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인 고우메는 2학년인 축구부의 겐타 선배를 짝사랑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의 여학생이다. 아빠는 큰 화장품 회사‘광성당’의 차장으로 소심하고 결단력이 없으며, 상사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무사안일주의의 샐러리맨이지만, 그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빠다. 그러던 어느 날, 고우메의 외할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우메는 학교에서, 아빠는 회사에서 서둘러 할머니가 사시는 도시에 도착한다. 할머니는 다시 멀쩡해지셨고, 고우메와 아빠는 하룻밤을 거기서 묵고 다음 날 새벽 전차를 타고 각각 학교와 회사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에 고우메와 아빠가 타고 있던 전차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지진으로 선로에서 탈선해 큰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그 사고의 충격으로 아빠와 고우메의 몸이 서로 바뀌게 된다. 병원에서 이 사실을 깨닫게 된 두 사람은 그 충격과 혼란 속에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아빠는 고우메인 척하고, 고우메는 아빠인 척하자고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고우메는 아빠 대신 회사에 가서 아빠가 맡은 새로운 향수 상품 ‘레인보우·드림’의 개발 프로젝트 업무를 하고, 아빠는 고우메 대신 학교에 가서 기말 고사를 보고, 겐타 선배와 데이트도 한다. 하지만, 서로가 가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예기치 못했던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각자 맡았던 임무는 미궁 속으로 빠져 드는 것 같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고우메는 여고생만의 발랄하고 풋풋한 감성과 회사 내‘윗분’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솔직한 발언으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업무를 아빠보다도 더 훌륭히 해낸다. 즉, 여고생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겨냥하고 개발된 새 향수의 가격과 판매처, 포장 등을 신세대의 감각에 맞게 변경시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한편, 아빠는 겐타 선배와의 데이트에서 소년이 예매해 놓은 영화가 자신이 대학 시절에 즐겨 보던 감독의 영화였고, 이에 옛 추억에 빠지면서 좋은 시간을 갖고 소년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겐타 선배도 말괄량이 천방지축인 줄만 알았던 고우메의 차분하고 색다른 모습에서 더 많은 호감을 갖게 된다.
한편, 아빠와 같은 프로젝트 팀에 있는 여직원 니씨노 씨는 남몰래 아빠를 흠모하고 있었고, 이 상황은 고우메가 아빠가 된 며칠 동안 더 심해져 급기야는 니시노 씨가 아빠, 즉 고우메에게 애정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고우메는 딸, 즉 자신을 핑계로 니시노 씨의 사랑을 거절한다. 이에 화가 난 니시노 씨는 고우메를 죽이기 위해 칼을 들고 집 근처로 찾아와 고우메와 아빠는 모두 위기에 처하게 된다. 둘은 자신들을 향해 돌진해 오는 니시노 씨의 차를 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다가 가드레일에 부딪혀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둘의 몸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아빠와 딸은 이렇게 7일 동안, 서로의 입장이 되어 생활하면서,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둘 사이에 존재했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