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시애틀의 거대한 석유사업가 존 림바우어의 어린 아내 엘렌 림바우어는 아주 흥미롭고 솔직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 일기는 엘렌이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의 고민거리를 고백하고, 서서히 드러나는 성적 특질에 대한 혼란스러운 상태를 표현해내며, 악몽으로 바뀌어가는 자신의 인생을 관찰했던 비밀 공간이다. 일기는 소녀가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비롯, 끔찍하고 불가해한 비극이 끊임없이 벌어졌던 ‘로즈 레드’ 라는 림바우어 대저택의 공사현장과 잇달아 일어나는 살인과 실종사건 등을 담고 있다.

『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는 1900년대 초, 상류 계층의 일상을 독특한 시각으로 그리고 있는 진기한 기록이다. 한 여자의 감정적 고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며 그 당시 사회를 아연실색케 만들었던 큰 사건들과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풍속화이기도 하다.

비극의 저택인 ‘로즈 레드’의 진위 여부와 실제 작가에 대해 유발된 커다란 의문과 관심이 사전에 계획된 홍보 전략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호러 소설이라 할 수 있는『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는 섬뜩한 공포와 성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단번에 베스트셀러 상위 차트에 올랐다. 특히 이 책이 톰 클랜시, 제임스 패터슨, 존 그리샴, 댄 브라운, 마이클 크라이튼 같은 몇몇 작가들의 작품만이 영광을 누렸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지닌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다.

1. ‘로즈 레드’는 실제 존재하는가? 아니면, 스티븐 킹의 전략적 작품인가?<br/><br/>『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는 미국 ABC 미니 시리즈 <스티븐 킹의 로즈 레드>의 제작과 동시에 진행되어 출간되면서 엄청난 화제와 반응을 증폭시켰다(이 TV시리즈는 국내에선 지난 7월 말 KBS를 통해 방영되었다). 거기에 ‘로즈 레드’의 존재를 밝히는 다큐멘터리와 버몬트 대학의 홈페이지(http://www.beaumontuniversity.net)를 접한 독자들 사이에선 ‘로즈 레드’의 진위 여부와 실제 작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br/>이 책의 편집자로 알려진 버몬트 대학의 교수인 조이스 리어든 박사는 ‘로즈 레드’의 미스터리를 집중 연구하면서, 일기의 내용(엘렌 림바우어라는 젊은 부인이 ‘로즈 레드’로 불리는 대저택에서 겪었던 끔찍한 일들을 적어 놓은 일기) 일부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그런데 스티븐 킹이 시나리오를 쓴 <로즈 레드>가 ABC 미니 시리즈로 방영되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발생하게 되었다. 특히 책표지에 편집자로 소개되고,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서문을 통해 들려주기까지 한 조이스 리어든 교수가 허구의 인물로 밝혀지고, ‘로즈 레드’의 비밀을 밝히는 TV 다큐멘터리까지 방송된 후에 독자들의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br/>그런데, 엘렌의 일기가 허구이고, 그 일기를 연구했던 조이스 리어든 교수도 허구의 인물이라면 대체 이 책의 작가는 누구일까? 이런 의문은 곧 한 사람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바로…,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은 이전에도 리처드 바크맨이라는 허구의 작가를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여러 편 소개한 전력이 있었다. 특히 그는 ‘로즈 레드’라는 같은 소재의 후일담을 다룬 미니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던가!<br/>어떤 이들은 하이페리온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 적이 없는 스티븐 킹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몇몇 언론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은 이 책의 실제 작가는 스티븐 킹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로즈 레드의 벽 속에는 미스터리하고 음산한 영혼이 숨어 있다. 20세기 초 시애틀, 인디언 공동묘지 위에 지어진 대저택에선 불가해한 실종사건과 소름 끼치는 살인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언제나 심각한 석유왕 존 림바우어는 저택이 영혼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괴한 현상들을 상세히 일기에 기록해놓은 그의 어린 아내 엘렌은 저택을 살아 있는 존재로 의인화한다. 순진하고 순종적인 엘렌이 섬뜩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느리지만 그녀의 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로즈 레드의 미스터리 안으로 단숨에 빠져들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엘렌은 그 일기 속에 결혼생활의 좌절감과 실망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고, 풍부한 대화는 한 여자의 개인적인 고백이라기보다 오히려 소설에 가깝게 느껴진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독창적이고, 놀랍도록 상세하게 씌어진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