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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으로부터 회복을 위한 1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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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으로부터 회복을 위한 1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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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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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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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0MB ?
ISBN13 9788960608504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근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중앙대학교 의료원에서 정신과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2003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 의료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하면서 알코올중독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했다. 2007년 을지대학교의 사회복지학과가 중독정신보건 실무자 양성을 위해 중독재활복지학과로 개편되면서 조교수로 초빙되어 4년간 학과장을 역임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서 근무하면서 12단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표저자로서 『중독재활총론』을 집필했으며, 『중독정신의학』 『재난과 정신건강』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현재 한국중독정신의학회 기획이사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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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중독자들이나 그들의 가족들은 모든 것이 낯설다. 하지만 낯선 것보다 더 큰 장애물은 절망이다.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좌절이 마음 깊숙이 물들어 있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이라는 문제가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생각보다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느껴진다.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난관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절망을 이겨내기보다 술에 취해 외면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첫 번째로 등장하는 단어는 ‘우리’다. 알코올중독자나 그들의 가족들은 항상 고립되어 있다. 자신들이 얼마나 힘든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알코올중독자 자신은 도덕적 비난과 손가락질이 쏟아질 것 같아 두렵고, 가족들은 소중한 가족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배신자가 되는 것 같아 힘들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보았자 별 뾰족한 수도 없을 것 같다. --- p.26~27

바닥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외부평가를 통해 누구는 지금 바닥에 있고, 누구는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을 바닥이라고 느끼고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면 지금이 바닥인 것이고, 만일 아직도 현재의 문제를 바닥으로 느끼지 못하고 더 깊은 나락을 기다리고 있다면 아직 바닥은 먼 것이다. 환자의 문제가 이혼에 직면해 있거나, 수억의 빚이 있거나, 간경변 말기에 있다고 해서 바닥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아내가 있고, 나를 안타까워하는 부모가 있고, 나를 기다려주는 회사가 있을 때라도, ‘내가 더이상 위기를 자초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절박함이 느껴진다면, 과감하게 현재를 바닥으로 선언해야만 한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을 바닥으로 선언하면 바로 그곳이 바닥인 것이다. “언제 바닥이 오나요?”라고 질문하는 환자들은 오히려 다음과 같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왜 지금의 힘든 현실을 바닥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나? 왜 주저하고 있나?’ --- p.31

우리의 뇌는 감각 중에 가장 강렬하고, 기본적인 통증마저 그 통증이 자신의 것일 경우에는 느끼지 못한다.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데, 보다 고차원적인 기능에 오류가 있을 때 당연히 뇌는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환청과 피해망상이 심각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생각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조울병 환자가 기분이 들떠 분수에 걸맞지 않은 낭비를 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해도, 자신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술 때문에 직장을 잃고, 가족은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재정 상황은 파탄이 나고, 신체 질병으로 몸이 망가져도, 그 원인이 자신의 음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중독된 뇌가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우리의 본정신 자체가 망가져버렸기 때문이다. 신앙은 우리에게 인간다운 규범을 제시한다.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제대로 된 방법을 들려준다. 신앙이라는 말이 여전히 불편하면 ‘위대한 힘’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 p.58~59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부부 싸움을 한 후 배우자의 마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사과를 받아낼 수 있을까? 음주 문제 때문에 가족이 받은 상처를 순식간에 없애버릴 수 있을까? 술로 인한 내 실수가 뿌리 깊이 각인된 부모님의 아픈 기억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주변 사람이나 환경도, 무조건 내 의도대로 따르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내 의도’가 건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결심과 행동밖에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용기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가장 유일한 대상이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그 지혜를 바탕으로 노력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방향이 내 뜻대로가 아니기를 소망하는 자세, 이것들이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 요소다. --- p.86~87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수록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에게 스며들어 있던 다양한 문제들에 놀란다. 비단 음주와 연관되어 저지른 사건들뿐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들, 지나친 욕망, 권위적인 본능, 허영심, 핑계를 대는 습관, 두려움, 좌절, 자신이나 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 등 정말 다양한 문제들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환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 않다. 환자들은 크게 2가지 모습으로 반응한
다. 우선 한 부류는 ‘내게 문제가 좀 있기는 했지만 전부 열심히 살려다 보니까 일어난 일일 뿐이야. 그런 내게 도덕적 검토라는 말로 지금까지의 내 삶을 송두리째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치부하면 곤란하지.’라는 부류다. 또 다른 부류는 ‘그래, 내가 죽일 놈이다. 이제 다 끝났다. 내게 너무 문제가 많아서 이제는 되돌릴 수도 없다. 이제 와서 도덕적 검토를 해서 뭐하냐.’라고 반응하는 부류다. 이 두 부류는 완전히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부류 모두 반응은 동일하다. ‘도덕적 검토’를 하기 싫은 것이다. --- p.104~105

