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우 교수의 평론집 『비평의 희망』은 전체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씌어진 글들이다. 필자 스스로 '영화의 시대'에 한 사람의 문학비평가로서, 문학 행위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힌 이 글들에서, 필자는 이인성의 문학적 에세이와 이성복의 에세이, 장정일 구효서 이순원 박상우 윤대녕 등으로 대표되는 신세대문학에 대한 비판과 옹호를 통해 문학의 위치를 되새기고 있으며, '다시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문학의 운명이란 "무엇보다도 스스로 세상의 상처가 되어 끊임없이 유랑하는 패배자나 유목인의 운명이라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문학은 일시적인 지상의 영광스런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창공에 빛나는 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정리한다.
2부 '비평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평가론의 묶음이다. 김현의 대중문화비평에서 시작하여 김병익, 백낙청, 유종호, 최원식, 염무웅, 김명인, 우찬제에 이르기까지 필자와 다른 문학관과 비평세계를 지니고 있는 비평가들과의 만남은 이 시대 비평가들의 비평적 전략과 자의식, 운명을 가늠한다.
3부 '우리 시대 비평'은 새로운 글쓰기 방식과 공간에 주목하면서 씌어진 글들이다. PC통신이나 인터넷 공간의 비평 행위, 비평적 에세이의 가능성, 대화적 비평, 비평사적 통념에 대한 전복적 시선 등의 주제에 대한 글들로 이루어진 3부의 글들은 무엇보다도 상투적인 비평 형식과 내용에서 이탈했을 때, 진정한 비평적 갱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4부 '문학적 에세이의 매혹'의 글들은 일종의 '비평적 에세이'에 포함된다. 전통적인 비평의 형식을 탈피하여, 글 쓰는 주체의 내면과 마음의 무늬가 자유롭게 파동치는 비평적 에세이를 통해 새로운 비평적 형식의 가능성에 대해 탐문한다.
5부 '문학현장과의 만남'은 1994년에서 1996년 사이에 대중문화계간지 『리뷰』에 연재되었던 글들이다. 제목에서 보여주듯 김지하, 박상우, 장정일, 최윤, 도정일, 김인숙, 김영현, 김명인, 이혜경, 배수아, 이인성 등 1990년대 중반의 문학현장과 문학작품을 조감하는 필자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