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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미래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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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미래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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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282g | 120*189*20mm
ISBN13 9791195346318
ISBN10 11953463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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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빌렘 플루서(Vilem Flusser)
1920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플루서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브라질로 건너가 독학하고, 상파울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철학 담당교수가 된다. 1972년 브라질 군사정권 탄압으로 유럽으로 망명한 이후 마르세유와 악셀 프로방스 등 프랑스와 독일 주요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문화의 패러다임 교체를 필생의 연구과제로 삼았다. 1991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프라하 유태인 묘지에 카프카와 나란히 묻혀 있는 그는, 사후 뉴미디어 연구자들 사이에서 맥루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디지털 사상가로 추앙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기술적 영상들의 우주 속으로』, 『영상들의 혁명』, 『미디어 문화』, 『탈역사』 등이 있다.
역자 : 윤종석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과 미학을 전공, 부전공했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디어학을 수학했다. 논문으로는 「후기자본주의사회와 대중문화비판」, 「미디어 시대의 해외홍보」 등이 있고, 독일 비합리주의 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책들을 기획, 번역했다. 현재 문화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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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그와 같은 미래상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타성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들은 이미 한번 글쓰기를 배웠고 새로운 코드들을 배우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우리 자신의 타성을 우리는 위대함과 고상함이라는 어떤 신비한 분위기로 감싸려 하고 있다. 말하자면, 호메로스와 같은 시인,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 괴테와 같은 작가들이 이룩해 놓았던 위대한 업적들이 글쓰기의 운명과 함께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 다만, (성서의 저자를 포함한) 이러한 위대한 작가들이 그들의 업적들이 카세트테이프로 녹음되고 필름으로 영상화되는 것에 대해 싫어할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16쪽)

사고가 연출되는 차원은 우리에게는 두 가지 측면에서 불유쾌하다. 먼저 그 차원은 사고과정에서'관찰이 관찰대상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관찰되어질 수 없다. 따라서 주체 없는 객체라는 의미에서의 “대상성”(Objektivitat)은 여기에서는 언급될수 없다. 둘째로는 그 차원에서는 순수한 우연이 지배하고 있고, 그것을 비록 통계적으로 지수화할 수는 있지만, 어떤 개별 소립자의 미래적 행태를 예견하고자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모든 가능한 것, 또한 가장 비개연적인 것도 역시 거기에서는 시간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일어나야만 한다. 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대상이 포착될 수 없다는 것)과 이러한 예견불가능성(모든 가능한 것이 언젠가는 필연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사고를 특징짓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조정할 수 있다. 확정불가능성과 확률계산뿐만 아니라 사이버네틱도 역시 사유에 적합한 부분이고?이 경우 고려되어야 할 것은 사이버네틱적인 조정 그 자체는 다시 불확정성과 통계적 개연성(확률)의 차원으로부터 유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229~230쪽)

우리가 새로움에 직면해서 다시 배워야만 하는 것 중에서 아마도 첫번째 것은 순차적·진보적·선형적 사고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선형적 문자 속에서 스스로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그런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기억에 새로운 코드를 저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알파벳을 기억으로부터 지워 버려야만 할 것이다. (237쪽)

디지털코드에 의해서 생산된 영상들은 도처에서(또한 지표의저편에서도) 동시적으로 현재적이다. 그것들은 항상(또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미래에서도) 호출될 수 있고 현재화될 수 있다. 이 영상들에서는 “현재” “미래” “과거” 그리고 특히 “거리두기” 그리고 “가까움”(즉 “간격”) 등과 같은 개념들이 새로운 의미를 얻고 있다. 비록 상대성이론이 이러한 새로운 의미의 학습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실존화해야만 한다. (239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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