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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정신사 1

인류의 정신사 1

송희식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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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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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1쪽 | 51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6331045
ISBN10 897633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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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송희식
‘새로운 문명’을 화두로 하여 살아온 변호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16회 행정고시와 18회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전주지검 남원지청, 마산지검 진주지청,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로마켓법률사무소)로 활동중이다. 정보통신부 등록 사단법인 [새문명아카데미]의 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분배와 성장』(1983, 유풍)『존재로부터의 해방』(1991, 비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지양』(1992, 비봉)『교육대개혁』(1994.모색)
『자본주의 우물을 벗어난 문명사』(1995, 모색)『남자는 싸우고 여자는 이어간다』(1996, 모색)『대공황의 습격』(1998, 모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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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정신이 무엇인가를 간단히 스케치해 보자. 2500년 전의 사람들의 생각을 적은 플라톤의 <대화록>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동물과 달리 불을 사용할 수 있고 지혜와 덕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하여 프로타고라스가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플라톤이나 프로타고라스가 이러한 사실을 진실로 믿었다는 것이다.

아득한 옛날에는 신들만이 살았지. 죽어야 할 종족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단 말일세. 그런데 여러 가지 종족이 세상에 태어날 시기가 다가왔지. 신들은 대지에서 흙과 불과 물을 섞을 수 있는 자료로써 그것을 뒤섞은 후에 생명을 가진 종족을 만들었지. 그리고 그것들을 태양 아래 끌고 나가려고 했을 때, 신들은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를 불러 각 종족에게 제각기 적당한 재질과 능력을 나누어 주도록 당부했지...

에피메테우스는 어떤 종족에게는 속력을 주지 않는 반면에 힘만을 주고, 힘이 약한 것에게는 속도를 주어 그들로 하여금 재질을 갖추게 하였지. 그리고 어떤 종족에게는 연장을 주지 않는 대신 몸을 보존할 수 있는 다른 능력을 주기로 했지. 다시 말해서 그들 속에서 체구가 작은 것에는 날개를 가지고 도망칠 수 있도록 만들거나 또는 땅 속에 숨어 살 수 있게 해주었네. 몸이 큰 것은 그 체구 자체가 그들 자신을 보존하는 수단이 되게 만들어 주었네...그런데 에피메테우스는 별로 슬기롭지 못한 관계로 동물들을 위하여 어느 겨울에 모든 능력을 다 써버리고 말았지. 그리하여 사람이란 종족은 그 당시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되었단 말일세. 그는 당황했네. 그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 프로메테우스가 능력 분배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 나섰지. 프로메테우스는 사람에게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려고 궁리를 했지만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지. 프로메테우스는 불이 없다면 누구나 지혜를 얻거나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마침내 헤파이도스와 아테나에게서 불을 훔쳐내어서 사람에게 주었다네.(...)

2500년 전 프로타고라스가 전지하게 믿고 지식으로 설명한 내용은 인간이 불을 사용할 줄 알고 지혜와 덕을 가진 이유를 신들의 이야기로써 해명한다. 제우스,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헤르메테우스와 같은 신들의 이름이 나온다. 그리고 인간이 불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이라는 스토리를 말한다. 이처럼 모든 것에 대해서 인간 이전에 또는 인간보다 높은 차원의 신들의 이야기로써 해명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러한 유형과 내용의 신화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러한 신화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으로 이 사회와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첫째는, 신(god)의 존재이다.
둘째는, 이야기(story)에 의하여 사물과 세계를 해석한다는 것이다.

신화의 이러한 두 가지 구성요소는 神話라는 문자에서도 나올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사고방식과 비교하면 이 두가지 요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과학적 사고방식(또는 존재론적 사고방식)은 신 대신에 사물, 존재물, 물질 등이 주요한 내용이다. 또한 이야기 대신에 인과관계, 법칙 등에 관한 논문과 같은 어조로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신화적 정신이 인간보다 상위에 있다고 생각되는 신들의 이야기로 세계를 해석한다면 오늘날 우리는 인간보다 하위에 있는 돌멩이, 벤젠, 원자, 유전자 등으로 세계를 해석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화적 정신에서는 신들이 여러 가지 욕구 나 의지로 행동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결과로 세계를 이야기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 존재물들의 운동이나 인과관계에 관한 논문을 쓰는 셈이다. 문자가 없는 사회에서는 현상이나 세계에 관한 논문식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이야기로써 설명하고 구전되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와 태양을 예로 들어보자.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두 개가 다 독립적 존재이고 중력에 의해서 관계 맺어져 있으며,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공존하는 데 있어서 같은 시간에 움직인 거리와 태양 사이에 생긴 면적과 태양의 원호는 같다는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케풀러의 법칙이다. 그런데 왜 태양은 가다가 서는 일도 없고 천천히 가는 일도 없는가? 이에 대해서는 뉴턴의 관성의 법칙이 준비되어 있다. 한번 운동이 주어지면 다른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운동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태양과 지구의 관계에 대하여 법칙을 중심으로 하는 논문식으로 생각한다.

