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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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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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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1쪽 | 420g | 148*210*30mm
ISBN13 9788971842898
ISBN10 897184289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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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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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할 때마다 나는 꼭 주변의 조언을 구했다. 몇 군데의 복덕방을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을 답사 해 우리가 이사갈 만한 곳을 물색했다. 2년을 컬리지 레이크에서 보낸 성아는 중학교 2학년 때 캘리포니아로 갔다. 성아가 다닌 퍼시픽 그로브 중학교도 그 주변에서는 제일 좋은 공립학교라는 평판을 얻은 곳이었다.

그 뒤 우리는 하버드가 있는 케임브리지 옆의 벨몬트로 이사를 갔다. 성아와 나는 벨몬트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1년에 최소한 열 명 가까운 학생들을 하버드나 예일 같은 아이비리그에 합격시키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여러 명의 하버드 교수들이 자녀들을 그 학교에 보낼 정도로 하버드 교수들도 인정하는 좋은 학교였다. 벨몬트에 있을 때 성아는 우등생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과 경쟁을 하면서 성아의 성적은 일취월장했다. 나의 맹자 어머니 흉내내기가 효력을 거둔 것이다.

학교를 고를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첫째,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인가, 둘째,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가였는데, 면학 뷘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학교는 대부분 범죄가 없는 곳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하는 데 집안 분위기가 중요한 것처럼, 공부를 하는 데는 학교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p.191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열심히 심부름을 시켜서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들여주어야 한다. 내 자식이 귀엽고 사랑스러우면 올바른 버릇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만약, 자식을 지나치게 '대우'한다면? 어린 시절에 배운 태도와 성격은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아서 결국 그들은 외로운 존재가 된다.
--- p.54-55
'안돼, 이왕 꺼낸 말이야. 꼭 야단치려는 게 아니잖아. 성아가 모르고 그런 건지도 알 수 없고...... 아무튼 서운함이 쌓여 공연한 한을 만들기 전에 풀어야 해.'

'벌써 여러번 네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어쩐지 넌 엄마를 창피해 하는 것 같았어.'~~

'...... 엄마를 창피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 p.163
멋진 반항아

성아가 졸업할 때 나는 나흘간의 휴가를 얻어 집에 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성아가 다림질을 하다 말고 나를 맞아주었다. 벽돌색 바지와 조끼를 다리는 중이었다. 5년 전쯤 산 옷으로 내가 입다 작아서 성아한테 준 것이었다. '엄마, 글쎄, 학교에서 졸업식 때 여자애들은 치마, 남자애들은 바지를 입으라지 뭐예요.' 그래서 한바탕 항의를 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학교 방침이 그렇다며 묵살다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뭐 그런 방침이 다 있어. 교장 선생님하고 훈육주임이 그렇게 방침을 세웠대나봐, 선생님들도 웃기는 방침이라고 하지만 아무튼 방침이라서 어쩔수 없대.'
--- p.269
너는 내 '희망'의 첫 번째 증거였다. 순간, 성아가 거수 경례를 올렸다. 예정에 없는 순서였다. '난 장교로서 누구에게보다 엄마에게 먼저 경례를 부치고 싶었어요. 엄마, 정말 고마워! 절대로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성아는 결의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 속에서 나는 또 다른 희망을 보았다. 바로 이 자리가 우리 두 사람의 삶을 새롭게 가르는 엄숙한 의식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동안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였고, 내 '희망'의 첫 번째 증거였고, 그리하여 내게는 가슴 벅찬 감동이었던 성아를 나는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보낸다.
--- p.앞표지 뒷면 중에서
'그런대 엄마, 남자애들이 달리 보이는 것 있죠. 같이 훈련을 받으면서 내 마음에 생각지도 않던 변화가 생겼어요.' 어느 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성아가 '실토'를 했다. 왜. 야구팀에 또 좋아하는 애라도 생겼냐?'
싱거운 대꾸에 성아는 눈을 흘겼다. '아니 그런 것 말고 같이 야구를 하는 동안 남자아이들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게 생기더라구요.' '존경심?' 내게도 뜻밖의 말이었다. 여태껏 어떤 아이가 마음에 들고 어떤 아이는 정말 싫고 하는 말들은 들었어도 남자아이들을 존경하게 되었다는 말은 기대하지 않았던 변화였다
'처음에 사실 어디 두고 보자. 니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나. 내가 아주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거든. 그런데 그 훈련이라는게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여자애들의 하는 운동은 소프트볼 뿐만아니라 다른 운동도 훈련하다 좀 힘들다고 불평하면 코치가 금방 쉬게 해주었거든. 그런데 남자애들 훈련 때는 쉬게하기는 커녕 못따라오겠으면 그만두라는 거 있죠. 정말 다들 숨이 끊어져라고 뛰고 또 뛰나까 옆에서 같이 죽어가면서도 '다들 정말 멋지다' 싶더라니까요. 하긴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그런 식으로 훈련을 시켜서 사회에 내보내니 웬만한 여자들은 도무지 상대가 안되지.' '어쭈' 하면서도 나는 성아의 견이 반가웠다. 내 얼굴에 비친 만족스런 표정을 느끼며 성아는 말을 이었다. '물론 사회구조가 평등해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거기에 못지 않게 자녀 교육 과정도 확 뜯어 고쳐야 돼 누구는 강자로 키우고 누구는 약자로 키워놓고서는 일은 동등하게 하라고 하니 너무 불공평하쟎아요. 도무지 경쟁이 돼야 말이지.'
누구는 호랑이로 키우고 누구는 고양이로 키우지 말고 여자애들한테도 공정한 경쟁을 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성아의 말은 백 번 생각해도 옳은 말이었다
--- p.2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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