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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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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EPUB ]
손미나 | 예담 | 2015년 12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24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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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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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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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2.9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5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0쪽?
ISBN13 978895913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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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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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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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유행하는 스카프를 구입하듯 혹은 당장 입에서 당기는 아이스크림을 골라 먹듯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 마음속 어딘가, 심연으로부터 들려오는 북소리에 귀 기울여 진지하게 답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온다. 내게는 지난 3년이 그랬다. ‘떠나라, 떠나서 비우고 던지고 다시 채우고 돌아오라’는 소리가 가슴을 울려댔다. 알랭 드 보통이 얘기하는 이상적인 여행사라면 그 당시 나를 위한 여행지로 분명 ‘페루’를 권하지 않았을까. 너무 큰 슬픔이 갑작스레 영혼을 삼켜버려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를 안아줄 가장 완벽한 장소가 바로 페루일 테니.
-p8, 나와 당신을 안아줄 가장 완벽한 장소, 페루 중에서

그날 내 눈앞에 펼쳐진 아마존의 아침 맞이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끈적이는 공기와 낯선 환경 때문에 살짝 겁에 질렸던 내 마음에도 환한 햇살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원시적이기 그지없는 자연의 깊은 품 안에서 인간은 그저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이르자 장엄한 대자연의 가르침에 숙연해졌다. 나 자신도 보잘것없다고 여겼던 벌레나 곤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주의 일부이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대한 신의 창조물임을 깨닫는 놀라운 순간이었다. 유유히 흐르는 황토 빛 아마존 강물이, 수많은 생명이 세찬 빗물에 씻겨 나가버린 땅 위에 다시 떠오른 태양이, 그 안에서 활기차게 질긴 삶을 이어 가고 있는 동식물들이, 우리가 과연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존 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p58~59, Story 05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 중에서

“아주머니, 행복하세요?”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내 손을 꼭 쥔 채로 이렇게 말했다.
“젊은 아가씨, 우리의 땀이 곧 우리의 삶이에요. 인생은 그런 거지요. 어디에서 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똑같아요. 중요한 건 가슴에, 그리고 우리의 영혼에 있죠. 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 당신도 부디 행복하세요.”
-p92, Story 07 나는 아마존의 택시 운전사 중에서

페루 여행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한없이 낮아지던 경험. 때로는 그저 겸허하게 받아들이거나 포기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는 깨달음. 인간 능력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교만함을 버릴수록 영혼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 이것이 바로 페루 여행에서 얻은 첫 번째 가르침이었다.
-p115, Story 09 마추픽추 가는 길 중에서

“즐거운 하루였어, 이야. 나… 여기에 온 이후로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어. 아무리 뜨거운 인생도 결국은 역사 속으로 묻혀버리게 된다는 진리가 온몸을 파고드는 것 같고… 그러한 인간 삶의 유한함을 약간은 더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왠지 위안이 되는 건, 이런 역사적인 흔적들을 마주하면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낄 때 결코 죽음이란 것이 끝이 아니고 또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야. 저 거대하고 웅장한 돌담들도 언젠가는 풍화되고 형체가 망가지겠지만 그 자리에 어김없이 햇빛이 내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잉카인들의 혼은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아. 어려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기가…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정말로 내 마음에 완전에 가까운 평화로움이 스며들고 있다는 거야.”
-p154, Story 12 내 영혼에 바람이 불다 중에서

잉카 시대에는 너무나 현명한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 척박하기 짝이 없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풍족한 삶을 영위했단다. 누구나 공평하게 가진 것을 나누고 적당히 일하며 쉴 줄 알았기에 싸움도 배고픔도 없었다는 태평천하. 도둑질이나 거짓말은 아예 생각도 할 수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기에 케추아 어에는 그와 관련된 단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기가 태어나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한 사람을 겸허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의식을 치르고, 사람이 죽으면 자연스런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 것을 축하하고 열심히 산 그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는 잉카인들. 영혼에 독이 되는 지나친 경쟁이나 치열함 따위는 던져버리라는 그들의 지혜로운 조언이 귓전에 울리는 것만 같았다.
-p154~155, Story 12 내 영혼에 바람이 불다 중에서

비록 단 하루뿐이었지만 참 많은 생각과 흐뭇함을 내 가슴속에 심어준 만남이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오만과 질투, 불만과 짜증으로 얼룩져 불평하는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토록 완벽하게 행복한 미소를 지어본 때가 언제였던가. 하얀 물거품을 만들어내며 세차게 달리는 뱃머리에 앉아 아주머니에게 산 봉제 인형을 손에 쥐고 멀어지는 섬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내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다시금 스트레스를 받아 휴가 타령을 하고, 친구와 나의 삶을 비교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일들을 뒤로 하는 동안에도 저 섬에는 어제와 같은 평화와 단순하기에 명확한 행복, 자연과 인생에 대한 겸허함이 가득할 테지. 잠시나마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해준 티티카카 호수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더불어 그들에게 세상 가장 고귀한 신의 가호와 축복이 내려지기를…….
-p182, Story 14 티티카카 호수 사람들 중에서