알코올은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 기호품이다. 하지만 음주에 대한 자제력을 잃어버린 알코올중독자들에게는 더이상 기호품이 될 수 없다. 적절히 음주하다가 어느 수준이 되면 음주를 중단하는 데 장애가 생기는 병이 바로 알코올중독이다. 그러므로 알코올중독자들은 완전한 단주가 목표다. 나 자신이 알코올중독자인 상황에서는 이 목표가 유효하고 수용 가능하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이라는 병을 완치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음주에 대한 자제력이 회복되었다고 선언한다. 즉 더이상 금주를 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재발을 의미한다. 보다 엄밀히 말한다면 스스로 알코올중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때부터 이미 재발은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알코올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은 나 자신이 알코올중독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술에 대한 겸손, 재발에 대한 겸손 없이는 알코올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요원하다. 하지만 5단계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겸손은 술에 대한 겸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p.120~121

방황을 하며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던 그는 결국 대입에 낙방했다. 남들보다 그림에는 정말 소질이 있었지만, 이미 예술 분야에도 학연이나 배경이 중요한 시대였다. 여전히 칭찬받고 싶고 여전히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는 대상도 없었고 주변 환경도 여의치 않았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지인이나 가족들의 위로나 걱정은 그저 잔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그림에 매진할 수 없도록 방해했던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살아생전 한 번도 해주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그 칭찬이 너무나 절실했다.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야속할 때마다, 그의 아픔을 잊게 도와주는 것은 술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점점 알코올중독자가 되어갔다. 그는 술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결혼도 실패하고, 직장도 잃고, 다른 가족들과도 등졌다. 그래서 술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안간힘을 써서 술을 마시지 않다가도 약간 좌절하거나 주변의 실망스러운 시선이 느껴지면 지레 무너져 술을 마셔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허무하게 재발하는 이유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점점 좌절하고, 자괴감에 빠지며, 스스로가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기만 했다. --- p.149~150

얼마 전 퇴원한 환자가 자신의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상당히 치료에 수동적이어서 방관자적인 환자였다. 그러다가 치료과정 중에 가족과의 진정 어린 화해와 함께 자신의 삶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시인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이후 치료부터는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퇴원할 때 자신의 변화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자신을 접시에 비유하면서, 입원 후 그 접시에 여기저기 이가 빠졌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치료과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그 접시가 새로 변신해 새 접시로 세상에 등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에 대해 검토하고 성격적인 문제를 찾아보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하는 동안, 접시가 결코 새 접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미 이가 빠지고, 군데군데 무늬도 벗겨진 그 접시는 더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 p.176~177

우리는 보상할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 때, 기존에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기억이나 감정을 기초로 한다. 내가 그 사람에게 했던 행동과 말,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반응 등의 자료들을 기반으로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과 내가 해를 끼쳤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구분하고,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 원망과 분노 등을 저울질한다. 내가 잘한 것도 있지만 죄송한 것도 있고, 그 사람이 너무한 것도 있고, 그 사람 때문인 것도 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증인은 ‘나’ 혼자라는 것이고, ‘나’라는 증인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 기억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을 떠올릴 때 중요한 점은 결코 나만의 일방적인 관점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명확히 기억하는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다시 한 번 입장을 바꾸어 고민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기억이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나 어머니만 해도, 그분들의 입장에서 곤란할 일까지 자식들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행동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 p.196

