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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꼬냑을 짝사랑한 빈대떡
편집부 | J&L커뮤니케이션즈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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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9쪽 | 4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931010
ISBN10 89899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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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두 명과 함께 고대하던 유럽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다. 꿈에 부풀어 유럽 대륙을 돌아다니던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우리는 프랑스 파리에 와 있었다. 덩치도 크고 낯선 서양 사람들의 모습에 기죽어 길을 물어볼 때도 서로 미루던 우리는 이제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추장을 꺼낼 정도로 용감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Japanese? Chinese?'라고 물어보는 바람에 축구를 볼 때와 외국에 갔을 때 솟아난다는 애국심도 가슴 한구석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곳들을 둘러 보기 위해 배낭을 챙겨들고 숙소를 나와 뤽상부르에 가게 되었다. 시민 공원 같은 분위기라서 마치 우리가 파리 시민이라도 된 듯 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놀고 있는데, 마침 공원에 전시해놓은 커다란 세계지도가 눈에 띄었다. 그 위에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 있어 우리도 올라가 사진을 찍고 우리 나라 대한민국을 찾았다.

그 조그만 나라를 유럽과 비교하고 있을 때, 이게 웬일인가. 당연히 독도가 있어야 할 자리에 'Takesima'라는 섬이 자리잡고 있었다. 불타는 애국심을 자랑하던 우리에게 오기를 불러일으키는 일이었다. 자세히 보니 우리와 같은 사람이 또 있었는지 거기엔 희미하게 연필로 줄을 긋고 'Dokdo'라고 씌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부터 오리는 심하게 분개를 하며 가지고 있는 견출지를 'Takesima' 위에 붙이고 'Dokdo' 라고 굵고 크게 써 놓았다. 그리고 일부러 'Takesima NO! This is Dokdo!'라고 떠들기도 했다.

그날은 하루종일 일본과 지도를 제작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대한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는 날이 되었다. 이제와 떠올리면 우습기도 하고 지도를 상하게 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역시 우리는 애국 열혈 처녀들인가 보다. 거기에 연필 밖에 없어서 조그맣게 써 놓으셨던 분, 우리가 속시원하게 크게 써놨어요. 대한민국 만세!
-- pp.164-164
몇 해 전 여름 돌아본 싱가포르의 겉모습은 완벽한 계획과 그 계획에 버금가는 철저한 계획 실현으로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열대 기후의 특징 중 하나인 스콜의 영향으로 갑작스런 폭우가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오분 정도만 지나면 언제 폭우가 쏟아졌냐는 듯이 작열하는 태양빛으로 등줄기는 온통 땀으로 축축해지곤 했다.

일년 내내 섭씨 27도에서 33도 정도를 오르내리는 나라인 이곳에서는 눈이 내리는 나라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중국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만리장성과 자금성 관광을 꼽는다면 싱가포르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휴양지로 유명한 센토사섬을 찾는 것이다. 별로 크지 않은 센토사 섬은 대부분이 관광만을 위해 조성된 관광단지로 동물원, 새 공원, 수족관, 수석관, 해수욕장 등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는 나라가 작아서 그런지 갈 곳도 별로 없는 게 사실이다.

귀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싱가포르 최고의 쇼핑가인 오차드 거리이다. 영어, 중국어, 인도어, 말레이어 등 네 개 국어가 다음 정류장을 알려주는 혼란 속에서 MRP(싱가포르 지하철)로 오차드역에 하차하면 바로 쇼핑의 천국이 눈에 들어온다. 농산물은 물론이고 기타 공산품도 거의 생산하지 않은 이곳의 쇼핑가는 세계 공산품의 집합소이기도 하다.

프랑스제 생수에 일제 밥솥, 미제 통조림에 스위스산 치즈. 이탈리아산 셔츠에 독일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결코 부유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게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이다. 자칫 이곳에서 신토불이를 외쳤다간 굶어죽기 십상이다. 하물려 언어조차도 네 개 국어로 혼용되어 쓰여지고 있다. 이렇듯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인지 인종간의 문제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초대 수상인 리콴유 수상의 뒤를 이은 고촉동 총리는 '우리는 싱가포르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모든 싱가포르인에게 차별없는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분양시 각 인종별로 얼마간의 비율로 해야 하고 또 그렇게 입주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어떤 한 인종이 집단적으로 모여 자칫 발생할지도 모르는 인종간의 집단 이기주의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언젠가 국내 신문의 해외 화제란에 이렇 기사가 실렸었다. '싱가포르 껌 판매 금지 조치 실시.' 이 말의 속뜻에 대해 알아 보니 사람들이 껌을 씹음으로 자연히 껌을 거리에 버리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다보면 거리가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껌을 씹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라고 보기에는 심하다 싶을 정도의 법률이지만 아무튼 결과는 좋은 쪽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싱가포르 그 어디를 가보아도 껌을 파는 곳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잘 알려진 대로 벌금과 규제가 심한 나라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청렴 뒤에는 청렴하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는 규율과 제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그러나 이런 규율과 규제 속에서도 피할 사람은 얼마든지 피할 구멍을 찾는 것 같다. 경찰관이 보이지 않는 공원 산책로의 뒷편이나 지하철의 문틈 사이에 끼워져 있는 담배꽁초, 횡단 보도가 없는 대로에서의 무단 횡단 등 사실 우리네의 과거 모습과 별반 차이를 찾아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아마도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 일탈의 욕구는 충족되어야 하나보다.
-- pp.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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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요절복통, 총천연색 사건 사고 이야기

