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위대성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의 이론은 언제나 총체적인 감상을 그리고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이란 현실과 환상 속에 살면서 갈등과 내적 모순에 빠지기도 하지만,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알기 힘든 충동에 사로잡히여 정신을 차리기도 한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만족도 하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고 이기적으로 되다가 이타적으로 변하기도 한다.한마디로 하자면 복잡하기 짝이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프로이트의 인간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근원적인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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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복잡하고 미묘한 에너지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순환, 호흡, 소화, 신경 전달, 근육 활동, 지각(知覺), 기억 재생, 사고 등 각종 생명 현상에 그것을 쓰고 있다. 인체 안에서 작용하는 에너지가 우주에서 작용하는 에너지와 반드시 달라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익히 아는 것처럼, 에너지는 여러 가지 형태, 즉 기계 에너지, 열 에너지, 전기 에너지, 화학 에너지 등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이들 다른 에너지 계통간에 쉽게 이전된다. 인간의 정신 구조 속에 있는 세 가지 영역 속에 작동하고 있는 에너지를 우리는 정신 에너지라고 한다. 이 정신 에너지는 조금도 신비스럽다거나 생명력이 넘친다거나 초자연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정신 에너지도 다른 어떤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데, 그것이 하는 일이란 사고, 지각, 기억의 재생 등이다. 우리는 신체 에너지가 정신 에너지로, 또한 정신 에너지가 신체 에너지로 전환되기도 한다. 이런 에너지의 전환은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생각하고(정신 에너지), 행동하고(근육 에너지), 소리에 의해 자극을 받기도 하고(기계 에너지), 소리를 듣기도 한다(정신 에너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 에너지의 전환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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