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동안 아빠가 삼켜야 했던 쓴 눈물은 내가 아니었을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고된 하루 끝에 먹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누구보다 좋아하던 아빠. 그런 아빠가 삼켜야 했던 쓰디쓴 소주를 이제 같이 마실 수 있을 만큼 아빠의 작은 딸이 많이 자랐다고, 이제 조금은 아빠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빠 그리고 #소주」중에서
“엄마가 그립다는 것은, 집 밥이 그립다는 것은 ‘나 지금 많이 힘들다’는 뜻이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감춰 보려 버둥거리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우리 엄마 냄새 한번 맡으러 가는 거다. 그러면 힘이 좀 나니까. 무엇이든 이겨내 볼 만하니까.“ ---「#엄마 그리고 #냄새」중에서
이방인이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그저 나의 자리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그곳이 어디든지 나답게 내 자리를 찾아가면 된다는 것을 나는 서툰 ‘서울살이’를 통해 조금씩 알아 갔다.
그래, 다 사람 사는 곳이다. 다 사람 사는 곳이었다. 함께 외로우니 됐다. 같은 하늘이라는 것, 그거면 됐다. ---「#서울 그리고 #처음」중에서
너와 나도 그랬던 걸까. 내 것을 챙기러 간 사이에 너는 잡지 못할 내 뒷모습만 보며 멀어져 갔던 걸까. 이렇게도 찰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