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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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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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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06g | 128*188*35mm
ISBN13 9788932915616
ISBN10 8932915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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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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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우석균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했다. 페루 가톨릭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스페인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집필 중 칠레 대학교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인문한국 지원사업)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잉카 IN 안데스』,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라틴 아메리카를 찾아서』(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로베르토 볼라뇨의 『칠레의 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사랑과 다른 악마들』, 세르히오 밤바렌의 『꿈의 바닷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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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탑, 빈터를 만들어 놓고 유혹의 춤을 추는 새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가? 가장 훌륭한 정원, 가장 훌륭한 탑, 가장 훌륭한 무대를 만들고, 가장 훌륭한 춤을 추는 수컷들만 짝을 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암컷을 정복하고자 지쳐 빠질 때까지 춤을 추는 그 터무니없는 수컷 새들을 본 적이 있는가?
우쭐대고 멍청한 공작새인 아르투로 벨라노가 바로 그런 새였다. 그리고 내장 사실주의는 나를 향한 아르투로 벨라노의 끝없는 구애의 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이미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시 한 편으로 여자를 정복할 수는 있지만, 시 한 편으로 붙잡아둘 수는 없다. ---pp.266~267

지루할 때를 위한 문학이 있다. 그런 문학은 넘쳐난다. 평온할 때를 위한 문학이 있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최고의 문학이다. 슬플 때를 위한 문학도 있다. 기쁠 때를 위한 문학이 있다. 지식에 갈증을 느낄 때를 위한 문학이 있다. 절망할 때를 위한 문학이 있다. 이 마지막 문학이 울리세스 리마와 벨라노가 하고 싶어 한 문학이다. (……) 절망하는 독자들은 캘리포니아 금광과 마찬가지이다. 머잖아 고갈된다! 왜냐고? 너무나 명백한 일이다! 사람이 평생을 절망하면서 살 수는 없다. 몸이 결국 말을 듣지 않게 되고, 고통은 결국 견딜 수 없어지고, 총명함은 차가운 세찬 물줄기 속에 사라진다. 절망하는 독자는(더구나 시를 읽는 절망하는 독자는 더 견딜 수 없다. 내 말을 믿어라) 결국 책과 멀어지고, 필연적으로 절망만 하는 사람이 된다. 아니면 절망을 치료한다! ---pp.321~322

우리가 카페에서 나섰을 때 어떻게 된 건지 나는 몇 블록을 그와 나란히 걸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말했다. 벨라노, 문제의 핵심은 악(혹은 범죄 혹은 죄악 등 당신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는 것일세. 필연적인 것이면 우리는 악에 대항하여 투쟁할 수 있어. 악을 퇴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성은 있어. 같은 급의 두 권투 선수가 싸우는 형국이니. 반대로 악이 우연이라면 우리는 더럽게 꼬인 거지. 신에게 자비를 구하는 수밖에. 신이 존재한다면 말이야. ---pp.642~643

아르투로가 최종적으로 말했다. 결투를 신청할 거야. 내 입회인이 되어 줄래? 아르투로가 한 말은 그것이었다. 누가 내게 주삿바늘을 꽂은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주삿바늘이, 이어 소름이 쫙 끼치게 만드는 차가운 액체가 내 혈관이 아니라 근육에 침투하는 느낌이었다. 아르투로의 부탁은 기가 막히고 부적절했다. 나는 생각했다. 아직 행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결투 신청하는 사람이 어디 있담. 하지만 이어, 삶은(혹은 삶의 환영은) 우리가 결코 하지 않은 행위를 두고, 심지어 때로는 할 생각조차 않은 행위들을 두고 지속적으로 결투를 신청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p.77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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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은 1부와 3부는 가르시아 마데로라는 열일곱 살 시인 지망생의 일기로,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대한 분량의 2부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술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1, 3부는 같은 화자의 일기이지만, 문학에 대한 열망만으로 가득했던 청년기의 주인공들을 순수하게 읽게 되는 1부와 수많은 세월과 사건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젊은 모습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1부 멕시코에서 길을 잃은 멕시코인들(1975)
17세의 작가 지망생 가르시아 마데로는 어느 시 창작 교실에서 「내장 사실주의」라는 전위적 문학 그룹의 두 리더와 만나게 된다. 기성 문단의 모든 관습을 비웃는 벨라노와 리마는 내장 사실주의의 어머니라고 여겨지는 여성 시인의 행방을 찾고 있다. 세 사람은 우연히 루페라는 어린 매춘부와 그 기둥서방의 갈등에 얽히게 되고, 그 사건을 계기로 멕시코의 북쪽, 소노라 주로 사라져 버린 시인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제2부 야만스러운 탐정들(1976~1996)
1976년부터 1996년, 3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아메리카와 유럽, 아프리카를 떠돈 벨라노와 리마에 대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각에서 이야기한다. 혹자는 그들을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한 예술가로 우러러보며, 혹자는 그들을 황당무계하고 가식적인 어린아이 수준의 얼치기라며 폄하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로 인해 상처받는다. 그들을 사랑한 사람, 그들이 사랑한 사람, 한때는 절친했지만 이제는 소원해진 친구, 잠시 스쳐 지났을 뿐이지만 그들로 인해 인생이 바뀐 사람…….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그들과의 인연을 증언해 가는 동안, 두 사람의 인생을 점차 구체화되며, 그들이 꿈꾸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또 꿈꾸었으나 좌절된 것은 무엇이었는지가 한층 세밀하게 드러난다.

제3부 소노라의 사막들(1976)
30년간의 여정 끝에 소설이 돌아가는 곳은 다시 1976년의 멕시코로, 1부의 일기가 끝났던 지점에서 다시 이어진다. 가르시아 마데로와 벨라노, 리마는 기둥서방의 손에서 도망친 루페와 함께 멕시코 북부에 있는 사막 지역인 소노라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내장 사실주의의 어머니로 여겨지는 시인의 희미한 흔적을 끈질기게 좇는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 시인을 찾아내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이 기막힌 우연은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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