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진정한 의미에서 힘을 키우려면 편한 길만 가서는 안 된다. 나도 끈질기고 우직하게, 밑바닥부터 기어오른다는 각오로 필사적인 노력을 거듭해왔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경험도 할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진정한 힘은 생기지 않는다. ---p.11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내가 얻은 답은 ‘생각’에 앞서 ‘느끼는 힘’을 키우는 것이었다. 사고(思考)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고 궁리함’이지만, 그에 앞서 ‘느끼는’ 것이 먼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시 말해, 먼저 영감을 떠올리는 것, 무엇인가를 느끼는 것이 사고의 시작이다.---p.24
다시 말해, ‘땀 냄새’가 나는 가설이 아니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제아무리 논리정연해 보이는 이야기라도 현장감이나 현실감이 없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특히 그 분야의 프로라면 그런 이야기에 현실감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순식간에 꿰뚫어본다. ---p.35
결국 나 자신의 ‘스탠스’를 완벽하게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이라고 자신 있게 ‘단언’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내가 ‘유별나게 똑똑한 사람들’과 대등하게 일을 하려면 철저히 우직하게 행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나는 누구보다 현장을 많이 찾아갔다.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살아 있는 정보를 긁어모으니 이를 바탕으로 나의 ‘스탠스’를 결정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나의 방식’이 됐다. ---p.59
나는 경영전략 컨설턴트가 된 이래 약 26년 동안 주요 신문과 비즈니스 잡지를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는 것을 의무로 삼고 습관화해왔다.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성급하게 단정 짓지 말고 항상 넓은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p.81
준비 과정이야말로 가르치는 사람을 단련시키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스터디 그룹이 있다면 한 번쯤 서사를 맡아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경험은 당사자에게 ‘자신의 껍질을 깨는 체험’이 될 것이다. ---p.91
글에 비해 ‘말’은 참으로 무책임하다. 때로는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얕은 생각을 적당히 감출 수도 있다.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며 실제로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처럼 적당히 얼버무릴 수도 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언어화’해서 문장으로 표현해놓아야 한다.---p.104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언어와의 격투’다. 깊게 생각하여 얻어낸 분명한 사고는 간결하지만 본질을 찌르는 칼날이 된다. 이것은 표현의 기술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사고 자체가 깊기 때문에 본질을 찌르는 것이다. 반대로 깊이가 얕은 사고는 아무리 언어를 총동원해도 진부한 표현밖에 되지 못한다. 화려한 문장으로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을 해도 그것이 얕은 생각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들통이 난다.---p.106
발상 방법을 의식적으로 훈련하면 조금씩 ‘유연한 두뇌’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사고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평범한 결론으로 끝나버릴 것을 어떻게 하면 비범하고 독특한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p.132
‘이것을 꼭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으로는 이 단련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자신이 매우 ‘좁은 세계’에 살고 있음을 자각하고 시선을 밖으로 향한다. 그렇게 흥미의 폭을 넓힌 다음 일단 행동해본다. ‘호기심’이야말로 자신의 ‘서랍’을 늘리는 원천이다. ---p.146
이 책에서는 ‘전하는 힘’이라고 부르지만, ‘전달’이 아니라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사실은 ‘전한다’로는 불충분하다. ‘전한다’는 말에서는 ‘발신자’밖에 보이지 않는다. ‘발신자’가 정보를 발신하고 ‘수신자’가 그것을 받아 그 의도와 내용을 공유한 상태. 이 상태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전해진’ 것이며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한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