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희 (choeh@yes24.com)
이제 검색엔진은 일상에서 정보를 찾아주는 이상의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검색에서 정보에 대한 길잡이 역할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안타깝지만 많은 검색사이트에서 광고가 주요 비즈니스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검색엔진 본래의 기능이 변질되거나 약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지만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이자 21세기 새로운 성공신화로 불리는 구글은 사용자 중심의 검색기술이라는 처음의 원칙을 아직까지는 지키고 있다. 구글 사용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구글의 기술과 인간적인 매력에 열광하는 매니아가 생겨나고 있다. 구글 브랜드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이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집중의 이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구글의 어디에서 어디까지 다루고 있을까? 이 책은 구글의 비즈니스, 기술, 사람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룬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자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구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저자는 명성에 걸맞게 이야기를 깊숙하고 생동감있게 재현하고 있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만남부터, 창립 이야기, CEO 에릭 슈미트의 합류, '20% 규칙', 'Don't be evil"과 같은 기업문화 측면에 대해 소설처럼 쉽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또한 구글의 직적접인 성공 요인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서도 사용자 수준에서 만족스러운 개요를 파악할 수 있다. 검색엔진의 핵심요소인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 온라인 광고 툴인 '애드워즈',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스토리 랭크', 프루글, 지메일 등이 소개된다.
구글이 성공했거나 아직 진행중인 여러가지 도전과 어려움도 언급하고 있다. 위성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구글 서제스트, 구글 스콜라, Picasa 등 그동안 흥미로운 이슈가 되어온 서비스가 다각도로 소개되고, 구글을 상대로 한 상표권 소송, 도서관 프로젝트로 인한 저작권 소송가능성, 부정 클릭 문제점, 지메일 시스템의 개인 정보 침해 위험성 등도 언급된다.
구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에 가장 근접한 웹사이트로 빠르게 이동하도록 개발된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좋은 검색 결과를 내놓으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저자후기 '먼 거리를 여행했지만 아직 젊다'는 제목처럼 구글의 야심차고 거대한 프로젝트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IT업계, 비즈니스업계, 검색사용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구글의 기술적 요소와 인간적 측면을 통해 성공과정을 추적하는 것도 흥미로울 뿐 아니라, 구글을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와 웹을 관련된 일상의 변화를 예측해하고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