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결혼했다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참 안됐네요…” 하며 안타까워하거나, “걱정 마요. 이혼할 기회가 꼭 올 거예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이렇게 멋진 내가 왜 아직 이혼하지 않았지?』라든가 『35세 이후에 남편 정리하기 : 내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것들』 같은 제목의 책들로 가득 찬 책장을 발견한다. ---p.9

물론 현실 속에서 이런 차별을 겪는 사람들은 결혼한 남녀가 아니라 싱글들이다. 진지한 연인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여기서 ‘싱글’로 불리는) 사람들은 정형화되고, 차별받고, 무시당한다. 이혼을 했건, 사별을 했건, 아니면 원래부터 싱글이었건 간에, 모든 싱글들을 낙인찍는 행위는 21세기의 보편화된 문제점 가운데 하나지만, 여기에는 이름 하나 제대로 붙여지지 않았다. 나는 이런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부르겠다.---p.10

그것은 바로 연인이 없는 사람은 패배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싱글은 무조건 패배자다. 어떤 장점을 내세워도 소용없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해도, 평생 친지와 친구들을 배려하며 아껴왔더라도, 보기 드문 이타심을 가지고 있어도, 그 어떤 것도 소울메이트가 없다는 단점을 보완해 주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싱글인 이유를 궁금해하고, 무언가 단점이 있어서아직 혼자일 거라고 추측한다. 원래 성격이 좀 이상했다든가, 신경질적이어서 그렇다든가, 동성애자일 거라면서 수군거리기도 한다. ---p.14

사회학자들이 싱글남성을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수십 년이 흐른 후에야 심리학자들은 결혼과 범죄의 연관성에 대한 이론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도 사회학자와 마찬가지로 싱글남성들은 미친 듯이 날뛰곤 하며, 결혼해야만 안정된다고 믿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 등의 학자는 그 잠재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트에 따르면 싱글남성들은 유전적인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살인적이라고 한다. ---p.233

싱글부모들에게는 도덕적인 비난이 쏟아지곤 한다. 그리고 그 비난의 화살이 아이들에게 돌려지면, 부모들은 더욱 마음이 아프다. 싱글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더 이상 호래자식 소리를 듣지는 않지만, 사생아나 ‘망가진’ 가정에서 자란 아이라고 여겨진다. 일부 사악한 과학자들의 연구실에서는 싱글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비뚤어진다거나, 실패하고 절망하게 된다는 암울한 예측을 검은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워내곤 한다.

<b>싱글리즘이란?</b><br/><br/>우리 사회에는 싱글에 대한 편견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결혼을 늦추거나, 하지 않거나 혹은 이혼한 사람들을 향한 시선 속에는 언제나 사회적 편견이 숨어 있다.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성인 남녀가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 정상에서 벗어났나고 생각한다. 싱글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부른다.<br/><br/><B>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b><br/><br/>‘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크게 변화 중이다. 싱글에 대한 우리의 시선도 달라져야 할 때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암암리에 싱글을 내몰고 있다. 결혼이 인생의 유일한 진리라고 설파하면서 사회의 수많은 제도 또한 결혼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왔다. 이런 편중된 혜택은 ‘결혼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했고, 다양한 연구들 또한 결혼을 과대포장하면서 싱글에 대한 차별을 가속화시켰다. 싱글리즘은 오랫동안 사회 속에 뿌리박고 있음에도 의심의 눈길조차 받지 않았던 과거의 남녀차별주의나 인종차별주의를 닮아 있다. <br/><br/><b>이제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릴 때다</b><br/>결혼한 사람들과 싱글들의 삶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지금껏 당연시되었던 사회적 고정관념을 놓아버릴 시간이 왔다. 이 책은 결혼이 사람들의 건강, 수명, 행복지수를 특별히 높여 주지 못한다는 통계적 증거들과 경험들을 명쾌하고도 신랄하게 제시한다. 또한 결혼을 하더라도 ‘결혼=행복’이라는 맹목적 환상에서 탈피해야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br/><br/><b>당신은 결혼하지 못해 불안한가? </b><br/>결혼을 하기 전에도 우리는 상당 시간을 싱글로 보낸다. 결혼하게 되더라도 이혼이나 사별 혹은 고령화와 같은 이유로 싱글로 지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우리는 싱글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결혼과 싱글에 대한 균형 있는 시선이 지금 필요하다. 이 책은 결혼은 삶의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싱글’로서의 행복한 삶도 그중 하나라고 역설한다.

싱글 바람이 몰려온다.
- 「AP 통신」

결혼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벗겨간다.
- 「타임」

싱글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화적 편견에 대한 폭로.
- 「하버드 잡지」

싱글에 대한 우울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뒤집어엎는다. 싱글도 결혼한 부부만큼이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정확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다.
-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놀라운 책이다. (···) 싱글리즘이 지금보다 절실하게 와닿을 때가 있었을까? 싱글리즘은 싱글에 대한 사회적 차별일 뿐 아니라 결혼마저 위태롭게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결혼하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신물이 나거나,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일거리를 안겨주는 상사에게 짜증이 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뛰어난 통찰력과 편견 없는 시각으로 가득 찬 이 책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미셸 굿맨,『직장생활백서』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