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탐험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프랑스의 오래된 성을 탐험한 뒤에 쓴 ≪달팽이의 성≫으로 웅진주니어 문학상을 받았다. 아이들 그림자가 자꾸 사라지는 이상한 동네를 탐험하고 ≪그림자 도둑≫을 썼다. 지금은 호랑이가 살고 있다는 낯선 산으로 탐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림 : 윤예지
재미있는 상상력과 아름다운 그림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 그리는 틈틈이 세계 곳곳을 부지런히 여행하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그림책 ≪12 LANDS≫ ≪땅콩나라 오이제국≫을 펴냈으며, ≪달팽이의 성≫ ≪생중계 고래 싸움≫ ≪토끼전≫에 그림을 그렸다.
영이의 아빠는 탐험가다.(아빠의 직업은 선원이나 항해사인 것 같다.) 탐험을 떠났던 아빠가 몇 달 만에 돌아오는 날이면 집에는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선물 보따리와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진다. 영이가 이번에 받은 선물은 위대한 탐험가의 모자,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져온 반짝이 돌이다. 아빠는 축구공 안에 들어 있던 반짝이 돌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는 나폴리와 시드니에서도 반짝이 돌을 가져다 준 적이 있다.
아빠가 다시 떠나기 전날, 아끼던 지구본이 망가져 속상한 영이를 달래기 위해 아빠는 또 하나의 선물을 준다. 아빠가 스무 살 무렵부터 늘 지니고 다니던 ‘탐험가의 시계’다. 이 시계를 지니고 있으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탐험을 떠난 아빠는 소식이 끊긴다. 함께 시골에 가기로 약속한 여름방학이 돌아왔지만, 아빠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영이는 아빠가 길을 잃은 게 시계 때문인 것만 같다. 아빠와 늘 함께했던 탐험가의 시계를 자기가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영이는 자기만의 탐험을 떠난다. 탐험가의 모자를 쓰고, 탐험가의 시계를 가지고, 히말프키의 별을 찾아서. 아빠는 히말프키의 별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었다. 용감하게 수풀로 들어간 영이는 상처 입은 대나무 용사들을 달래고, 울고 있는 버섯들에게 홀려 정신을 잃는가 하면, 도롱뇽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할머니네 개 멋쟁이를 닮은 작은 멋쟁이와 홀연히 나타난 독수리의 도움을 받으며 모험을 계속한다. 그리고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물고기 별, 그러니까 히말프키의 별을 찾아낸다. 아빠가 가져다 준 세 개의 반짝이 돌이 물고기 별의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별은 아빠를 만나고 싶은 영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한다. 영이는 아빠가 꼭 돌아올 거라는 확신을 얻고 수풀 밖으로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