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공간이 2단계로 성장하면 감각 기억이 더욱 강해 져 더 많은 주의와 의식이 내부 공간으로 이끌려 강한 내적 주의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마음은 더 강하게 활성화된다. 강한 내적 주의와 의식은 내적 사고를 증가시키므로 내부 공간에서 감각하고 사고하는 경향이 증가되어 언어, 조작, 상상 등과 같은 마음 활동을 선호하게 된다. 외부 세계의 경험을 상징으로 표현하거나, 조작 또는 왜곡하여 새로운 자극이나 지식을 형성하는 창의적인 활동에 더 몰입하게 되므로 언어적, 조작적, 창의적 마음이 증가하고 내부 공간이 강하게 활성화된다.
극단적인 내적 주의가 발생하면 감각 반응이 극도로 민감해져 오히려 감각을 피하려는 자기 보호 행동을 취하고, 보통 사람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범위의 자극까지도 감지하게 되어 조금만 방심하면 수많은 자극들에 의해 주의와 의식이 분산되고 이끌려 다니므로 마음이 몹시 분주해진다. 대부분의 주의와 의식이 본래 마음에서 떠나 있어 순간순간 자신의 마음과 몸, 그리고 주변 환경의 미묘한 변화 상태를 전체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 다수의 ‘나’가 난립하여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혼란 상태가 되어 하나 된 마음으로 자신을 이끌어 나갈 수 없는 상태, 즉 진정한 통제자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내부 공간이 1단계에 머물러 대부분의 주의와 의식이 외부 공간의 실제 세계로 끌리는 현상을 열림 현상이라고 하고, 내부 공간이 점점 크게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주의와 의식이 내부 공간의 기억의 세계로 끌려 들어가는 현상을 닫힘 또는 자폐(自斃)라 한다.
오늘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자폐가 아닌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처음 마음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중간 마음을 지나 끝 마음에 이른 사람들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모두가 홀로 반짝이는 외로운 섬들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풍요로움 속 빈곤, 대중 속 고독, 방향 없는 다양성과 분열, 그리고 갈등과 불통의 포스트모던이즘의 시대에 이르렀다.
인간은 환경을 떠나서 생존할 수 없다. 인간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연과 문명의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환경 안에 몸이 있고 몸 안에 마음이 있다. 건강한 환경이 있는 연후에 건강한 몸이 있고 건강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인간에게 건강한 환경은 도덕보다, 정의보다, 행복보다 우선한다.
현대사회는 집착의 마음이 아닌 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만 문명을 창조하는 선한 문명사회를 회복해야 한다. 마음은 자연에 만족하고, 그 이상을 꿈꾸지 말며 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물론 이런 문명 활동조차도 제한적이고 평온한 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을 포함한 세계의 진정한 행복과 불행이 선악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을 위한 영원한 마음의 길은 오직 선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근원법칙은 선악의 마음은 내부 공간의 크기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다. 과도하게 성장한 내부 공간은 외적 주의를 감소시키고 내적 주의를 증가시켜 더 많은 의식이 내부 공간에 이끌려 ‘나’를 집착하고 번뇌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장 근본적인 영원한 마음의 길은 대부분의 주의를 실제 세계가 존재하는 외부 공간으로 향하게 하는 열림의 외적 주의(外的 注意)이다.
주의 통제(注意 統制)를 통해 평온한 처음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감각자극 차단법’으로 인간이 환경(감각자극)을 만났을 때 감각적, 지적 욕구본능이 활성화되는데,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대상에만 집중하여 다른 감각자극을 차단함으로써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중략) 다른 한 방법은 ‘욕구본능 차단법’으로 인간의 감각적, 지적 욕구본능 자체의 활성화를 막는 방법이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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