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성 국비유학과 출판사 근무 등을 거쳐 다양한 책과 서브컬처를 한국에 소개하고자 마음먹고 번역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와카코와 술』, 『술 한잔 인생 한입』, 『비히클앤드』, 『클락워크 플래닛』, 『까페에서 사랑을』, 『사랑을 가르쳐줘 1,2』, 『너의 손에 피는 꽃이 되다』 외 다수가 있다.
…… 나는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 ‘대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과제를 많이 내주는 편이다. 예를 들면 일 대 일로 마주 보고 서로 수업에 관해 요약하기, 네 명씩 그룹을 나누어 토론하기,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 보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신속하게 대답해 보기 등인데, 고등학교 때까지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힘든 훈련이다. 이런 수업 방식을 불편해하면서 그냥 가버리는 학생도 있다. 그리고 다음 수업에 나오지 않는다. ‘대면력’을 기를 필요성이 있는 사람일수록 스스로 ‘대면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반대로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힘들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계속 출석한 학생은 3개월정도가 지난 뒤, 수강 평가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왜 그렇게 불필요한 긴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적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대인 기초 체력’이 늘어나 쓸데없는 긴장을 하지 않게 된다. ---「프롤로그」중에서
……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원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메모를 해야 하니 잠시 커피를 들어주겠냐는 부탁을 한 후 상대방의 인상에 대해 묻는 실험을 했다. 따뜻한 커피와 차가운 커피 두 종류를 준비하고, 다양한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커피를 건네준 사람의 인상을 물어보니, 따뜻한 커피를 건네준 사람은 ‘온화해 보이고,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 p.24
…… 대면력은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계속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분위기를 무르익게 해주며, 서로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즉, 사람과 소통하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주는 접촉 방법이다. 정신이 다른 곳으로 가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론 꾸벅꾸벅 조는 것보다 실례되는 일이 아닐까. --- p.38
……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는 아르바이트를 채용할 때 특별한 소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지원한 모든 사람을 채용할 만큼 ‘누구나 환영’ 한다. 단, 면접 때에는 딱 한 가지 난관 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웃을 수 있습니까’ 하는 질문이다. 사람을 보고 웃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는 손님에게 불만족스럽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채용을 하지 않기도 한다고 한다. 디즈니랜드에서 딱 하나 원하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보고 웃을 수 있는가이다. --- p.48
…… 선물을 주면서 “별것 아니지만.” 회의에서 “이렇게 훌륭한 분들 앞에서 발언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 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여러분 의견이 좋아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이처럼 우리는 평소에 겸손을 나타내는 표현을 자주 쓴다. 미리 자신을 방어하는 듯한 서론은 매우 불필요하다. 모두 자신을 방어하려는 변명일 뿐이다. 발언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나 자신이다. 망설여진다면 완벽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 --- p.88
…… 어떤 표현에 자신이 기쁜지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을 칭찬할때의 표현도 더욱 풍성해진다. 장점과 단점은 다른 듯 닮아 있다. 부정적인 단어를 긍정적인 단어로 바꿔주는 네거티브 사전과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긴 사람은 제작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던 두 여성이다. 600개 이상의 단어를 부정적인 느낌에서 긍정적인 느낌으로 바꾸어 수록했다.