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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10g | 148*210*20mm
ISBN13 9791185153049
ISBN10 118515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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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으로 가자, 사잇길을 걷자. 히요리게다를 딸각이며 내키는 대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으레 사당이 나온다. 사당은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정부의 비호를 받은 적이 없다. 거들떠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면 자칫 사라지기 십상인데도 사당은 오늘날 도쿄 시내에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사당을 좋아한다. 뒷골목 풍경에 멋을 더해주는 사당은 다소 거창하게 말해 단순한 동상銅像보다 심미적 가치가 훨씬 뛰어나다. 현대 교육이 아무리 일본인을 새롭고 교활하게 만들려 노력해도 일부 우매한 백성의 마음까지 앗아가지는 못했다. 길가 사당에 모셔진 지장보살에게 애타는 마음으로 소원을 빌며 목에 턱받이를 걸어드리는 사람 중에는 딸을 게이샤로 파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의적이 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계나 복권으로 요행만 바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타인의 사생활을 신문에 투고해 앙갚음을 꾀하거나 정의니 도리니 하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고 남을 못살게 구는 문명의 무기는 사용할 줄 모른다.
--- p.25

요즘 일부 정치가나 신문기자는 각자 몸담은 당파 세력을 넓히고자 뒷골목에까지 인권문제나 복음을 서둘러 강요하는 모습이다. 이런 판국이니 몇 년 뒤에는 골목길 뒤 공용 수도꼭지 근처에서 법경 욀 때 들려오는 북소리나 백만 번 염불 외는 소리가 깡그리 사라지고, 인권문제와 노동문제를 외치는 떠들썩한 연설만 들려오리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완전히 문명화되지 않은 뒷골목 공터에는 가끔씩 굿을 하는 무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기요모토도 들린다. 백중날 등롱이나 조상의 혼백을 영접하려 피운 불에서 나는 연기도 보인다. 에도의 전제정치시대에서 물려받은 덧없고 쓸쓸한 체념의 정신수양은 차차 신시대 교육으로 인해 소멸되었다. 공연히 각성과 반항의 새 공기에 도취되다가 결국은 진짜 비참한 하층사회 생활로 접어드는 게 아닐까. 정치가와 신문기자는 자기 욕심을 충분히 채우게 되겠지. 약자에게 이익이 되는 시대가 언제 있기는 했는가. 약자가 스스로의 약함을 잊고 가볍고 경솔한 시대의 외침에 현혹되는 것이야말로 옆에서 보기에 애처로운 일이다.

--- p.45

개나 고양이가 무너진 담장이나 벽 사이를 찾아내 자연스레 종족끼리 통로를 만드는 것처럼 큰길가에 집을 세우지 못한 서민은 큰길과 큰길 사이에 그들이 살기 적당한 골목을 직접 만들었다. 행정기관에 의해 공공연하게 다루어지지도 않고, 도시 체면이며 외관, 품격과도 상관없는 별천지다. 귀인의 마차나 부호의 자동차 경적소리에 깜짝 놀라 낮잠의 단꿈에서 깰 염려는 없되, 여름날 저녁에 격자문 밖에서 옷을 벗은 채 시원한 바람을 맞을 자유는 있다. 겨울밤에는 고타쓰에 들어가 옆집 샤미센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다. 신문을 사지 않아도 세간 소문은 수다쟁이 아낙을 통해 자세히 전해 들으며, 천식 앓는 노인의 기침은 크게 의지 되지는 않더라도 밤새 도둑을 쫓는 역할을 한다.
--- p.73

당대의 현학 모리 오가이 선생의 거처는 이 길 끝, 단고자카 꼭대기 즈음에 있다. 이층 난간에서 바라보면 거리의 지붕 너머로 바다가 보이기도 하는 까닭에 선생은 이 누각을 ‘간초로?潮?’라 이름 지었다 들었다. 단고자카의 옛 이름은 시오미자카(바다가 보이는 언덕)라고 누군가 알려주었다. 가끔씩 나는 간초로에 들러 가까이서 선생을 뵐 영예를 얻곤 했다. 아쉽게도 주로 밤이었던 터라 이제껏 바다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 대신 잊히지 않을 만큼 음색이 깊은 우에노 종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한낮 무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초가을 저녁 무렵이었다. 선생은 아마 식사중인 모양이라, 안으로 안내 받은 나는 한동안 혼자 간초로 위에 있었다. 그때였다. 한결 강렬하게 풍기는 박달목서 향기와 더불어 우에노 종소리가 늦더위를 떨쳐내는 시원한 저녁 바람과 함께 흘러들어, 활짝 열린 간초로 위에서 홀로 주인을 기다리는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센다기 벼랑 위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시내는,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에 휩싸여 안개 가득한 바닥에 셀 수 없는 등불이 반짝였고, 우에노 야나카 숲 위로 희미한 황혼 불빛이 구름인 듯 꿈처럼 남아 있었다.
--- p.97

요즘 사람들의 취미는 대체로 히비야 공원에 전기등 비춘 고목을 보며 “예쁘다, 예뻐!” 하고 소리치는 것이지 싶다. 맑고 시원한 밤에 뜬 달빛을 칭찬하고, 봄바람에 한들거리는 매화꽃을 사랑하는, 고유한 풍토의 자연미를 경애하는 풍아風雅한 습관은 완전히 사라졌다. 도쿄에 석양이 비치는지 안 비치는지, 후지 산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에 집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만약 내가 문학자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면, 틀림없이 문단 전체가 날 아니꼬운 선생 대하듯 엄격하게 배척하리라.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탈리아 밀라노는 알프스 산맥이 있기에 한층 더 아름답고, 나폴리는 베수비오 화산 연기로 인해 여행자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지 않는가. 도쿄의 도쿄다움은 후지 산을 조망하는 데 있다. 쓸데없이 의원 선거로 분주하다 해서 그걸 국민의 의무라 할 순 없다. 우리가 의미하는 애국은 고향의 미를 영원히 보호하고, 국어를 순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라 하겠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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