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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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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심재관 | 책세상 | 2001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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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207g | 128*205*20mm
ISBN13 9788970132501
ISBN10 897013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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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심재관
원주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현재 강릉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는「오리엔탈리즘과 유럽의 브라만교 형성」「조르주 뒤메질의 기능적 삼분주의와 인도신화 연구」「베다의례 Agnicayana의 인류학적 재현의 문제점」「Darsa-Purnamasa(新月滿月祭)와 인드라의 브라만 살해신화」「비판불교란 무엇인가」「19세기 근대 불교학의 탄생에서 문헌학이란 무엇인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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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화된 불교는 가장 열정적인 민족적 개혁주의자의 목소리에도 숨어 있다. 그들의 민족주의적 불교 이해는 식민 종주국에 대항하면서 그 대항의 근거로 제시된다. 근대화를 빌미로 종속이 강요될 때, 이에 대항하기 위한 근거로 그들이 끌어온 기준이 제시되는데 이 역시 그들이 말하는 근대화를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식민주의 논리가 피식민지의 저항체에게 남겨놓은 함정이다. 그 함정에 빠지는 순간, 전통의 고유성은 피식민주의 개혁가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근대화의 괴변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된 모습은 근대 불교 개혁가들이 불교를 '근대적'인 모습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각색했던 노력 속에 나타난다. 이는 회통불교를 상기시키는 '원융사관(圓融史觀)'이 당대 지식인이 인용하기 좋아하던 사회진화론과 혼합되어 주조된 것이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덕진과 최영환을 들 수 있는데, 최영환은 불교의 무상(無常)사상을 진화론적으로 해석한다. 예를들면 "진화론적 무상은 곧 만유의 이법이 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으로 가장 이상에 합한 사회를 개조하고자 종시 노력하는 것"이라고 적고 있다. 지금 보면 가가대소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당대의 지식인들 사이에선 중요한 어법이었다. 불교의 근대화를 위해 또는 불교가 그렇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들은 '과학적'이라고 생각했던 서양의 이념들(즉 진화론, 사회주의, 자유주의 등)에 의지해 불교를 설명한다. 불교 지식들의 이러한 근대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오히려 불교는 고유의 몫을 찾기보다 변질되어 간다.
--- pp. 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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