한편 신화적 정신에서는 지구와 태양, 그리고 여러 별들을 움직이고 지키는 천사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 천사들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위치로 지구와 태양의 관계가 불변하도록 지켜 준다고 생각했다.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 하면 수호천사가 태양을 붙잡고 있고, 하느님이 그 천사에게 "정확히 뛰어"라고 명령을 했으며 수호천사들은 수억 년 수십 억년 동안 지구를 들고 뛰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태양과 지구의 움직임에 관한 신들의 이야기, 즉 신화다. 하느님과 수호천사라는 신이 행동하는 스토리이다.

우리는 막연히 신화적 정신이 황당하고 미개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신들의 이야기와 물질에 대한 논문이 대별하는 두 가지 정신 모두 다 약점을 가지고 있다. 신화적 정신에서는 인간이 개입하고 이용하고 예측할 수 있는 법칙들이 없다. 그에 관한 연구는 물론 하느님의 명령의 내용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아내는 거싱 된다. 그래서 중세까지만 해도 하느님의 명령을 알아내는 것이 주요한 연구주제였다. 반면에 이른바 과학적 정신에서는 궁극적인 '왜(why)'라는 질문, 인간이 삶에서 궁극적으로 부딪히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왜 케플러 법칙이 만들어지고 작용하며, 왜 뉴턴의 관성의 법칙이 만들어졌고 작용하는가? 이에 대해 뉴턴은 역시 신화적 정신에서 그 답을 구한다.
--- pp 16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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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근대화라는 명목 아래 서구인의 사고방식, 세계관, 가치관을 배우는 데 주력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적 식민지에 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저자의 문제의식이 있다. 바로 서양철학의 기반 위에서 우리는 근대문명을 가장 발전한 형태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하면 서구 근대문명 외의 다른 문명을 미개한 문명으로 치부해 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저자는 단정지어 말한다. 서구 근대철학은 그리스철학의 각주에 불과할 따름이며 근대문명이란 것 역시 발전된 형태가 아니라 역사적 지평에서 나타난 여러 문명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근대문명이란 오히려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문명인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동양의 정신, 즉 사회적 정신이나 깨달음의 정신을 새로이 볼 것을 역설한다.

이처럼 서구의 과학적 사고방식을 독특한 하나의 정신으로 보면 뜻밖에 넓은 시야가 열린다. 인간 정신의 다양한 유형들을 성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 정신을 신화적 정신, 사회적 정신, 개념적 정신, 깨달음의 정신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믿음과 유사한 방식의 신화적인 패러다임에 기초하여 세계를 보는 신화적 정신
-사회적 통찰, 지혜가 기반이 되는 사회적 정신
-사물과 세계를 개념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 과정을 통하여 진리를 발견하는 개념적 정신
-눈앞의 현상을 넘어 영적 차원이나 영원한 진리에 대한 확연한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통하여 세계를 다시 보는 깨달음의 정신
이 네 가지 정신이 모든 인간 정신의 근원인 것이다.

2500여 년 이전에는 신화적 정신이 지배했으며, 신화적 정신은 지금까지도 종교와 서양과학 이외의 분야에는 남아 있다. 고대 서구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철학의 논리적 사유(개념적 정신)를 발전시켰으며, 예수의 깨달음의 정신과 개념적 정신이 합쳐져 서양중세를 지배했다. 동양정신은 사회적 정신으로서 관자와 공자가 개척하였으며, 이 사회적 정신과 석가의 깨달음의 정신이 합쳐져 동양의 중세를 이루었던 것이다. 근대는 사회적 정신, 깨달음의 정신이 배제된 채 서구고대의 개념적 정신이 재탄생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문명은 개념적 정신이라는 편향된 정신에 기초한 문명인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이 책의 구성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관자와 그리스의 철학자들, 석가, 그리고 원시 형태의 정신을 고찰함으로써 사회적 정신, 개념적 정신, 깨달음의 정신, 신화적 정신의 네 가지 원류를 살피고 있다. 제2부에서는 이러한 네 가지 정신의 변형과 결합, 재창조의 모습으로 공자, 노자·장자, 묵가·법가, 예수, 혜능, 주자를 비롯해, 중세 토미즘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바로 이성의 세계로서 근대정신을 고찰하고 있는데, 콜럼버스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하버마스와 푸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일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양으로 규정함으로써 계산적 이성의 대상으로 만드는 화폐의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게오르그 짐멜이나 칼 폴라니, 케인즈, 마르크스 등 화폐세계의 대안을 제시했던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정신을 외친다. 이 책이 그 많은 외침 속에서 제 목소리를 잃지 않는 이유는 바로 넓고 공평한 시야에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한 가지만을 외쳤다면 이 책은 지금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신 구석구석을 외면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학적 이성을 믿는 동시에 예수나 부처도 믿는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공자와 예수, 석가와 아리스토텔레스 등 한자리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각자들의 정신을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여러 선각자들의 정신이 우리 정신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우리 정신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의 성찰에서 새로운 정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창조력을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요즘 사고를 유연하고 폭 넓게 하는 데에는 반드시 2500년에 걸친 인간 정신의 탐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흥미롭고 새로운 시도로 읽힐 수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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