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도부터 서서히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인터넷은 불과 6,7여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처음 인터넷을 접한 이들은 인터넷이 가지는 자료의 방대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고 자신이 그와 같은 하이클래스의 문화를 향유한다는 데에 일종의 우월감마저 가졌다. 더군다나 자신의 홈페이지를 지니고 있는 이들은 대단한 긍지와 함께 다른 이들에게 자랑을 했으며 그렇지 못한 이들은 이를 우러러 보았다(텍스트로만 구성되어 있는 사이트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일이 HTML로 코딩을 해야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는 마치 프로그래밍과 같이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모가 처음 선을 보였을 때 이러한 인터넷 불균형 현상은 무너졌다. 워드를 쓰는 것과 똑같은 작업방식을 통해 홈페이지를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순수 국산 프로그램인 나모 웹에디터는 영어에 잘 알아야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뒤집고 한글메뉴를 사용, 일반인에게 깊숙이 파고들었다.
수 차례에 걸친 업그레이드로 탄생된 나모 웹에디터 5는 고급기능의 충실화와 불필요한 소스의 최소화를 이루어냈다. 이용자들은 이제 나모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다이나믹하고 인터랙티브한 자신만의 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현직 웹디자이너와 6명의 베타테스터가 함께 만든 매뉴얼서이다. 시원시원한 구성과 세세한 기능 하나까지도 심층적으로 분석, 나모 웹에디터 5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모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전문적인 용어의 사용을 가능한 한 배제했으며 이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이에 대한 설명을 충실히 달았다. 목차가 매우 상세하여 678페이지의 분량을 한번에 읽기 부담스럽다거나 이미 기본적인 기능을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아내어 접할 수 있다.
1부에서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할 항목들을 짚어주어 불필요한 작업을 막아주며, 잘못된 계획으로 인하여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준다. 사이트 성격에 맞는 레이아웃과 디자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위한 색상선택, 방문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이트 구성을 소개한다. 또한 나모 웹에디터 5의 설치와 기능, 메뉴를 상세하게 안내하며, 기본적인 태그를 훑어줌으로써 앞으로 접하게 될 HTML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2부는 '하면 무조건 된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따라하기 구성을 선택,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만 해도 멋진 홈페이지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각 작업과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 이를 응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사이트를 꾸밀 수 있도록 하였으며, 웹사이트에서 다루는 파일과 기능의 개념과 필요성, 활용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2부가 기본적인 웹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면, 3부에서는 좀더 전문적인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기능을 다룬다. 폼, 스타일시트, 레이어와 타임라인, 스크립트, 멀티미디어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 기능들은 아주 작은 실수로도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니만큼 작업과정 하나하나를 더욱 상세하게 다루며 명확한 기능 정의를 통하여 이용자가 개념을 잡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유용하다.
4부는 일반인보다는 웹 관련 종사자, 혹은 종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차트, 데이터베이스를 웹에 연동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액세스와 엑셀을 활용하였다.
아무리 열심히 만들었어도 웹에 올리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5부에서는 계정을 얻고 홈페이지를 올리고, 검색엔진에 자신의 사이트를 노출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6명의 베타테스터가 함께 만든 책이니만큼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루었으며 이용자가 직접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 책은 이제 막 웹페이지 만들기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선생님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 적이 있으나 좀더 세련되고 다이나믹한 사이트를 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선배가 될 것이다. 별책부록으로 제공되는 배너 만들기 팁도 매우 유용하다.
--- 오혜원(kuchi@yes24.com) 200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