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호걸은 1971년 경북 칠곡에서 나고 자랐다. 영남대학교 무역학과 졸업했다. 청어출판사 2013년 시집 『카페 조감도』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사)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시마을(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동인으로 작소(鵲巢)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저서로는 커피 에세이집 『커피향 노트』, 『커피 배전기』, 시집 『카페 조감도』, 『사발의 증발』, 시평집 『구두는 장미』가 있다. 지금은 경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와 더불어 문학 강연을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하늘 본다. 예전은 뚜벅뚜벅 걸어서 가는 시대였다면 요즘은 네발 달린 동태에 그간 무겁게 불은 몸뚱어리 실어 간다. 가는 것도 스피드한 세계에 있다. 가는 것도 스피드한 세계에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네발 달린 동태도 옛날 말이다. 삐딱하게 누운 ‘ㄱ’자, 그러니까 낫 같은 받침돌 하나 꾹 누르면 날아간다. 그렇게 세상 등지며 날아가는 것이지만 어쩌면 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미련이 그간 불은 몸만큼만이라,
참 웃기고 부끄럽고 또 뿌듯하기도 하며 다시 부끄럽고 웃기는 얘기다.
1권과 같이 사행소곡을 그날 운 따라 다소 넣기도 했다. 투박한 글 솜씨지만 ‘커피 예찬’이라는 시제로 몇 편 쓰기도 했다. 이 시기에 고문을 좋아해서 문체의 영향도 영 없지는 않을 것이다. 훗날 다시 수정할 일이 있겠는가마는 쓸 당시에는 순수 마음이라 그저 놓아둔다. 바다 같은 커피 시장이다. 짠 내 폭폭 풍기며 절여 있다. 몹시 어려운 시기는 지났지만 매사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커피 시장을 더 자세히 알고자 하시는 이는 큰 도움 되리라 보며 또 간접적으로 커피를 보고자 하는 분께도 적지 않게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