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우에스트 낭테르대학의 패트릭 고슬링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교사들은 학생의 성적이 부진한 경우 그 원인으로 학생의 가정환경을 꼽는 반면, 성적이 우수한 경우에는 교사 자신의 뛰어난 강의 실력을 원인으로 드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나처럼 자기 과대평가란 착각에 빠져있단 뜻이다. 하지만 1등을 한 동료 교수는 언변이 부족한 자신의 부족한 면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일 만한 동영상 자료를 열심히 찾았다. 나중에 따로 물으니, 자료를 찾기 위해 밤새 눈에 실핏줄이 터지도록 인터넷을 샅샅이 뒤진다고 실토했다. 나는 그렇게 열심히 강의를 준비한 적이 있던가. 문제는 낮은 평가를 받아놓고도, 더 나은 대책을 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자기 과대평가라는 착각의 폐해는 바로 나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p.38~39
비판적 후회란 이미 발생한 결과보다 더 좋은 상황을 가정하면서 끈질기게 미련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그때 만일 내가 그랬더라면’이라는 생각들이다. 내가 만일 그때 대학원에 갔더라면 지금 더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텐데, 그때 만일 선 본 남자와 결혼을 했더라면 지금쯤 강남 사모님이 되었을 텐데 등등의 후회가 바로 비판적 후회다. 반면 건설적 후회란 게 있다. 이미 일어난 결과보다 더 나쁜 상황을 떠올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이다. ‘그때 그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내 인생 진짜 가여울 뻔 했어. 딱 바람둥이 상이잖아’, ‘그때 대학원에 입학했더라면 나이만 차서 돈은 돈대로 날리고, 지금 회사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도 못 만났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말이다. 물론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핑계는 옳지 않다. 후회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마음의 방향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게 바로 건설적 후회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한 생각전환의 방법이다. 궁극의 행복을 위한 마음의 장치다. p.99~100
‘감정노동’이란 말은 자신을 제 감정과는 무관하게 연출해내야 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인데, 사실 그렇게 따지면 비단 서비스 업종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직업군이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 사람과의 관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
롯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감정노동으로 생기는 감정적 부조화, 즉 실제 내 감정과 연
출해야 하는 감정이 지나치게 다른 상황들이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증폭되면서 자기통제력을 잃게 된다. 과음을 하거나
폭식, 심지어 마약류에 손을 대기도 한다. 직장 스트레스 관리를 담당하는 한 정신과 의사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텔레마케터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다들 과체중이어서 마음이 아팠어요. 엄청난 스트레스를 다 먹는 걸로 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몸이 망가지는 것을 넘어 더 큰 문제는 자존감마저 추락한다는 것이다. ‘난 매일 왜 이럴까. 정말 난 쓸모없는 인간이야.’ 이런 생각이 계속 들면 우울증, 자살충동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괜한 걱정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장치, 국민적 성숙 등 모든 게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나 스스로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p.126~127
심리학자 마이클 로스 역시 결혼한 부부들에게 자신이 가정에 기여한 바를 묻는 실험을 한 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부부들은 자신의 기여도는 현저히 더 높게 평가한 반면, 배우자의 기여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자신이 잘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하고 있지만, 배우자의 공로는 띄엄띄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발표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피곤함과 고통 등은 모두 기억에 남아있지만,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는 알 수가 없고 단지 발표하는 그 순간만 관찰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남
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대적으로 순조로워 보이는 것. 미국 최초 여성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는 후배들이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재치 있지만 의미 심장한 대답을 했다. “내 인생을 패키지로 몽땅 가져가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원만하지 않았던 가정사, 심란한 결혼 생활과 스캔들, 고된 사회생활 등 보이지 않는 그림자까지 가져가야 하는데 괜찮겠냐는 뜻이었다. 그런 어두운 부분은 보지 못한 채 밝은 빛만 보면서 자신과 비교하고 부러워하는 건 어패가 있다는 말이다. 결국 남의 떡은 그저 내 눈에 커보이는 것일 뿐, 진짜로 큰지는 직접 대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p.156~157
옷장에 어떤 색의 옷이 제일 많은지 살펴보자. 내가 좋아하는 색인지, 아니면 나에게 어울리는 색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나에게 어울리는 색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의 옷으로 옷장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여자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이 뭔지 잘 모르고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내게 꼭 맞는 색이 뭔지 알아낸다면, 이미지 파워를 크게 올릴 수 있다. 먼저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내 피부 진단하기다. 사람의 피부톤은 크게 웜톤과 쿨톤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간단한 구별 방법은 웜톤, 쿨톤을 거울에 직접 대보는 건데, 이때 옐로우 톤의 옷과 핑크 계열의 옷을 활용하면 구분이 정확하다. 거울 앞에서 옐로우 톤의 옷을 얼굴에 가까이 댔을 때 피부가 더 창백해 보이고 붉은 기가 많아 보이는 반면, 핑크 쪽은 피부 톤이 차분해 보이고 생기 있어 보인다면, 쿨톤의 피부
다. 반대로 옐로우 쪽이 피부가 안정적으로 차분해 보이고, 핑크 쪽은 피부에 노란기가 많아 보이고 어두워 보이기까지 한다면, 웜톤의 피부다.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각각 내 얼굴빛과 다른 성향의 컬러를 댔을 때, 피부 톤의 안정감을 잃는 것이다. p.22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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