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제주의, 정확히 말해 문화적 국제주의의 이런 전통은 겉보기와는 달리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고 부르는 것과 근본적으로 대립한다. 암호나 지령처럼 작용하는 이말은 사실 경제적, 정치적 지배 세력들, 특히 미국의 특정 이익과 전통을 보편화하고 이 세력들에게 가장 유리한 경제적, 문화적 모델을 전세계에 확장하면서 그에 대한 동의 혹은 적어도 보편적인 체념을 얻어내기 위해 그것을 하나의 기준, 존재 의무, 그리고 하나의 숙명, 보편적인 운명처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어떤 정책을 정당화하는 가면이다. 다시 말해 문화면에서 상업적 논리의 충만한 발전을 경험한 어떤 문화적 전통의 특수성을 보편화하면서 그것을 전세계에 강요하는 것이다.

오늘날 예술가, 작가, 학자들처럼 이런 문화의 국제주의 전통에 여전히 애착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온 나라의 출판인, 화랑 경영자, 비평가들은 그들 본래의 논리에 따라 문화적 생산과 배급을 즉각적인 이익의 법칙에 복종시키는 경향이 있는 경제 세력들이 소위 자유화 정책들 안에서 막대한 지원군을 발견하는 그순간 동원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