9단계에서의 보상은 이러한 죗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9단계를 읽고 있는 우리 마음 한구석에 아직도 ‘보상’이라는 단어가 마주하고 ‘죗값’이라는 의미를 떠올린다면, 멀어도 한참 멀었다. 보상은 훨씬 적극적인 노력이며 자발적인 반응이다. 요즘 학생들은 학습활동 이외에도 봉사활동을 하라고 요구받는다.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시작했겠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봉사는 그저 봉사점수를 따기 위한 형식적인 과정일 뿐 대상자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희생이 어우러진 진정한 봉사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만일 우리가 ‘보상’을 ‘죗값’이라고 여기고 있다면, ‘봉사’를 ‘점수’로 여기고 있는 학생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보상이 마치 ‘죗값’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가끔 우리는 보상을 위한 내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 내 자신이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뼈 빠지게 노력하고 있는데, 가족이나 주변에서 내 노력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사로잡힌다. --- p.209

우리 알코올중독자들은 어떠한 꿈을 꾸고 있는가? 지난 수년 혹은 수십 년의 세월을 일시에 만회할 수 있는 거창한 성공을 꿈꾸고 있는가? 로또 당첨처럼 벼락과 같은 천운을 기다리고 있는 가? 우리가 지금 꿀 수 있는 꿈은 무엇인가? 만약 이처럼 대단한 꿈만을 그리고 있다면, 대통령이 되거나 장군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초등학생의 꿈과 우리의 꿈은 무엇이 다른가? 또는 거창한 꿈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실망한 나머지 “몰라요.”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중학생의 태도와 우리의 태도는 또 무엇이 다른가? 꿈이 있어야 변화의 동력이 생긴다. 꿈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성공은 단 한 번의 노력으로 단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지만 소중한 성공이 하나하나 쌓여서 조금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며, 조금 더 큰 꿈을 꾸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필요하다. --- p.223

간혹 재발은 너무나 허무하게 찾아온다. 회식 자리에서도 단주를 유지하고, 동호회 사람들이 운동이 끝나고 맥주 한 잔을 권해도 사절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가, 부인이 늦는다는 전화 한마디에 편의점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이미 맥주를 마시고 있다. 부인이 늦을 때 맥주 한 잔 정도 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며, 최근 자신이 너무도 잘 지냈으니까 맥주 한 캔 정도는 상으로 주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짧은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인지행동치료에서 ‘자동적 사고’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사건을 접했을 때 의식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순간에 스쳐지나듯 드는 생각으로, 개인의 감정이나 행동, 신체적 반응에 영향을 준다. 이 환자처럼 중독자들에게는 흔히 부정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한다. 문제는 너무도 순식간이어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혀 대비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미리미리 눈치 채는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항상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 p.241~242

나무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여태까지와는 다른 시야와 느낌, 그리고 생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할지라도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나’ 하는 긍정적인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명상은 워낙 오랜 시간 들춰보지도 않아 그 존재마저 잊어버렸던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사실 12단계는 우리에게 술을 끊을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정보를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이렇게 하면 단주에 성공할 수 있다거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답을 친절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명상’이라는 도구로 단주보다 훨씬 더 큰 의미인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주고 있다. 흔히 “복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마음속에 있었지만 찾지 못했던 희망이라는 보물을 명상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명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 p.265~266

12단계가 어떤 의미인지, 우리 환우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교육을 하는 내 삶에는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나 스스로의 삶은 12단계 때문에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제야 조금씩 보인다. 단어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2단계는 치료자로서의 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나를 바라보도록 하고, 삶에 대해 감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12단계의 주제는 ‘삶의 기쁨’이다. 그런데 삶을 기쁘게 여길 수 있으려면 ‘영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영적인 각성 없이 결코 나의 삶은 행복해질 수 없다. 12단계까지 오면서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였으며, 그 과정이 결코 교만해지지 않기를 기도했다. 다른 사람과 내 자신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고 그들에게 보상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이러한 변화가 나의 잔머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의 뜻이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에 진심으로 용서를 빌 수 있었고 화해할 수 있었으며, 다시 당당하게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다. --- p.281~282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딸의 과학 교과서에 물질을 분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모래 속의 쇳가루를 분리하는 방법이나 나무톱밥 속의 자갈을 분리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을 어쩔 수 없는 것과 어쩔 수 있는 것으로 구분하자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문득 ‘어쩔 수 있는 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구나.’라는 생각에 닿았다. 많은 알코올중독자들이 처음에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그 상황을 부정하거나 모른 척하기 위해 더 술을 마신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것 속에서 어쩔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12단계를 통해 우리 중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즉 ‘희망’이다. 우리의 허물은 알코올중독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서 전부 튀어나왔다. 이제 그 상자에는 ‘희망’이라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살 수 있는 것이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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