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988년 가을 《세계의 문학》에서 시 [공룡시대] 외 여러 편으로 등단했다. 이후 《작가세계》에 중편 소설 《망치》를 발표하면서 현재는 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 시집 《딸기》와 소설 《망치》 등 다수의 창작집과 에세이집 《엔딩 크레딧》 등이 있다.
“자기만의 고독한 방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비참한가.” 당신이 고독하다면, 그건 당신의 정신이 자유롭다는 걸 의미한다. 고독이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1장, 자기만의 고독한 방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비참한가」중에서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따로 두어야 할 테니 적당한 분량의 고독을 감당해야 한다. 함부로 타인의 영역에 나를 들여놓지 않고, 나의 영역에도 섣불리 타인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삶을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5장, 양심이 커다란 상처를 입는 것은 좋은 일이다」중에서
고독을 삶의 힘든 오르막이나 위험한 내리막을 유연하게 지날 수 있게 신이 마련해준 터널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고통이라기보다는 성찰의 시간으로 여기며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8장, 나는 터널처럼 고독했다」중에서
너무 일에 지쳐 정체를 알 수 없는 결핍감에 시달릴 때, 희망과 용기를 잃어버리고 캄캄한 감방에 갇힌 것처럼 고통스러울 때, 슬그머니 찾아드는 고독은 얼마나 반가운 것인지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고독은 고통이 아니라 위안이고 치유이기 때문이다. ---「16장, 우리에게는 희망을 무시할 만한 용기가 필요하다」중에서
당신이 지금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다면, 이 말로부터 용기를 얻기 바란다. 아무 할 일이 없이 빈둥대는 걸 고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고독을 낙오나 실패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고독한 사람은 패배자가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켜 승리자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20장, 가장 고독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낸다」중에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 빛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님에도,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고독한 인간의 마음속 고통이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나와 그녀, 세상에서 오직 우리 둘만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주위가 조용해진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절대 침묵의 공간에서 내가 온전히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귀한 시간을 체험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