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에몽(Louis Hemon, 1880∼1913)은 1880년 프랑스의 브레스트(Brest)에서 태어났다. 소르본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가 작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하게 된다. 1904년 스포츠 잡지였던 ≪르 벨로(Le Velo)≫ 지에 단편소설인 <강(La Riviere)>을 발표하면서 소위 문학에 입문하게 된 그는 이때부터 이 잡지의 런던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편의 스포츠 기사와 짧은 창작 글들을 기고한다. 1908∼1909년에 걸쳐 첫 장편소설 ≪콜랭마야르(Colin-Maillard)≫(1924)를 집필한다. 이어서 두 편의 소설 ≪싸우는 멀론, 복서(Battling Malone, pugiliste)≫(1926)와 ≪리푸아 씨와 네메시스(Monsieur Ripois et la Nemesis)≫(1950)를 집필한다. 이 소설들은 모두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다. 1911년 캐나다로 가 보험회사원으로 일을 하면서 유럽에 캐나다를 알리기 위한 글들을 쓴다. 1912년 몬트리올을 떠나, ≪마리아 샵들렌≫의 사뮈엘 샵들렌으로 분한 사뮈엘 베다르(Samuel Bedard)를 만난다. 그의 집에 머물며 이 작은 지역을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기록들이 이 소설의 기본 골자가 된 것이다. 1913년 불의의 기차 사고로 죽는다.
역자 : 정상현
정상현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아미앵의 피카르디 대학교에서 <디드로의 윤리관: 절충주의와 대화주의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드로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이 있으며, ≪입싼 보석들(Les Bijoux indiscrets)≫(2007)과 ≪부갱빌 여행기 보유(Le Supple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2003)를 번역했다. 퀘벡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그 역사와 미학을 연구 중이며, 그 결과물로 ≪퀘벡 소설의 이해≫(2007)를 출판했고, 퀘벡의 국민 작가인 안 에베르(Anne Hebert)와 ‘조용한 혁명기’ 작가인 제라르 베세트(Gerard Bessette)와 레장 뒤샤름(Rejean Ducharme) 등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준비 중이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다.
그래. 그래서? 그가 준비했던 독백은 더 진행될 것 같지 않았다.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을 망설였다. 사실 그는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야 작은 소리로 대답했기 때문이다. 길을 잃었어요…. 평생을 캐나다의 숲 가장자리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숲에서 불운이 닥쳐 길을 잃은 무모한 사내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따금 탐험대가 눈이 녹고 봄이 되면 그들의 시신을 찾아서 가지고 온다. 퀘벡 지역, 특히 먼 북쪽 지방에서 이 말은, 끝이 없는 숲 속에서 어느 날 방향을 잃게 되는 위험을 드러내는, 불길하고 유일한 의미를 지녔다. (…) 이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리는 그저 하느님 손바닥에 있는 어린아이들이라는 거야. 그가 말했다. 프랑수아는 이곳 남자들 중에서, 숲에서 살 수 있고 그 길을 내는 데 가장 뛰어난 사내였지. 타지 사람들은 그를 안내인으로 고용했고, 그가 늘 그 사람들을 아무 탈 없이 그들 집으로 데리고 갔어. 그런 그가 길을 잃었어. 우린 그저 어린아이들이라고…. 자기 집이나 자기 땅에 있을 때, 자기가 아주 세고 하느님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숲 속에서는…. 샵들렌 씨는 머리를 흔들더니, 진중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우린 그저 어린아이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