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 뷰티, 화장품, 방송, 연예….
이들 산업이 커갈수록 주목받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을 통해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메이크업아티스트’입니다.
이삼십 년 전만 해도 메이크업은 미용사의 업무 중 하나이며, 메이크업아티스트라고 해봐야 신부화장을 해주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되었습니다. 이후 케이블 TV의 출현, 연예계에 불어 닥친 한류열풍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해당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직업군으로 떠오르게 되었죠. 더불어 톱 메이크업아티스트들도 TV 셀러브리티(celebrity)로 성장했습니다.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연예인을 트렌드 리더로 변신시키는 스타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데뷔 전 촌스러움을 간직한 연예인도 메이크업아티스트를 잘 만나면 워너비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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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은 메이크업의 한 영역이지만 뷰티 메이크업과는 달리 캐릭터 메이크업에 해당합니다. 메이크업을 통해 배우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목적보다는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지요.
시대극의 무사, 뮤지컬 「캐츠」의 고양이들, 영화 「반지의 제왕」 골룸까지 모두 분장사의 손을 거쳐 탄생합니다. 메이크업아티스트의 영역에서 가장 창조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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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뷰러’라고도 하는 아이래시컬러는 때에 따라 중간의 고무패킹만 교체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괜찮은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아요. 불과 몇 천 원~ 몇 만 원 정도 아끼기 위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면 눈 모양에 맞지 않아 모델의 눈꺼풀을 연거푸 집거나 눈썹이 직각으로 꺾일 수도 있거든요.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래시 컬러의 양대 산맥은 슈에무라와 시세이도 제품인데, 두 브랜드에서 나오는 아이래시 컬러의 모양이 아주 미세하게 달라요. 전형적인 동양인의 가는 눈매에는 시세이도, 서양인의 눈매처럼 다소 동그랗고 큰 눈에는 슈에무라가 적합합니다.
저의 완소 아이래시 컬러는 케빈어코인의 제품인데, 미국 브랜드지만 ‘메이드인 재팬’이랍니다. 디자인은 슈에무라와 매우 흡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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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작업물은 메이크업 외에도 헤어스타일링, 네일아트, 코디네이션 등 세심한 부분도 최대한 스스로 하는 게 좋아요. “이것도 스스로 하신 건가요?”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그리고 정직하게) “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겠죠?
젊은 여성을 할머니로 분장한 사진이 있다면 콧등까지 내려온 동그란 안경이라던가, 주변을 장식한 소품, 방에 앉아 있는 할머니라던가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할머니 등 장면까지 연출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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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숍의 메이크업은 두들김의 미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메이크업을 하기 전 스킨케어를 하는 모습을 떠올려볼까요? 일반적으로 세안하고 나서 토너로 얼굴을 가볍게 ‘닦아내고’ 그다음 여러 가지 기초 제품을 손으로 슥슥 ‘바르고’ 베이스단계부터 메이크업 스펀지를 이용해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메이크업숍에서는 화장솜에 스킨을 듬뿍 적신 후 톡톡톡 두드려가며 발라줍니다. 로션이나 크림도 메이크업 스펀지를 이용해 톡톡톡 두드려주죠. 파운데이션, 컨실러, 어느 단계에 들어가든 두들기고 또 두들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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