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인도에 긴수(緊獸)라는 이름의 동물이 있었습니다. 그 동물의 생김새를 무척 궁금해하던 한 남자는 어느 날 긴수를 봤다고 하는 사람을 찾아가 물었어요. “긴수를 아십니까?” “알죠.” “대체 어떻게 생겼습니까?” “화로의 받침 기둥처럼 생겼는데 온몸이 까만색이라오.” 대답한 이가 처음으로 긴수를 보았을 때 그 동물은 까만색 몸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궁금증에 사로잡힌 남자는 그 대답에 만족할 수 없었답니다. 그는 긴수를 봤다고 하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긴수를 본 적이 있습니까?” “있죠.” “도대체 어떻게 생긴 동물입니까?” “빨간색입니다. 그 모습은 마치 꽃이 활짝 피었을 때와 비슷하며, 고기를 자르는 데 쓰는 도마처럼 평평하게 생겼습니다.” 이번에 대답한 사람도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긴수를 봤을 때는 말한 그대로 빨간색 도마 같은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아직도 궁금한 남자는 믿음이 가지 않아 긴수를 봤다고 하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듣자 하니 긴수를 보셨다죠?” “그렇습니다.” “긴수는 크기가 얼마나 됩니까?” “자귀나무의 열매만 한 크기입니다.” “혹시 더 크지 않나요?” “아니, 딱 고만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공상에 사로잡힌 남자는 이 대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긴수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답니다. 그러나 그 대답은 모두 다른 것이었지요. 긴수가 도대체 어떻게 생긴 동물인지 그 남자는 끝내 명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