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공양간 노란문이 열리면
eBook

공양간 노란문이 열리면

[ EPUB ]
리뷰 총점8.0 리뷰 1건
정가
12,000
판매가
12,000(종이책 정가 대비 2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02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9.07MB ?
ISBN13 978899478128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부코쿠지의 예불은 2부로 진행된다. 우선 법당에서 예불을 올린 후 관음전으로 자리를 이동해 다시 예불을 올린다. 그 사이 스님 한분이 향을 켜들고 관음전 바로 옆에 있는 묘지를 돌며 독경을 한다. 스님의 염불소리가 짙은 향내와 함께 돌탑 구석구석을 흐르며 죽은 자들을 위로하고 인도한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한 공간 한 시간 속에 어우러져 공존하는 그 순간이 처음에는 두려움에서 시나브로 평온함으로 바뀌어가는 까닭을 삼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러한 인식 속에서 점차로 커지는 평온함을 느낄 뿐이다.
어느 절에서든 볼 수 있는 그 흔한 불전함도 없는 신성하고 고요한 법당을, 오늘 종일토록 차지하고 있는 이가 있다. 동양문화를 전공하는 미국인 대학원생 폴이다. 참선은 물론 채마밭을 일구는 일에도, 뒷간을 청소하는 일에도, 절 뒤편에 우거진 잡풀을 베는 일에도 열성적인 그가 이번에는 법당에서 일본인 스님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허리를 공손히 굽힌 채로 법당의 끝과 끝을 가로지르며 왔다갔다 하기도하고, 무릎을 꿇고 앉아 일본식 인사법을 수차례 반복하며 익히기도 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연습은 그렇게 오후까지 계속되었다.
“우리가 운이 좋긴 좋은 것 같아. 한 스님이 그러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노스님을 모시고 마을사람들과 다도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네.” -일본편에서-

“그 또한 그런 줄 알고 바라보세요. 그리고 숨을 느끼는 게 아니라 코 주변의 호흡을 ‘보는’ 겁니다.”
“호흡을 느끼지 말고 보는 거라고요?”
“그렇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그런데 그 마음의 위치를 머리 뒤로 두세요.”
지도스님에게 점검받을 만큼 공부한 내용이 없어 망설여지긴 했지만, 혹여 신통방통한 ‘망상 퇴치법’이라도 있을까싶어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인터뷰시간에 참석해보았다. 그런데 대체 숨을 느끼는 것과 보는 것이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그것부터가 아리송했다. 게다가 그냥 마음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머리 뒤에 놓고 보라니. 의사 출신인 빤야난타 지도스님은 그 숨을 일러 이른바 ‘지혜의 숨’이라고 했다.
지도스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다시 모기장을 뒤집어쓰고 앉았다. 그러나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뒤엉켜 일어난 망상은 여전히 성성했다. 꾸욱 애써 눌러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차라리 책을 보자. 19호 꾸띠에 기거하는 비구니 스님이 명상할 때 참고하라고 빌려준 사마타 위빠사나에 관한 지침서였다. 마침 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쓰여 있었다.
- 만일 성냄이나 증오, 분노 등이 일어나 호흡에 제대로 알아차림 할 수 없을 때는 자비관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그 책에서 일러준 대로 우선 나는 내 자신을 위해 기도했다. -미얀마 편에서-

고향 떠난 망명자의 신세일지라도 절에 찾아온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티베트인들의 인심은 푸지기만 해서, 노란 문 공양간의 식구들은 새벽 3시부터 모여 빵을 굽고 차를 끓인다. 오전 중에는 그보다 푸짐한 점심식사를 장만하기위해 더욱 분주해지는데, 녹두를 끓여 만든 걸쭉한 ‘달’에 따끈한 밥을 지어 궁합을 맞추기도 하고, ‘틱모’라고 하는 쫀득하고 찰기어린 찐빵을 쪄서 야채를 볶아 만든 ‘최마’를 소스처럼 곁들여 내기도 한다.
적게는 수백 명에서부터 수천 명 분량의 밥을 짓기 위해 노란 문 공양간에 모인 열여덟 명의 처사들은 팀을 이뤄 의기투합한다. 가장 많은 일손이 필요한 이른바 ‘커팅(Cutting)팀’은 야채를 다듬고 써는 일을 담당하고,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요리팀은 국이나 찬을 만든다. 경내와 가장 인접해있는 반지하의 작은 방을 별도로 사용하는 ‘스팀(Steam)팀’의 주된 소임은 밥 짓기와 빵 만들기다. 이곳에서는 찌거나 끓이거나 튀기는 일을 담당하는데, 밥을 지을 때는 끓는 물에 쌀을 넣고 국처럼 끓이다가 물을 따라낸 후 다시 불 위에 올려 찐 다음 뜸을 들인다. 이렇게 하면 많은 양의 밥을 빠른 시간 내에 지어낼 수 있다.
가장 단순해보이지만 어려운 중책을 맡고 있는 곳은 차(Tea)팀이다. 차는 공양시간 외에도 수시로 손님들에게 제공돼야 하므로 하루에 서너 차례를 끓이는 게 기본이다. 공양간 내 양지바른 곳에는 장정 두어 명은 너끈히 들어가고도 남을 커다란 솥 세 개가 나란히 걸려있다. 가운데 놓인 솥단지에는 언제든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을 준비해두고, 양쪽 솥에는 각각 달콤한 짜이와 고소한 버터차를 끓인다. 이곳 팀장인 도찌 할아버지의 차 젓는 솜씨는 가히 예술적이라 할 만한데, 작은 스테인리스 바가지로 솥 안의 차를 공중으로 높이 떠올리면서 낙하하는 식으로 차를 휘젓는다. 그런 과정 속에서 차를 맛있게 끓이려는 도찌 할아버지의 일념(一念)과 텅 빈 듯 충만한 공기의 맛이 혼연일체로 아우러져 차맛은 한층 깊고 뜨거워진다.
노란 문 공양간 입구 쪽에는 작은 솥 두 개를 걸어놓고 홀로 차를 끓이는 덤바 할아버지가 있다. 그 모습에서 인생의 참맛을 느낀다. -다람살라 편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