으로 처리했더라면, 이 그림의 사실적인 묘사가 반감될 뻔했습니다. 그림만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이 아니라 까마귀의 심리도 잘 표현이 되었습니다. 까마귀가 친구들에게 별가루를 나눠주고 나서 토끼에게도 조금 나눠주려고 상자를 열었을 때는 별가루가 꼭 한 줌밖에 남아 있지 않았거든요? 까마귀는 순간 상자를 닫으려 했으나, 토끼 아가씨가 '그게 뭐예요?' 하고 묻는 바람에 까마귀는 토끼의 얼굴을 한참 보고 나서 한숨을 쉰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조금 남은 별가루를 자신을 위해 쓸것인지 토끼에게 또 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죠. 아마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까마귀는 결국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을 포기하고 토끼에게 나누어주는 장면을 공감이 가도록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꽃이 화사하게 핀 잔치의 흥겨운 모습과는 반대로 까마귀의 방은 몹시 초라합니다. 꽃 대신 마른 옥수수나 잎만 볼 수 있는 식물이 있고, 깃털은 볼품없고 커튼조차 낡고 찢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젊은 날을 회상하는 까마귀의 눈동자는 몹시 우울해 보입니다. 이야기의 끝은 한 알 남은 별가루를 베개 밑에 넣고 자면서 '다시 젊고 활기찬 새'로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빌고 잠이 듭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까마귀의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이 그림에서 까마귀는 윤기 나고 촘촘한 깃털을 가진 젊은 새가 되어 힘차게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아름다운 그림이 볼수록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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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나무에, 아주 늙은 까마귀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은 무엇이든 모으기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까마귀의 방은 언제나 온갖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했답니다. 골무, 구슬, 열쇠..... 그 중에서도 까마귀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박지를 가장 좋아했어요.
--- p.3
밤의 고요 속으로 달이 서서히 떠올랐습니다. 창문으로 새어든 달빛이 상자 안을 환히 비추었습니다.그런데......갑자기...... 그 빈 상자 한 구석에 아주 작은 알갱이가 반짝거리고 있었어요. 까마귀는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마지막 남은 별가루 한 알이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습니다.
--- p.본문 중에서
까마귀는 상자를 열었어요. 하지만 상자 속에는 별가루가 꼭 한 줌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까마귀가 상자를 닫으려고 하자 토끼 아가씨가 물었어요.

'그게 뭐예요?'

까마귀는 깃털을 이리저리 추스르며, 눈물에 젖은 토끼 아가씨의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아가씨, 이것은 별가루인데, 베개 밑에 넣고 소원을 빌어 보아요. 아침이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거예요.'
--- 본문 중에서
그런데..갑자기!.. 그 빈 상자 한 구석에 아주 작은 알갱이가 반짝거리고 있었어요.까마귀는 그것을 뚫어지제 바라보았어요.마지만 남은 별가루 한 알이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습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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