뚜르드몽드와의 인연도 벌써 몇 해가 되었다. 처음 창간했을 당시,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아직 여행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우리 나라에서 과연 여행 잡지라는 것이 얼마나 먹힐 것인가 걱정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나 하듯, 뚜르드몽드는 그 험난했던 IMF시절에도 폐간없이 버텨 왔고 독특한 컨셉과 허를 찌르는 편집, 풍부하고 색감 있는 화보로 더욱더 세련되어졌다. 뚜르드몽드는 이제 '우리나라 대표 여행 잡지'로 우뚝 섰으니, 그저 뿌듯하고 기특할 따름이다.

여행 잡지를 가까이 하는 독자들은 대개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게다. 정보 획득과 대리 만족, 사실 정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이고, 또 누구를 대상으로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나에게의 필요 유무가 결정되므로,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 앞으로도 나와는 별 인연이 없어 보이는 그 어떤 곳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대리 만족 측면에서의 역할은 서점에서 여행 잡지 쪽으로 손을 내밀게 되는 큰 이유인 것이다.

대리 만족의 기쁨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코너를 꼽으라면 단연코 여행 실수담이나 에피소드를 들겠다. 내게도 얼마든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일, 익숙지 않은 여행길에서 벌어질 수 있는 총천연색 사건 사고 이야기는, 보석처럼 빛나는 해변과 늘어진 야자잎을 담은 근사하기 짝이 없는 그 어떤 사진보다도 더 빨리, 더 가깝게, 독자들의 마음을 여행지로 날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하다.

나 역시 뚜르드몽드에서 가장 먼저 펼치는 코너가 바로 에피소드 페이지다. 여행 초보 시절, 내가 겪었던 비슷한 실수담에 추억을 되새기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상천외한 사건에 요절복통 구르다 보면 어느새 런던에, 뉴욕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 서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이 코너가 한데 묶여 책으로 나왔다. 독자 여러분들도 사건의 주인공들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흥미진진한 시간을 즐기기 바란다.
-- 조정연 ( 드래고만코리아 대표이사)
길을 물으려거든 세 번 물어라

홍콩에서였다. 나를 안내한다고 서울서부터 따라온 미국 회사의 직원이 서울로 돌아가는 날 아침 항공권을 분실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태연했다. 돈 내고 산 거고 예약돼 있는데 다시 끊어 달라면 안 끊어주겠어? 노! 천만의 말씀.

서울의 항공권 구입처에 전화 걸어 현지에서 티켓 발부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안되면 홍콩 경찰서에 분실 신고 후 항공사 발권데스크에 찾아가 재발급 받은 뒤 출국해야 하는데 시계를 보니 아뿔싸 그 날은 토요일, 출발까지는 여섯 시간뿐이었다. 더군다나 홍콩섬쪽에 있으니 바다 건너 침사추이로 가서 해결해야 하는데 홍콩의 주말 교통 체증은 장난이 아니었다.

밥 먹다가 말고 일어나 짐 싸서 택시 불러 티켓 재발급 과정을 순서대로 진행시켜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제 시간에 공항에 도착, 서울에 무사 귀환했다. 이 친구, 그날 운 좋았다. 내가 옆에 있었기 망정이지 내가 없었더라면 글쎄, 십중팔구는 비행기 놓치고 비싼 호텔비, 식사비 들여가며 일요일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월요일에야 겨우 수속 시작해 화요일쯤에야 서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터.

이런 실수담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꼭지씩 갖고 있다. 왜? 여행이란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처럼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예상치 않은 일이 꼭 일어나기 때문. 그래서 이런 격언이 있다.

'출발 전까지는 미우주항공국의 로켓 발사처럼 모든 계획을 꼼꼼히 세워라. 그러나 일단 출발하고 난 뒤에는 깡그리 잊어버려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여행이니까.'

이런 실수담이 여행객에게는 '채근담'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는 내게도 언젠가는 돌발할 내재된 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알아두면 만사 오케이다. 남의 실수가 내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여행의 에피소드를 모은책. 그런 면에서 여행자에게는 지도만큼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여행 격언 한 가지 더. '길을 물으려거든 세 번 물어라'. 한두 사람쯤 잘못 알려 주더라도 세번쯤 물으면 개중에는 올바르게 알려 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어물어 찾아가는 고된 여행길. 다른 이의 실수를 통해 나의 실수를 막는다면 여행길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 조성하 (동아일보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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