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프뢰벨은 1782년 4월 21일 독일 튀링겐의 오버바이스바흐(Oberweissbach)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의고 외로운 아동기를 보냈다. 1816년 11월 말 튀링겐의 그리스하임에 일반독일교육원(Allgemeine Deutsche Erziehungsanstalt)을 설립하고 이듬해 루돌슈타트(Rudolstadt) 인근의 카일하우(Keilhau)로 이전했다. 1818년에는 베를린 명문가의 딸 빌헬르미네 호프마이스터(Wilhelmine H. Hofmeister)와 결혼하여 카일하우에서의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사립 교육 기관에서 ‘공의 법칙’에 근거한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및 김나지움의 인간 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다. 프뢰벨은 1826년 자신의 주저 ≪인간의 교육≫을 저술했고 1833년에는 ≪인간 교육의 개요≫를 발간했다. 어린이 교육을 새롭게 하기 위해 1840년에 일반독일유치원(Der Allgemeine Deutsche Kindergarten)을 설립했다. 1842년에는 유치원 여교사 과정을 개설했으며 ≪어머니와 애무의 노래≫를 1844년에 발간했다. 프뢰벨은 1845년부터 수 년 동안 자신의 유치원 교육학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강연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1851년 8월 프뢰벨이 설립한 유치원이 무신론적이며 사회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 프로이센 당국에 의해 금지되었다. 프뢰벨은 공개적인 의견 표명을 통해 이러한 조처를 해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이듬해인 1852년 6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정영근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공부했으며 프뢰벨의 유치원 교육 이론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독일 쾰른대학교 철학부 교육학과에서 독일의 18세기 교육 사상에 대해 연구하면서 빌헬름 폰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의 인간 도야 이론에 대한 논문을 제출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있다.
영원한 법칙을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는 것, 이 법칙의 근거와 본질 및 그 영향력의 연관성과 생동성으로서의 전체를 통찰하는 것, 삶에 대한 지식과 인간 생활 전체에서의 삶의 지식이 학문(Wissenschaft)이요, 삶의 학문(Lebenswissenschaft)이다. 그리고 의식을 지녔고 사유하며 인지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그 자체를 제시하고 실천하는 측면과 연관된 지식이 교육학(Erziehungswissenschaft)이다. --- p. 5
놀이 활동(Spielen) 내지 놀이(Spiel)는 아동의 발달, 즉 아동기 인간 발달의 최고 단계다. 왜냐하면 놀이는 그 낱말 자체가 말해 주듯 내면적인 것의 자유로운 표현이요, 자체의 필요와 요구로부터 나오는 내면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놀이는 이 단계에 속한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정신적인 소산인 동시에 인간 삶 전체의 모범이며 인간과 모든 사물 속에 들어 있는 내면적인 것, 비밀스런 본성적 삶(Naturleben)의 전형이자 모사다. 그러므로 놀이는 기쁨, 자유, 만족, 자기 내면과 외부의 편안함, 그리고 세계와의 화해를 이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