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소록소록 잠이 들기도 하고, 잠자리 날개처럼 파르르 심장이 떨리기도 합니다. 아빠가 사 주신 빨간 세계 명작 동화책을 읽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나이 들어서도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도 쓰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책 읽어 주는 고릴라》와 《분홍 공주의 베란다 텃밭》, 《고집쟁이 초정의 작은 책》, 《까막눈이 산석의 글공부》,《간서치 형제의 책 읽는 집》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유기훈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풀어 나갈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매력을 느껴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플루토 비밀결사대》 시리즈, 《남극에서 온 편지》, 《줄리와 늑대》, 《새틴 강가에서》, 《송이의 노란 우산》, 《남대문의 봄》, 《귀양 선비와 책 읽는 호랑이》, 《진달래꽃 필 때》 등이 있습니다.
아이는 서당에 가기가 싫습니다. 만날 엉뚱한 질문을 하다가 혼나기 일쑤이거든요. 그러다 결국 다니던 서당에서 쫓겨나 새로운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하고 너무나 다릅니다.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혼내기는커녕 궁금한 게 많으니 오히려 공부를 잘하겠다며 아이를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자면서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길바닥에 책이 널렸다면서요. 더 놀라운 건 똥 푸는 노인을 스승이라며 추어올리는 것입니다. 아이는 선생님의 말에 머리가 얼얼하고 정신이 멍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생님에게 자꾸 끌립니다. 이 선생님과 함께라면 공부가 재미있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지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은 아이는 과연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