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줄곧 좋아했어. 우와... 중학교 때부터? 굉장하다... 한집념하네. 멋있어. 일편단심파구나 모모. 그래서? 고백은 했어? 아직이야. 왜? 꾸물거리다간 딴 애한테 뺏긴다. 너! 나도 알아 하지만... 하지만 뭐? 친구가 가르쳐 줬어. 저기 모모야 실망하지 말고 들어. 토지가... 피부가 까만 애는 싫어한대.
--- p.76-77
얼굴을 간지럽히는 긴머리.
귓가에 속삭이는 파도소리.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
까무잡잡한 피부에,
치켜올라간 눈매.
소금물에 탈색된 빨간머리.
[깐깐해 보여]
[건방져]
[끼가 넘쳐]
난 외모때문에 늘 손해를 본다.
--- p.4-8
사에는 뭐든지 날 따라하려고 한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는 하지만, 내가 길가다 돌을 주워도 사에라면 분명히 갖고 싶어 할 것이다. 분한 건 나보다 사에한테 더 어울린다는 것. 사에는 몸집이 아담하고 남자들한테도 꽤 인기가 있다. 알게 된지 3개월. 요즘 들어 꽤 성가시다...
--- p.11-12
까무잡잡한 피부에, 치켜올라간 눈매, 소금물에 탈색된 빨간머리.
'깐깐해 보여.' '끼가 넘쳐' '건방져'
난 외모때문에 늘 손해를 본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