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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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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축일기

: 어쩌다 내가 회사의 가축이 됐을까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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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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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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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4.5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1만자, 약 1만 단어, A4 약 20쪽?
ISBN13 978895443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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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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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축일기

나보다 한 살 많은 ‘주니어’.
대리로 입사해서 벌써 부장에 오른 그가 달고 사는 말은
“왜 안 돼요? 하면 되지 않나?”

그래 너는 할 때마다 다 됐겠지.
차기 대표님 만세. 금수저 만세.
---「주니어」중에서

정장 재킷이 빳빳할 필요가 없다.
구두에서 광이 날 필요가 없다.
얼굴이 보송보송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나는 매일 아침 일곱시 반의 9호선을 탄다.

때로는 안 만졌는데 변태 취급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 만지고 싶은데 닿아서 변태 취급 당하기도 하고

그렇게 세탁기에 잔뜩 우겨 넣은 빨래처럼 엎치락뒤치락하며
회사에 도착하면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은
이게 출근하는 꼴인지
야근하다 퇴근하는 꼴인지.
---「9호선」중에서

사장한테 깨진 부장은 팀장한테 지랄이고
부장한테 깨진 팀장은 대리한테 지랄이고
팀장한테 깨진 대리는 나한테 지랄인데
대리한테 깨진 나는 왜 엄마한테 지랄일까

도시락통에 엄마가 보내주신 무말랭이를 담다가
어제 엄마 전화를 그 따위로 받은
내가 너무 미워진다.
---「도시락을 싸다가」중에서

어부 산티아고는 바다에 나간 지 30일째 되던 날 ‘급여일’에
도착했다. 그날 오후 그는 낚시를 쳤고 마침내 ‘급여’라는
이름의 청새치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녀석을 잡는 일은 사투에 가까웠다.
그는 끝내 싸움에서 승리하고 녀석을 보트에 매달았다.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부모님 선물, 갖고 싶었던
플레이스테이션을 상상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의 보트에 달린 급여를 상어 떼들이 노리고 있었다.
어느 밤, 상어 떼들이 그의 급여를 습격했다.

집 주인 아줌마가 방세 50만 원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10만 원
관리비 5만 원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금 25만 원
통신사에서 휴대폰 요금 10만 원
헬스장에서 운동비 10만 원
은행에서 후불교통카드 10만 원
큰맘 먹고 산 노트북 할부금 10만 원

앙상해진 급여와 함께 집에 돌아왔지만
누구도 그가 얼마만큼의 급여를 잡았는지 알지 못했다.
통장에만 작은 흔적이 남았을 뿐이었다.
그는 깊은 잠에 들었다.

---「사원과 바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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