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분명 세상이 말하는 ‘단 한 가지’의 성공에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제각각의 박자, 제각각의 성숙도, 제각각의 리듬에 맞춰 다양하게 나는 북소리를 통해 진정으로 세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말입니다. 그의 인생은 세상이 말하는 중심 멜로디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단순하고 그래서 가슴 깊이 스며드는 그만의 멜로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하여 시대와 언어를 초월해 그렇게 오랫동안 『월든』이라는 노래가 지금의 우리들에게까지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숲으로, 바다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중에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빅토리아 시대에는 ‘불 속에 던져버려야 할 부도덕하고 불결한 책’이라 불리었다고 하죠. 이 책은 마치 타임캡슐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불타지 않고 100여 년이 넘는 세월을 거뜬히 버텨 ‘동안’과 ‘성형’으로 겉치레의 아름다움만 주목하고 있는 21세기의 우리에게 흉측한 양심과 영혼의 얼굴을 대신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 이제 관리해야죠. 뱃살보다 더 지긋지긋한 못난 마음의 군살을 빼러 말입니다.
전지현이 부러워지기 시작할 때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중에서
남을 평가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알고 남을 이기기 이전에 그보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으로 밝고 강한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덕경』을 읽다 보면 생각이 밖으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점점 제 안으로 수렴되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위적인 것, 사회적인 강요, 교육되고 매뉴얼화된 자신이 아닌 보다 자연에 가까운 본성 그대로의 자신에게 몰두해보는 것, 저는 이것만으로도 『도덕경』이 저에게 해줘야 할 얘기는 다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속에서의 성공과 다른 이의 시선보다, 보다 크고 근본적이고 또 자연스럽게 사는 것. 『도덕경』을 읽고 나서 한 다짐입니다. 그것이 제 양 어깨를 딱딱하게 한 삶의 긴장감을 한결 풀어주는 듯했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걸음이다 느낄 때면 - 『도덕경』 노자 중에서
일과 책임의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조르바를 만나면 불현듯 깨닫게 됩니다. 어찌 보면 우리를 가둬두는 것은 알고 보면 우리 자신이었음을 말입니다. 체면, 책임, 성공이라는 전보다 더 견고한 감옥 속에 말입니다. 우리가 조르바나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완벽한, 완전한 자유의 방랑주의자는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스스로에게 걸어둔 마음의 빗장을 풀어헤치는 자유와 해방감은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위대한 해방, 탈출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과 책임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중에서
돈이라는 것이 ‘왜 사냐’는 질문마저 무색하게 우리를 잠식해가기 전에 ‘그대 왜 죽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지’, ‘무엇이 당신을 숨 쉬게 하는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에게 내릴 수 있도록 곰곰이 생각하세요. ‘어떻게 하면 통장에 돈이 넘쳐날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마음에 행복이 넘쳐날까’에 더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삶의 의미는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곳에, 어쩌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삶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것을 깨닫고 발견하면 되는 것이지요.
“왜 사니?”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면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중에서
우리가 오로지 자신의 생각,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사람을 두고 ‘완고한’이라고 얘기하지요.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유연한 사람이라고 함은 상대와 상황을 잘 생각하고 배려하는 이를 말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이 유연함이 곧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간관계의 가장 근본, 핵심이라 볼 수 있는 것이죠. 이 인을 가족과 이웃, 그리고 나라와 천하에까지 확장해나가는 것이 곧 『논어』라는 책의 내용 그 자체인 것입니다.
사람과 부대끼는 삶이 고단하다면 - 『논어』 공자 중에
삶에 무감각해진다면 우리 모두 다 언젠가는 사형선고를 받는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바랍니다. 그것만큼 우리에게 생생하게 삶을 살게 할 자극은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인생의 이방인이 아닌,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지금부터 해두세요. 그래서 언젠가는 만나게 될 죽음 앞에 부끄러울 것 없는,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하세요.
무감각해진 일상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 『이방인』 카뮈 중에서
언젠가부터 모험이라는 건 곧 불안정을 의미하고 불안정은 곧 불행으로, 그래서 모험은 곧 불행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새로움과 도전을 점차 미뤄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모험이라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 동떨어진 낯선 단어가 돼버렸습니다. 두려움 없이, 잃을 것 없이 뗏목 하나로 떠나는 화끈한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만나며 새로움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즐겁고 유쾌한 유머로 떨쳐낼 수 있는 용기. 그 용기를 조금이나마 되찾기 바랍니다. 보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도록 다짐하며 말입니다.
새로움, 도전이 두려워질 때 -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중에서
당시의 인간들이 가진 고민, 열등감은 털어지지 않은 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지요. 고대보다 더 커진 세상 속에서 더 왜소해진 우리가, 우리 자신이 아직도 거대하게 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면의 힘을 보다 강인하게 길러내야 할 때가 아닐는지요. 아우렐리우스처럼 누구도 쉽게 침범하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거대한 거인을 끊임없이 일깨우며 말입니다.
이제는 나만의 일기장을 펼칠 때 -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신이 지금 눈앞에 이뤄야 할 승진, 내가 지금 몸담고 일하는 이 일, 지금 반복되고 있는 이 일상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지는 마세요. 마치 지금 하고 있는 달리기로 인생의 최종 승부를 내릴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이 달리기에서 좀 뒤처져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멈춰 쉬기도 하세요. 앞만 보고 달리지만 말고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고 저 멀리 수평선도 보며 달리세요. 그럼 지금 이 달리기가 당신에게 주는 그 답답함, 압박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의 끝없는 달리기에 숨찰 때면 -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어쩌면 우리가 과거의 사람들보다 많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도 부분적인 것만을 알고 있는 한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면 이해가 될 문제들이 부분적이고 제한적으로만 보다 보니 이해되지 않고 통제되지 않아 불안함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러셀이 80년 전에 강조한 폭넓은 외부적 관심은 오히려 지금의 우리 삶에 보다 많이 강조되어야 할 듯싶습니다. 단순히 SNS로 타인의 관심에 의지하는 것보다 많은 이들의 다양한 얘기들, 인류의 공통의 문제들에 눈 돌릴 줄 아는 주체적인 관심을 갖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것은 물론 탄탄한 내면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요.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면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