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면서도 도시로서의 자격을 부당하게 얻어낸 천자의 도시는 사실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은 5세기 동안 중화제국의 신성한 중심지로 자리잡으며 황제의 절대권력과 우주적 역할을 반영했던,이 땅 위에 존재하는 최고의 하늘궁전이었다 1405년 명나라 황제 영락제가 도시 안의 도시를 건설하고 1924년 어린 황제 푸이가 쓸쓸히 몰락할 때까지,중국의 운명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자줏및 성은 이제 온 나라 백성들이 드나드는 역사의 박물관이 되었다.
--- 맺음말 중에서
경이로운 배치 ...황성(皇城)안으로 들어가는 남쪽 입구인 천안문(天安門)과 자금성의 입구인 오문(午門)사이에는 드넓은 광장이 있다. 그 중앙에 곧고 올바르다는 뜻의 단문(端門)이 있어서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 이 과장은 군사들의 열병식이 행해지던 곳이다. 이 광장을 줌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자리잡은 두 개의 공원에는 황제들의 조상을 모신 오래된 사원인 태묘(太墓)와 수확의 신인 오곡(五穀)의 신과 지신(地神)에게 제사를 드리던 오색사사적단(五色社稷壇)이 있다. 자금성의 정문인 오문은 말발굽 형태의 거대한 건축물이다. 중앙의 성벽 위에는 10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웅장한 누각이 지붕처럼 덮여 있는데, 그 곳에서 해마다 황제가 새 역법을 공표하기도 하고, 군사열병식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