인간 세상과 신의 세계를 이어준다는 신비로운 동물, 콘도르. 함께 여행하고 있는 친구에게조차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내가 페루까지 떠나야만 했던 가장 큰 이유, 그것은 바로 콘도르를 보기 위해서였다. 3년 전, 나는 우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었다. 나의 삶을 탄생의 순간부터 빠짐없이 지켜본 유일한 두 목격자 중 한 분, 웬만한 젊은이보다 건강하고 청춘의 가슴을 지니셨던 아버지가 너무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 그때 나는 비로소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슬픔이 있으며, 그중에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데 부모를 떠나보내는 일도 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그러한 이별은 아무 예고도 없이, 전혀 뜻밖의 상황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그토록 빨리 내게 닥칠 줄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고, 아버지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신 후에야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그리운 이름을 목 놓아 부르게 되었다. 바로 그 시점부터 늘 나의 마음속에는 페루가 있었다.
-p190~191, Story 15 콜카 캐니언의 그날 밤 중에서

은색 무늬가 흐르는 검정 날개와 하얀 목덜미, 단단한 부리와 매서운 눈매를 한 콘도르의 침착한 비행. 마치 우리가 있는 곳에 착지라도 할 것처럼 가까이 다가와 한참 동안 유유히 떠 있다 천천히 사라지던 그 놀라운 모습. 기대하지 못했던 광경에 온몸이 굳어 꼼짝 않고 제자리에 서 있다 보니 어느새 콘도르는 저 멀리 깊은 계곡을 날고 있었다.
‘딸아, 괜찮다. 두려워 말거라. 아빠는 이렇게 자유롭게 세상을 날고 있단다. 네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이렇게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지 않니. 안심해라. 우리는 늘 함께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아버지의 자상한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여 나도 모르게 한 줄기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살다 보면 누구나 부모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 또 다른 종류의 아픔과 달리 이런 슬픔은 그저 마음 한구석에 담고,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그런 것이다.
-p200, Story 16 콘도르를 만나다 중에서

“재미있네요. 그러니까 저게 오늘 하루만 벌이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늘 행해지는 축제의 형식이란 거죠?”
“물론이죠. 그냥 이 사람들의 일상이에요. 여기선 배고프지 않을 만큼의 양식만 있으면 싸울 일도, 욕심을 부릴 일도,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도둑질을 할 일도 없어요. 그저 산신들에게 감사하면서 인간의 숙명대로 주어진 현실을 살아낼 뿐이죠. 태양이 뜨고 비가 내리는 것을 비롯한 자연의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요.”
-p268, Story 22 고마워요, 그레고리 중에서

“그때가 참 좋았지. 근데 지금도 좋아. 미나야, 네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인생은 모든 순간이 그 고유의 가치가 있는 거란다. 겉으로 보이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들과 상관없이 의지를 가지고 추구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법이며 그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 늘 행복해라.”

---p283~284, Story 23 미스 페루 할머니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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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을 촬영하며 페루에 대해 참 많이도 보고 듣고 느꼈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 앞에서 그 마음을 이내 고쳐먹었다. 미나 누나는 마치 여행자의 탈을 쓴 현지인에 가깝다. 누나의 글 속에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적뿐만 아니라 페루의 민낯이, 페루의 이웃들이 살아서 꿈틀댄다. 글을 타고 페루에 다녀온 기분이다.
나영석(CJ E&M 프로듀서)

먹고살아간다는 일에 지칠 때면, 텅 비어 있다고 느낄 때면 꼭 해열제를 챙겨먹듯 여행에서 담아온 사진이나 영상들을 찾아보곤 한다. 특히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거짓말처럼 훌쩍 끌려갔다 온, ‘페루’에서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고 또 보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아름답던 풍경들은 흐릿해져가고 절대 잊지 말자던 우리들의 다짐은 점점 지워져 간다. 결국 손미나의 이 여행기가 무뎌진 나를 위로한다. 다시 꿈꾸게 한다. “어때? 너 요즘 힘들지 않니? 숨 좀 쉬지 그래? 정말 고프지 않니? 기꺼이 26시간의 비행.”
유희열(뮤지션)

손미나는 여행하는 여자다. 그런데 손미나의 여행은 여행지에서 시작되어 여행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여행은 떠나기 전에도, 떠나와서도 계속 이어진다. 손미나에게 쿠스코의 뒷골목은 서촌의 뒷골목이고, 푸에르토 말도나도의 식당은 자갈치 시장 뒤편의 낡은 꼼장어 집이다. 그녀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아마존 구석을 여행하면서도 익숙한 동네를 함께 걸으며 수다를 떠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고야 만다. 손미나의 여행기는 그래서 위험하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한번 가볼까?’라는 마음속에 오랫동안 죽어 있던 용맹한 노마드족이 불현듯 소환되어 나오니까. 정말, 위험하다.
김도훈(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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