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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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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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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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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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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9만자, 약 1.6만 단어, A4 약 31쪽?
ISBN13 9788972888635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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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최성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수년간 패션 머천다이저로 일했으며,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해 결국 어릴 때 꿈꾸던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다. 실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자연과 교감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하여 누구나와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그린 책으로 『형이 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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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난 여인국이 이 세상에 없는 상상의 나라라고 알고 있었다. 여인국에 간 비바리는 단 한 명도 되돌아오지 못했다는 동네 하르방 할망들 말이 무슨 뜻인지도 가물거렸다. 내게 여인국은 비바리인 어멍을 삼켜 버린 거친 제주 앞바다의 다른 이름이었다.
“어머머, 여보. 저 뉴스 좀 봐요. 중국 사람들이 순찰함을 이어도 부근까지 보내려 한대요. 저긴 자기네 바다도 아닌데 왜 저런대요? 저 바다 밑에 석유랑 천연가스가 진짜 있긴 있나 보죠?” --- p.12-13

그런데 이상했다. 이어도는 산 사람이 갈 수 없다는 섬이다. 옛날에 어멍이랑 물질을 같이했던 동네 아즈망들은 ‘조끄뜨레 하기엔 하영멍 섬’이라고 불렀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섬이란 뜻인데, 형이 근처까지 간단다.
“참, 이어도는 제주 사람들 전설에나 등장하는 상상의 섬 이름이고, 실제 물속에 잠긴 그 섬은 파랑도라고 불려. 물론 뭐가 맞다 틀리다고는 할 수 없어. 다만 이 형은 사람들이 꿈꾸는 낙원을 겨우 높다란 파도나 쳐야 뾰족 봉우리를 슬쩍 드러내는 암초와는 구별하고 싶다는 거야, 알아듣겠지?”
나는 정확히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내 머릿속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 가물거렸다. --- p.42

‘이어도 사나 아아아? 이어도 사나 으샤 으샤.’
물질하러 깊은 바다로 나가면서 부르는 잠녀들의 노래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물살 속에서 살려 달라고 외쳐 대는 어멍의 다급한 표정 위로 영등 형의 모습이 겹쳤다. 대문이 끼이익 열리는 소리도 들렸다. 새 어멍의 칼날같이 날카로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보, 있대요? 찾았대요? 우리 영등이. 내 아들 영등이…….”
“들어갑시다. 이러다 당신이 죽게 생겼어.”
아방은 새 어멍의 등을 떠밀며 대청마루로 들어섰다. 나는 형 방문을 슬며시 열었다. 새 어멍이 날 쏘아보는 게 느껴졌다.
머리칼이 칼날처럼 뻣뻣하게 곤두섰다. 곧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아 얼른 문을 닫았다.
“동지 이 녀석, 영등이 방에서 당장 나오지 못해. 그 방을 네놈이 차지하고 있으니까 영등이가 못 오잖아.” --- p.54

“물장오리로 걸어가라 하면 갈 거예요. 알고 보니 저놈이 몽유병에 단단히 걸렸더라고요.”
몽롱한 와중에도 새 어멍 목소리는 알아들었다. 하지만 몸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저리로 가. 옳지. 잘 걷는다. 물장오리로 쭉 가. 그래, 몇 발만 더 옮기면 되겠다.”
몸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심방의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눈앞에 시퍼런 물이 보였다.
“이제 밀어.”
‘첨벙’ 하고 내 주위로 짙푸른 물살이 튀었다. 물방울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투명하게 빛났다.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뭔가가 내 몸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겼다. 몸부림을 쳐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물 밑으로 점점 빨려들어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숨이 가쁘지도, 콧속으로 물이 들어오지도 않았다. --- p.70-71

은은한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 좀 전까지만 해도 인기척이 없던 방이었는데, 어느새 불빛이 어룽거렸다.
“꼬마야. 미르 여신이 오실 때까지는 내가 이 집에서 널 돌봐 줄 거란다. 어서 들어오렴.”
정겨운 목소리였다. 가물가물 어떤 기억이 떠오를 것만 같았다. 창호문을 슬쩍 열고 방 안을 살폈다. 어멍이었다. 오래전 물질을 나가 돌아오지 않은 어멍이었다.
“어멍. 어멍.”
달려가 한복차림의 어멍을 끌어안았다. 하지만 어멍은 나를 조심스럽게 밀쳐냈다.
“꼬마야. 네가 이곳까지 오느라 많이 지쳤구나. 난 네 어멍이 아니야. 쯧쯧, 어멍이 많이 보고 싶었던 게로구나.” --- p.82-83

여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무시무시한 얼굴을 천천히 돌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하나하나 쳐다보았다. 순간, 나를 쏘아보는 눈빛이 느껴졌다. 온몸이 그대로 얼어 버릴 것 같았다.
“저 아이가 물장오리에서 이리로 넘어온 아이로구나. 음. 네 이름이 뭐냐?”
여신의 목소리는 굵고 우렁찼다.
“저저저는, 고고, 고 도동지이에요.”
내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고동지라. 음.”
미르 여신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부리부리한 붉은 눈이 불덩어리처럼 이글거렸다.
“아직 인명부에도 오르지 않은 꼬마가 어쩌다 이 여인국까지 오게 되었는가?”
“사악한 계모가 물장오리에 소년을 밀어 넣었습니다.”
미르 여신의 질문에 옆에 있던 아즈망이 설명했다. 기억이 가물거렸다.
--- p.1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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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이 형성해 온 총체적 삶의 무게가 감미롭고도 아아한 글로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이어도는 이른바 집단 심리의 감성지도가 만들어 낸 산물입니다. 작가는 실재 해도에 존재하지 않는 이어도라는 섬을 감성지도에 등재시킨 집단 심리를 아주 쉽고도 함축적인 글로 재구성하였습니다. …… 자라나는 미래의 벗들에게 깊은 뿌리를 부여해 주고, 신화적 상상력, 인문적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도록 이어도 이야기가 널리 읽히길 기대해 봅니다.
주강현 (제주대석좌교수,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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