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학은 공간적으로 희소한 자원의 합리적 배분과 공간단위의 경제구조 변화는 물론이고 도시 및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적 접근에 의한 효율적 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어느 국가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행위는 반드시 공간을 매개로 이뤄지고, 따라서 각종 경제행위의 결과는 어떤 형태로든 한 나라의 공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오늘날 지역은 우리의 경제행위를 담는 가장 중요한 활동 공간이다. 특히,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하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 지역경제 주체들의 상호복합적인 경제행위가 어떠한 형태로든 지역문제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므로 인구 집중과 감소, 교통 체증, 주택 부족, 실업, 공해 등과 같은 각종 지역문제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관점에서 지역문제를 재조명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02 지역경제학의 배경」중에서

공간적 범위에서 국민경제가 국가경제를 하나의 단위로 삼고 있음에 비해 지역경제는 분할된 국토의 각 지역을 단위로 하고 있다.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로 보면 국민경제는 성장과 효율성을 지향하지만, 지역경제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국민경제는 당연히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국민 전체의 복리 증진을 달성하고자 하는 반면, 지역경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면서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한편 정책적 측면에서 국민경제는 경제의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전략산업이나 전략 지역에 투자의 우선순위를 두지만, 지역경제는 지역의 유형에 따라 상이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일자리, 지역 내 균형개발,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 등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정책추진을 위한 재원 조달 측면에서도 국민경제는 대부분 자체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역경제는 자체 수입 외에 중앙정부로부터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