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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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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발자취

: 그의 생애와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찾아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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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808g | 227*276*30mm
ISBN13 9791185093130
ISBN10 118509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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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를 읽을 때는 그 저자들이 말이 지닌 힘 외에 그 어떤 설명도 덧붙일 수 없었다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현대 작가들이 서사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그림이나 그래프, 사진 같은 장치들을 복음서 저자들은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은 많은 고대 저자들이 활용했던 설명의 또 다른 형태, 즉 상징적 언어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고대 작가들은 상징적인 이미지에 기대어 독자들이 원하는 교훈의 깊이와 의미를 서사에 불어넣었다. -13쪽

로마제국 전반에 걸쳐 통일성과 충성심을 불러일으킨 주요 동력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식민지 주민들에게 명예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는 정책이었다. 공화국 시절에도 자격을 갖춘 개인이나 지역에 시민권을 부여한 경우가 드물게 있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관행을 전례 없는 정도로 강화시켰다. 로마의 시민권을 획득하고 토가를 입을 수 있는 권리가 민족을 불문해 야망 있는 사람들의 공동 목표가 되리라는 사실을 기민하게 예측한 결과였다. -35쪽

마태오의 복음서에서는 이런 상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너무나 잘 아는 요셉이 등장한다. 마리아와 부부관계를 맺지 않았기에 자신이 아이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요셉은 혼전계약서가 파기될 것을 예측한다. 하지만 그는 마리아가 창피당하고 추문의 주인공이 되는 걸 원치 않았다. 마태오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썼다(마태오 1:19). -100쪽

요한과 쿰란 분파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쿰란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그가 이후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는 가깝게 지내는 구성원 사회보다는 모든 유대 사람을 대상으로 회개운동을 벌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루가가 요한의 유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는 점이다.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루가 1:80). -138쪽

학계에서는 바리새파와 헤로데 안티파스의 법정이 공모해 예수를 제거하려 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먼저 안티파스는 예수를 체포하기 위해 법적으로든 다른 면으로든 그 어떤 핑계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예수에게 몰려드는 군중이 진정 자신의 통치에 위협적이라고 이 분봉왕이 판단했다면 세례자 요한을 처리한 것과 같은 방식을 동원하면 될 일이었다. 군대를 보내 예수를 체포한 뒤 지하 감옥에 처넣으면 그만이었다. 갈릴리는 안티파스 치하에 있었다. 이 지역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저항의 싹을 색출해 잘라버리는 일이야말로 로마가 안티파스에게 위임한 사항이었다. -200쪽

왜 비유일까? 예수는 왜 명확한 표현으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지 않았을까? 예수의 비유담들은 수수께끼와 같아서 의도를 이해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이에 대한 예수의 답변은 이러했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준다. 그것은 그들이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알아보고 알아듣기만 한다면 나에게 돌아와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마르코 4:11-12).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로마인들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했기 때문에 예
수가 내용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문헌도 있다. 따지고 보면 결국 로마인들은 그런 식으로 해석해 예수를 처형했다. -204쪽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더 벅찬 과제가 남아 있었다. 십자가형을 받아 죽은 예수가 메시아라고 유대인을 설득할 방법을 찾는 일이었다. 더 이상 살아 있지 않은 예수가 메시아다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를 메시아로 인정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리고 그가 진정 하늘에서 내린 선지자라면 하느님은 어찌하여 그토록 수치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도록 했단 말인가? 이런 문제는 열두 사도에게 크나큰 고민거리였다. 대부분 어부였던 사도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이었지만, 예수가 가르쳐준 내용을 기반으로 포괄적인 신학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능력은 구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런 리더십이 간절하던 시기에 바울이 사도들에게 합류했다. -279쪽

이슬람 제국의 팔레스타인 지역 통합과정은 십자군 전쟁 시대에 잠시 멈추었다가 20세기 초엽까지 계속 이어졌지만, 유럽 순례자들의 성지순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몇몇 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단 한 번도 순례를 신성한 의무로 정한 적이 없으며, 해적이 들끓는 바다와 위험천만한 육로를 통해 이슬람교도의 예루살렘으로 용감무쌍하게 여행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구원의 자격을 부여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348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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