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기타》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신의 뜻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입니다. 신이 누구냐, 신의 뜻이 뭐냐, 이렇게 묻다 보면 막 복잡해지지요. 하지만 어쨌든 신이 내린 임무에 충실한 다르마의 길을 가야 한다는 거예요. 열심히 일을 하는데 그 일이 신이 내린 임무가 아니면 아다르마인 거죠. ……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르마의 길 곧 신이 내린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는 길을 갈 것인가? 지금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전쟁을 해서 상대방을 무찌르는 것이 다르마란 얘기를 하는 거예요. 왜 그것을 망설이느냐? 네가 망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네 집착과 착각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다. 네가 다르마의 길 곧 신의 명령에 복종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네 안에 있는 착각과 집착이다. …… 《바가바드기타》가 말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다르마를 주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걸 가리고 있는 것이 뭐냐 하면 누누이 말씀드린 우리의 집착과 착각이라는 거예요. 그걸 제거하면 누구나 다르마의 길을 간다는 얘깁니다. --- 1강_다르마의 길 중에서
어떤 사람이 죽었어요. 그때 죽음을 모든 것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슬프겠지만 또 다른 생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기뻐하겠지요. 기뻐하며 축하하겠지요. 힘들고 지겨운 세상 이로써 마감하고 어디 한번 새로운 세상 살아 보자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예요. 이걸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머리로 생각만 하니까 힘이 없어요. 정말 그게 몸으로 느껴진다면, 장자처럼 자기 마누라 초상날 춤추는 거지요.
월남전이 치열할 때 어느 외국 잡지에서 봤는데요, 미군들이 철모에 이런 글을 써 놓았더군요. “내가 죽으면 천당에 갈 것이다.” 그게 그러니까 천당 말고는 갈 곳이 없다는 그런 어조인 거예요. 내가 갈 곳은 천당밖에 없다, 내가 죽으면 반드시 천당으로 간다. 그런 얘기입니다. 그러고는 이어서, “왜냐하면 지금 내가 지옥에 있기 때문에.”(웃음) 다른 어디라도 여기보단 좋다는 얘깁니다. 재미있지요? 정말 그렇게 안다면 누가 죽었을 때, 잘 됐다, 축하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어요? --- 2강_아트만의 실상 중에서
거미줄이 끌어당긴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거미줄에 끌려가 본 적 있어요? 우리가 숲을 산책하다 보면 거미줄이 얼굴에 걸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거미줄을 끊어 버리기는 해도 거미줄 때문에 몸이 뒤로 당겨지는 그런 경우는 없지요. 그런데 그 거미줄로 우리를 당긴다는 거예요. 누가? 하느님이. 야, 참으로 절묘한 표현입니다. 조금이라도 사심이 있으면 그게 거미줄을 끊어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그분이 인도하는 대로 못 가는 거지요. 내가 깃털보다 더 가벼운 존재로 될 때 비로소 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진다는 겁니다. 에고라는 게 말끔히 없어져서 마치 투명한 허공처럼 될 때 가느다란 명주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올시다. 그러니까 저 사람이 순리로 일을 하는지, 이치를 좇아서 일하는지, 저 사람이 정말 신을 아는 사람인지, 정말 무심으로 일하는지, 진짜 요기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3강_참된 야즈나 중에서
브라만은 신의 이름이에요. 제가 지금 이렇게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저도 브라만이고 제 이야기를 듣는 여러분도 브라만이고 오가는 말도 브라만이고, 모두가 브라만의 표현이라는 그런 말입니다. 만물이 그분의 표현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너와 나가 따로 없는 거예요. 오직 그분만 있는 겁니다. …… 바로 여기에 계시는 그분을 만나서 그분이 가르쳐주신 대로만 하면 우리 모두가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는 거예요. ‘깨닫다’를 영어로는 ‘리얼라이즈(realize)’라고 하는데 ‘깨닫다’는 말로 번역해도 되고 ‘실현하다’는 말로 번역해도 돼요. 나를 깨닫는다는 것은 나를 제대로 실현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이 깨달음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이 《바가바드기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4강_불멸의 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