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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일주일 딸과 함께 문화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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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일주일 딸과 함께 문화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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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54g | 128*188*20mm
ISBN13 9788962630060
ISBN10 896263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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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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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제롬 클레망
파리정치학교(Sciences Po)와 프랑스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1974년부터 문화부와 정부 부처에서 여러 직무를 맡았으며, 이집트 주재 문화 참사관, 총리 전속 참사관, 그리고 국립영화소장을 역임했다. 1991년 프랑스와 독일이 합작한 아르테(Arte) TV를 창설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상업주의를 벗어나 창작 다큐멘터리를 활발히 제작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국가 공동 채널의 효과를 보여주며 유럽 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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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게는 유럽에 대한 네 의식이 아주 명료해 보이지는 않는구나. 그러면 미국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네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거나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지?
딸 미국은 내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구상의 한 나라이지만, 동시에 많은 일을 하고 모든 면에서 앞서간다는 인상을 줘요. 저는 미국 영화를 참 좋아해요.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죠. 비록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측면들이 있긴 하지만요. 예를 들어 미국의 음식 말인데요. 저는 그걸 좋아하지 않고…….

아빠 그래도 너는 맥도날드에 가고, 그걸 굉장히 좋아하잖아.
딸 음…… 그 다음에는 클린턴과 르윈스키 사건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저는 그 사건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텔레비전 시트콤 '프렌즈'는 자주 봐요.

아빠 아, 그래? 왜지?
딸 그 시리즈는 웃기고, 유머가 있으니까요. '프렌즈'는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자기들끼리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 흔히 금기시되는 주제에까지 접근하고, 그 주제들을 유머러스하게 다뤄요.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체험할 법한 상황들이 나와요.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하고요. 프랑스의 텔레비전 연속극에는 예를 들어 살인, 강간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그런 일화들은 재미도 없을뿐더러 정말이지 현실성이 떨어져서 별로 관심이 안 가요. 그리고 비디오 게임이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남자 애들용이고…….

아빠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넌 정말 ‘성차별주의자’에다 ‘획일주의자’ 같구나. 네가 말하는 ‘영 컬처’ 안에 남녀 차이가 있니?
딸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우리들 간에 장벽은 없어요. 하지만 여자 애들은 '앨리 맥빌'을 보는데, 남자 애들은 ‘워 해머’를 갖고 놀아요.

아빠 그게 뭐니?
딸 '앨리 맥빌'은 여자 아이들을 위한 텔레비전 드라마예요. 소심하기 때문에 뭐든 다 실패하고 마는 여자 변호사 이야기죠. 우리는 모두 그 시리즈를 보고 친구 엄마들도 봐요. ‘워 해머’는 철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은 전사 인형이에요. 남자 아이들은 페인트를 사서 그 인형을 채색해야 하는데, 아주 정밀한 작업인 데다 상당히 비싸요.

아빠 요컨대 그네들은 납으로 된 장난감 병정을 만들어 거기에 미국식 이름을 붙여놓은 거로구나.
딸 모르겠어요. 마치 중세의 군대 같아요. 각자 자기 군대를 구성하고는 전쟁을 하죠.

아빠 그만! 네가 들려준 이야기는 절망적이다. 우리는 기술 진보와 범세계적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거라고!
딸 하지만 아빠, 그게 그렇다니까요!! 그 애들은 ‘게임 워크숍’이라는 전문 상점에서 전투 모형이나 전략 세우는 데 필요한 지도를 사요. --- pp.65~68

(……)

아빠 마르크스는 무엇보다 계급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사회를 규정했단다. 그의 정치 이론에 따라 공산주의가 태동했지. 그는 사회 계급 사이의 근본적인 차별은 부의 분배와 자본 축적에 내포된 불평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어. 마르크스는 어떤 사회 집단의 힘은 그 문화를 다른 집단에 강제로 이식하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지. 그 문화를 강요하거나 사회 내에서 하나의 준거 요소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이다. 따라서 노동자 문화 혹은 인민 문화가 있는가 하면 엘리트 문화라고 불리는 부르주아 문화가 있지.
딸 엘리트 문화라니요?

아빠 그러니까 엘리트 계층은 특별 교육을 받았으며, 재력 및 지성을 겸비해 사회를 지배하고 이끄는 소수 집단이지. 그 사람들만이 어떤 형태의 예술표현, 즉 소수의 책들, 다소 난해한 작가들, 어떤 유형의 음악, 몇몇 화가들에 접근할 수 있단다. 요컨대 그들은 사회에서 가장 특혜를 받은 사람들이지. 마르크스에 따르면 인민 문화나 노동자 문화에 비해 엘리트 문화는 존재 양식, 옷 입는 양식, 함께 웃는 양식, 먹는 양식, 식탁 예법, 축제를 벌이는 양식을 도입하는데, 이러한 양식들은 속해 있는 집단에 따라 완전히 다르지.
마르크스의 입장에서는, 바로 지배문화와 피지배문화의 관계가 여러 사회계급의 세력에 의거하고 있으며, 사회 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차별을 야기한단다. 우리가 이미 언급한 이러한 차별은 국가 간에도 존재하지. 그렇다고 민중 계급 출신의 예술가가 없다는 뜻은 아니야! 화가, 작가, 시인, 조각가, 영화인, 음악가 들은 모든 계층에서 나오고, 다만 그들은 다른 것들을 표현해내지,
딸 학교에서 저는 이러한 차이들을 잘 느껴요. 마르크스가 옳아요.

아빠 분석 차원에서는 확실히 그렇지. 비록 이 분석이 후기 산업사회보다는 19세기에 더 정당했다고는 해도, 두 사회 집단의 차별을 설명하는 데 사회 계급에 의거하는 경우보다 더 흥미롭고 강력한 분석은 나오지 못했어. 특히 20세기 초부터 공산주의를 창설하고 러시아에서 1917년 혁명을 일으켰던 레닌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마르크스주의에서 영감을 얻었고…….
딸 네, 알아요, 역사 시간에 그 내용을 배웠거든요.
--- pp.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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